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써봅니당ㅎ..
글쓴이는 2n세 여자 대학생입니다. 저희집은 그냥 평범해요. 저랑 부모님 두분 계시고, 그리고 사정상 같이 살고 있는 9살 사촌동생 한명. 이렇게 표면적으로도 멀쩡해 보이는 그런 가족입니다. 근데 표면적으로 괜찮은게 문제죠...특히 저희 어머니가 너무... 대하기 힘들 때가 너무 많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겉표면으로 너무 신경을 써요. 그렇다고 막 치장하거나 그러시진 않아요. 정말 검소하게 다니시고, 아껴쓰시고 그러신 분인데 제가 말하는 겉표면은 '남에게 보이는 인성'을 뜻하는거예요. 그래서 가족에게는 좀 심하게 굴 때가 많은데, 특히 그 타겟이 제가 되네요...
다른 사람들은 "니가 딸이니까 이해해라.", 아니면 "니가 자식이라서 그런거야." 라는데, 이건 그 범주를 훨씬 넘어선 것 같습니다. 제일 가까이 있던 일이 어제 일이네요.
집에서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의 차키를 1층으로 던져달라는 요청이었어요.저희 4층으로,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근데 차키를 던져달라니... 당황스럽더라고요.왜냐면 아버지가 이번에 차를 새로 뽑으셨는데, 스마트키였어요.
여지껏 스마트키 안 달린 구형 차종 몰고 다니시다가 하나 뽑으셨는데, 스마트키 달렸다고 굉장히 좋아하셨거든요... 당황스러운 맘에, 되물었죠.
나: 엄마, 이거 키 고장날거야. 스마트키야...
엄: 아 괜찮아.그냥 던져.
나: 아냐, 그냥 내가 내려갈게...
엄: 아 잔말말고 그냥 던져, 급해!
나: 아니 이거 스마트키...
엄: X팔, 힘들어 죽겠으니 그냥 좀 던져!
욕을 먹은 저는 벙쪘죠. 요 며칠사이에 두분이서 계속 잦게 싸우셨던 터라, 일부러 차키 고장나도 상관없으신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1층으로 던졌지요.그리고 약 10분 후, 사촌동생과 어머니가 올라왔습니다.일은 그때부터 터졌어요.
어머니 말인 즉, 왜 이걸 던져서 부쉈냐! 였습니다.던지라는 말을 받고 던졌는데, 그래서 당황해서 말을 했죠. 아버지 차 뽑은지가 2달이 넘어가는데 당연히 아는 줄 알았다고... 급한맘에 막 설명을 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씨X, 개같은 X, 눈치는 ㅈ도 업는 년이, 밥은 아가리로 처 먹냐?"
정확히 기억납니다... 그 뒤로 계속 쌍욕이 이어졌죠.
"내가 잘못했어... 이번에 월급 타면 내가 아빠 스마트키 해드릴게..."
억울하지만 어쩌겠어요. 숙이고 들어갔죠.
"입 닥쳐, 씨X년아. 니X 당장 내 집에서 기어 나가!"
"X같은 년, 개X끼도 니보단 나을 거다!"
"개 만도 못한 X."
그 때, 그냥 울분이 터지더라고요... 저희 어머니 갱년기를 겪고 있습니다. 부모님 두분 다 연세가 있으셨기에, 당연히 이해해야하는 문제였어요. 근데 그걸 근 9년간 참고있네요...
"엄마,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렇게 욕을 해야돼...?"
겨우 한마디 내뱉고는, 그 뒤로는 안봐도 비디오였습니다. 청소기 흡입구를 집어던지시고, 오만 쌍욕을 내뱉으시고... 그러다가 9살 사촌동생이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고모~" 하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태도가 180도 변합니다. "응~ 우리 아들~ 배고파?" 그냥 그 모습에 할 말을 잃고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다 싶이, 저희 어머니는 겉 인성을 중요시합니다. 아버지는 싸워도 체격차이가 있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남편이라서?
사촌동생은 어리고, 어떻게보면 남이고 그러니까 가만 두는걸까요?
(참고로 굉장히 버릇이 없습니다. 남들이 혀를 찰 정도.)
그래서 만만한 저에게만 일하고, 그런 것에 있어서 쌍욕을 내뱉는 걸까요...갱년기니까.. 갱년기니까.. 라고 참아 온게 너무 힘듭니다. 물론 차키 던진건 나도 한번 더 생각해봤어야 했지만, 어제 일이 지나고 오늘까지 방문 앞에서 욕을 하고 계세요. 씨X년, 등등... 카톡으로도 장문의 쌍욕섞인 톡이 자꾸 옵니다...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겟네요...
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 쓸만한 데가 없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