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20대후반 여자, 상대는 30대 초반 남자예요.
평소 눈팅으로만 구경했는데, 막상 제가 가슴답답한 일이 생기니 조언을 구할곳이 여기 밖에 없네요. 현명한 말씀부탁드려요.
각설하고, 둘사이에 나이고, 상황도,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이사람이다. 라는 확신이 들어 결혼 얘기가 오가는 상황인데.. 작년부터 결혼하자고 조르던 사람이 말이없어지더니, 갑작스런 태도변화까지.. 답답한 마음에 대화를 시도하면 결혼은 꼭 너랑 할거다. 그런데.. 흐지부지. 저에게 말못하는 어떤 상황으로 막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고선 몇개월 정도 일절 결혼 얘기없이 기다렸어요.(나랑 뭐하자는거냐 가끔씩 다투긴했지만,) 집안반대? 어렴풋이 짚이는 구석은 있었지만, 딱히 잘한것도 없지만 잘못한것도 없을만큼 접점도 없어서, 끝까지 아니란 얘기에, 말못할 상황이면 정리하구 말하라구..
몇개월째 진전없이 시간만 흘렀고, 그쪽 절친에게 물어도 걔가? 왜지?라는 대답뿐이었어요.
뭐가 됐든 결판을 내자는 생각으로 하면 안되지만, 상대 휴대폰을 봤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어머님께서 몇군데 사주를 봤는데 저랑 결혼하면 단명할거고(정확히는 저보다 먼저죽는다고), 태어날 애도 문제가 있을거라고 했다고.. 참고로 저희 부모님도 철학관에서 사주를 봤지만 크게 나쁜 부분은 없었어요. 커오면서 봐왔던 평생사주운도 마찬가지고.. 근데 그쪽 부모님은 일단 철학관은 안가신다고(사주넣으면 똑같은 얘기만해서..) 주로 무당을 찾으셨는데 그렇게 나왔다며,
그 이후부터 혼처자리 알아보고 다니셨더라구요, 가는 곳곳마다 연락처돌리면서..
그 시간동안 티내지않고 묵묵히 만나왔던 남자친구한테 감사한것도 잠시..
보다보니 소개팅도 했네요. 이후부터 만남이나 연락은 없고, 그런 어머니 때문에 괴롭다는 내용.. 어머니등쌀?에 못이겼든 뭐든 못 자르고 그자리까지 나갔다는게 이해가 안되고 배신감이 너무 느껴져요.
딱, 접자니 좋아하는 감정이 정리가 안되고.. 나한테는 힘껏 잘하니까, 그나마 그동안 방패막이 됐으니까, 오죽했으면..이라는 생각으로 합리회만 하게되고, 그렇다고 쿨하게 아무일도 없었던듯 넘어가진 못하겠고..
뭐가 됐든 무슨 얘기든하고 싶은데 휴대폰을 보게된걸 아는척해야하자니 몰래본 탓에 주제가 뒤바뀔것같아서 어떻게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풀어나가든 잘라내야할지 인생 선배님들께 고견을 묻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가)
참고로 태어날 아이의 문제는 제 사주때문이라고 하네요
^^;;.. ㅎㅎ..
참, 이런 막장 드라마같은 일이 저한테 벌어질줄은..
살면서 듣도보도못한, 입밖에 내기도 무서운 제 사주라는 것에 자존감이 막 사라지고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봐주시고,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해주시고, 의견주신 모든분들 감사해요.
(추추가)
별로 즐겁고 흥미진진한 얘기는 아니지만.. 계속 의견이 분분한것같아 마지막으로 추가글 올립니다.
인터넷에 구구절절 글을 올린것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시시콜콜 글을 추가하게될지 꿈에도 생각못했지만,
일단, 헤어졌어요.
링크걸어줬고, 제가 헤어짐을 통보받았습니다.
둘이서 극복할수있다는, 했다는 긍정적인 댓글들을 보며 상대도 그런맘이길.. 바랬는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피차 밑바닥을 본걸로 결론을 내주네요. 제 밑바닥과 상대의 밑바닥 깊이차는 분명있다고 생각하는데..
여튼, 그래도 아직까지는 좋은기억이 남아서 욕할힘은없네요. 따지고보면 저와 가족, 무게추의 문제지 그리 욕들을 일도 아닌것같고.. 무엇보다 입장의 차이니까요. 그걸 감수할만큼 제가 절실하질 않았던거고..ㅎㅎ
감정적인 욕은 삼가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