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그만두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더 있습니다. 처음부터 적어볼걸 그랬네요ㅎㅎ
사장과 A는 친분이 꽤 있는걸로 보였습니다. 나이도 비슷허구요
그래서인지 생각이 비슷한 걸까요?
저와 나이대가 같은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몇 살까지 커버할 수 있냐' 는 이야기를 자주 하였고 그 알바생은 결국 못 참겠다며 사장에게 말한 뒤 그만두었습니다.
평소에도 여자소개시켜달란이야기를 몇 번 했습니다. 학과의 조교선생님을 소개시켜달라던지... ㅎㅎ.. 그래서인지 사장의 몇 살까지 커버가능하냐는말이 전해 듣기에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어요.
퇴사하기 전 마지막 예의를 지키려고
근로계약서로 약속된 2주를 꾸역꾸역 일한 그 친구를
퇴사여부를 밝힌 당일 퇴사하였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진상을 알고있는 매니저 언니가 왜 거짓말하냐며 추궁했지만 절대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지 않더군요.
같은 나이이기에 더욱 내 문제같이 느껴졌고
A나 사장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빨리 결혼했으면 아빠뻘일텐데..
본인 일처럼 분노하고, 안타까워해주신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비록 익명이지만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른 여성 톡커분들에게는 이런 찜찜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게요.
성별을 떠나서, 생판 남인 사람을 터치하는 일이 별거 아닌 일이 아니게! 되길 바라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드립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지방에서 살고있는 평범한 22살 대학생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에 현명하신 여자분들이 많은것같아서, 좀더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실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결시친에 씁니다.)
여자로써 너무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혼자 해결해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네가 예민하다' 입니다.
인생 선배분들이 보시기에도 제가 예민한 여자인지 봐주세요...
저는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꼭 오고 싶었던 학교라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지생활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부터는 등록금부터 시작해서 부모님께 지원을 받지 않고 살아왔어요. 그래서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여러개씩 해 왔습니다.
과외, 영화관, 학원, 서빙, 게임방, 백화점 등 온갖 알바란 알바는 다 해본것같습니다.
평소에 음식점이나 카페같은데에서 서비스하는 직원들의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고, 저도 이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서비스직종에 종사할 때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손님들을 맞이했어요.
저의 짧은 미소로 제가 알바하는 곳을 찾아주신 손님이 잠깐이라도 행복하면 좋겠다고생각했어요. 제가 그렇게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너무 세상을 쉽고 아름답게만 생각했나봐요ㅠ
저는 최근에 일했던 개인 제과점에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저를 불쾌하게 한 그 사람을 이하 A라고 칭할게요. 글재주가 없어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열해보겠습니다.
1. A는 가게와 거래하는 곳의 사장쯤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이름, 직책은 모르며 얼굴만 압니다. 나이는 30대 후반입니다.
알바하는 곳에 처음 교육받으러 간 날, A가 가게로 찾아왔고 저를 '예쁜이'라고불렀어요.
저를 딸같아서 예쁘다고하는게아니라 다른 의도로 그렇게 말하는것같이 들렸어요.
두번째 만남에서도 저를 그렇게 불렀고,
저는 예쁜이라는 호칭이 듣기 불편해서
'제가 왜 예쁜이예요,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라는 소극적이지만 확실하게 거부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A는 예쁘니까 예쁘다고 하죠~ 라며 말을 돌렸습니다.
2. 저는 처음에 A를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예쁜이 호칭 이후로는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더라구요. 꺼림칙하달까.
교육 중이었어서, 친구와 같이 알바중이었는데, '수고해요~' 라고 하며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할때 추임새처럼 팔을 톡톡 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친분도 없는 여자, 단지 사업장에 있는 여자 알바생일 뿐인데.
3. 본능적으로 A는 괜히 꺼림칙하고 상종하기 싫어서 최근 1달간은 무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일이 터졌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크래치 진을 알바하는 곳에 입고 갔습니다.
(찢어진 바지가 아니었으며, 짧은 바지도 또한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긴 청바지에 긁힌 자국만 있는 바지입니다.)
마감 시간에 A가 들어와서 제 다리를 빤히 보더니, 시선을 고정한 채 들고있던 종이로 바지의 허벅지 스크래치 2군데정도를 찔렀습니다.
'찢어진게 아니네~' 라고 하며 볼 일을 보러 들어가더군요. 너무 벙쪘습니다.
찢어졌으면 어쩔 것이고, 찢어지지 않았으면 어쩔 건데요..?
4. 스크래치 사건 이후에 A가 매장을 재방문한적이 있습니다. 사건 이후 1주일?
당시에는 그저 불편하고 불쾌하다고만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 문 사이로 A의 얼굴이 보이자마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인 거예요.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번쩍 일어나서, 앞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을 더듬더듬 찾아서 음성녹음을 켜며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 날은 인사 외에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고, 접촉도 없었지만 너무도 공포스러웠습니다.
A가 나가고 나서 몇 분 후, 사장이 들어왔고 벌벌 떨고있는 제게
어디 아프냐며 물었습니다. 얼굴이 창백하고 말도 더듬는다고..
남에게 티가 날 정도로 공포에 질려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려요
겁에 질려서 알바를 하며, 계속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까지 사람을 경계하며 알바를 해야 하는가...
많은 고민 끝에 마감 후 사장에게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여자 매니저에게도 따로 이야기를 전했고, 용기를 받아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잠을 잘 때 그 사람이 꿈에 나오고, 밤길을 걸을땐 '혹시라도 내가 이런일을 당했다고 가게에 말해서 해코지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움츠려 다니고..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사건 당일의 CCTV를 확보하러 다녀왔습니다.
매니저가 같은 여자고, 자신도 예전에 유부녀인것을 밝히기 전에 A가 추근덕거린 적이 있어서 저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매니저가 있는 시간에 가게를 방문하였고 함께 CCTV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cctv를 함께 보고서는
'개인적으로 불쾌할 수는 있으나, 화면 상으로 보기에 추행 정도는 미미해보인다' 라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사장도 이게 그렇게 보이냐고 알바하는 다른 친구에게 몇 번 돌려 보여주며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냥 넘어가 달라'고만 합니다.
저는 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제가 받은 피해에 대한 정당한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인데,
화면상으로 잘 안보인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 같지 않냐, 요즘 장사도 잘 안되는데 일 크게 만들지 말아달라며..
톡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제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보이나요?
세상에 제 편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혼자 있으면 자꾸 저를 질타했던 사람들과, 피해를 준 사람의 얼굴이 생각나서 집에 앉아있지도 못하겠습니다.
*현재 성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어서 밝았던 저로 돌아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