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는 쌍둥이

슬픈바램 |2006.11.15 12:28
조회 21 |추천 0
옛날에는 중매로 결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엄마도 아빠를 중매로 만나셨다. 부잣집에 땅도 많다는 말을 듣고 외할머니가 보내셨다고 한다. 집에 되돌아올 차비가 없어 인사차 간 그 길로 결혼을 하셨다고 했다. 막상 찾아가 보니 부잣집도 아니고 땅도 없고 남편은 열두 살이나 많았다. 속아서 결혼한 셈이었지만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셨다.


할머니가 그렇게도 손주를 바라셨지만 복도 없는 엄마는 딸만 줄기차게 낳았고 그것도 모자라 쌍둥이까지 보셨다. 마지막 기대를 걸고 낳으신 것이 드디어 아들, 막둥이 동생이다. 나와 동생은 딸인데다 쌍둥이라 미움을 받았다고 한다. 살림살이도 어려워 결국 우리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아빠가 몰래 데리고 돌아오셨다고 한다. 아빠한테 정말 감사드린다.


입양을 갔으면 지금 나는 어느 나라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어떤 환경일지는 모르지만 부모님과 쌍둥이 동생과 떨어져 사는 삶은 상상도 하기 싫다.
그러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나가신 엄마는 우리를 돌봐 주시지 못했다. 아직까지 그게 그렇게 한이 된다며 엄마는 자꾸만 미안해하신다.


쌍둥이 동생과 나는 떨어질 줄 모르고 사이좋게 지냈다. 어렸을 때, 내가 입원한 적이 있는데 퇴원할 때 동생이 마중을 나왔다. 엄마 말씀으로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한다.


그런 우리가 스무 살이 되어 처음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걱정을 했다. 혹시 병이 나는 게 아닐까 하고….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린 늘 할 말이 많아서 하루에도 서너 통씩 전화를 한다.


나중에 합동 결혼식을 하자고 약속한 내 동생, 늘 고맙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회사 잘 다녀야 해.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잖아. 그런데, 나한테 언제 언니라고 부를 거니?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