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판들어와서 남들 사는 이야기도 듣고 맘아픈 이야기엔 제 경험담과 함께 응원글도 남겼었던.
다만 저의 아픔을 혼자 감내하기 힘들어 이곳에 글을 쓸 생각은 전혀 예상 못했던 33살 사람입니다.
얼마 전,
제게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저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사랑받았던 사람에게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포장한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우리 사귄 기간이 무려...4년.
둘 다 결혼까지 가기엔 맞춰야 할 현실적인 장벽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둘의 끝은 결혼이라고 생각하고 맞춰가자 했었는데..
저와의 환경차이.. 주말이면 모든 본인의 스케줄이 본인이 아닌 저의 스케줄대로 따라가는것..
결혼 후 금전적으로 꿈꾸는 미래에 대한 생각 차이..
이 모든것들이 부담이고.. 또 오래 만나서 오는 권태기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갖자고 하길래.. 애써 아닌척 믿으며 그러자 했습니다.
근데..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은
회사에 있는 여직원과 이미 그런 사이였던 겁니다.
그 여자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걸 보면.. 이미 이야기는 진전이 된것 같고, 저를 정리하는 타이밍이었던 거 같아요.
거리가 두어시간 떨어진 장거리 커플이라,
주말만 되면 서로에게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취미도 공유하며 시간을 보냈었는데.
갑자기 혼자가 된 지금..
너무 힘들고.. 특히 늘상 주고받던 연락이 끊기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욱이 힘드네요
게다가 세상 어느 남자도 믿지 않겠다던 저였는데
제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믿음을 주었던 사람이..결국 끝은 바람으로 끝났길래
더더욱 힘이드네요.
33살..
전남자친구의 새로운 상대가 23살이라 그런걸까요
한번도 제 나이가 이렇다는것에 대해서 많이 후회되거나..부끄럽거나 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 생기고 있는 눈가 주름.. 푸석한 피부..
나름 피부가 좋은 편이라 생각했었는데 23살과 비교하니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내 일상의 전부를 함께했던 사람이 없어져버리니.
새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게 막상 실천으로는 안이뤄지네요..
33년간 살면서 난 뭘 해놓았나..
앞으로 갈 길은 먼데.
회사는 다행히 잘 풀려서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는데.
결혼만 하면 되겠다 했는데.. 갑자기 끝나버린 사랑때문에.
이제와서 모든걸 다 새로이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네요.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이 힘든 시간을 극복하시겠어요..?
결국 제가 헤쳐나가야 하지만..
지금은 그냥 주저리주저리 마음속 이야기 써놓고.. 다른 분들 이야기도 들어보고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