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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가 쓰는 진상 승객 씨리즈 3

스페이스 |2016.06.21 01:43
조회 41,433 |추천 85

택시기사가 쓰는 진상 승객 씨리즈 3

 

글 올리기 전에... 전 개인택시 기삽니다. 네트워크 전문가이며 프로그래머입니다. 老後를 위해서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아직은 전산직의 현역으로 있습니다. 물론, 택시 운행은 빠지지않고 매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발을 하던 입장에서는 택시 승객으로 있었다가 지금은 기사로 있어보니 기사님들의 애환이 와닿기도 합니다. 전화콜은 받고있지 않으며, 카카오택시, 티맵택시를 수신하며, 카카오택시 기사점수 5점 만점에 4.9점짜리 기사이고, 없어진 리모택시 우수 기사 3위를 한 친절 기사라고 나름 자부하며 운행하고 있습니다. 전 여지껏 승차거부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으며, 줄서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차선을 차지하는 짓도 하지않는 전형적인 길거리 배회 영업을 하는 기사라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곳엔 항상 손님이 많습니다. 특히 술에 취한 손님이 많죠. 분당으로 가시는 분들이나 강동구, 하남 쪽으로 가는 손님들이 많죠. 가끔은 장안동이나 구의동, 멀리는 길음동까지 가시는 분들이 있어서 택시기사들에게는 잠실에 오면 빠지지않고 들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올림픽 공원에 손님을 내려드렸기에 11시30분경에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빈 택시들이 꾸준히 들어가고 안에는 빈차로 세워져있으면서 손님을 고르는 기사들도 있습니다. 앞에 빈택시가 있었는데 손님을 그냥 지나치더군요. 왜그러지? 아하! 술에 취한 손님네요... 술취한 손님이라고 안태우면 또 제가 아니죠... 당연히 앞에 차를 세웠더니 서초동으로 가냐고 묻네요. 태웠습니다. 가장 좋은 코스가 되겠네요... 서초동에 내려주고 강남역으로 가면 역시나 손님이 많으니까요...

"한전 아트센터 알아요? 거기로 갑시다."

"네. 알겠습니다. 한전아트센터로 가겠습니다. 남부순환로로 가겠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송파구청에서 유턴을 한 후 남부순환로로 접어들어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 행동이 이상합니다. 창문을 열더니 계속 침을 밖으로 뱉습니다(더러워도 이해해 주시길...). 그래서 신경이 쓰여 신호대기중 뒤를 돌아본 순간 침이 창문을 타고 흘러 내립니다. 또 뱉습니다. 이번엔 차 문으로 떨어지는걸 보게 됩니다. 더러워 죽겠습니다. 다시 차는 신호를 받아서 열심히 달립니다. 다시 또 뱉습니다. 이번엔 바람때문에 침이 창문 뒷쪽 A필러에 흩뿌려집니다. 그 뒤로 몇 수십번을 뱉습니다. 가래도 같이.. 더러움의 극치를 달리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대뜸,

"여기가 어디야?"

"남부순환로로 가고 있습니다. 좀 있으면 학여울역 지나갑니다."

"그래?"

왜 술에 취하면 다짜고짜 반말일까요? 보아하니 저하고 나이도 비슷해 보이고 그리 많이 먹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이를 따지자는건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한참을 달립니다. 양재역을 지나서 지하차도 지나 바로 우회전한 후 좌회전해서 한전아트센터에 도착했더니

"좀 더 가서 우회전."

"네. 우회전 하겠습니다."

우회전해서 골목길에 내렸습니다. 얘기를 해야 했습니다.

"창문에 묻은 침과 차량의 문, 뒤에 묻은 침이 있어서 청소 비용까지 해서 6만원을 받아야 겠습니다."

저는 외부 청소를 별도로 맏기기 때문에 5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택시 요금과 함께 5만원을 추가로 청구한 것입니다. 당연히 그거 청소할 때 까지는 영업을 못하는데도, 영업 손해 비용은 청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디? 내가 보고!"

"내려서 보시죠."

내려서 보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그 드러운게 문으로 흘러내리고 뒷쪽으로도 흘렀으며 창문에는 하얀 얼룩까지 묻어있습니다. 돌아버리겠더군요.

"이거 내가 청소해 주면 되잖아?"

"네. 하십시요. 물 사가다 세차장처럼 융으로 문질러서 청소하시면 됩니다."

"뭐? 융? 세차장? 나 못줘!"

"왜요? 이건 기사에게 줘야만 하는 비용인데요?"

"배째! 경찰 불러"

말이 쉬워서 이렇게 짧게 적은거죠... 열심히 싸우다가 경찰에 전화해서 약 10분만에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관에게 짧은 설명을 했더니 경찰관도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셔야 한다고 고지하였으나

"저 새끼가 6만원이래, _같은 새끼가!"

저 여기서 빡 돌았습니다. 경찰관이 있는데서 저에게 욕을 하더군요. 모욕죄로 고발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관이 타이르기 시작하네요. 욕하면 처벌도 받고 벌금도 내야하고 기타 등등...

"내가 벌금을 내면 냈지 저새끼한테 못줘! 나 돈 많아! 18!"

햐.. 진짜 미치겠더군요. 더이상 말로 하면 안되겠어서 그냥 법대로 처리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자기 명함을 던지면서 이 사항 가지고 고소를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감사하게도 명함은 받았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G뭐systems 라는 회사 대표이사 OOO] 이라고 자랑스럽게 적혀있더군요. 뭐하는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인간이 이따위짓 하는게 한심스럽고 그 밑에서 일하는 애들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관은 그의 행동에 따라 불안감 조성이라는 죄목으로 스티커를 발부했고, 그 범칙금은 5만원입니다. 차라리 이 돈을 저 기사님께 드리고 빨리 해결을 하라고 설명을 해도 막무가냅니다. 사건 처리가 끝나고, 내일 서초경찰서로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는 자리에서 사라집니다. 경찰관도 갔습니다. 혼자 남겨진 저는 열심히 청소를 합니다. 주변 편의점에 가서 2리터짜리 물통 하나를 사들고 와서 부어가며 __로 닦아내고 휴지로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때가 12시가 넘은 시간인데, 남들은 열심히 일하는 시간에 전 손님이라는 새끼가 저질러놓은 그 드러운걸 닦고 있습니다. 속에서는 울렁거리고 손은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청소를 끝내고 차를 움직이려고 하니 12시 30분이 넘었더군요. 그래도 다른 손님들 놓지지 않으려고 강남역으로 움직입니다. 혹시나 다른 손님이 냄새난다고 할까봐 탈취제도 뿌립니다. 또 신경써서 내부의 돌가루도 모두 털어냈습니다. 강남역에서는 제발 이런 놈이 안타길 빌면서 운전대를 강남역으로 돌립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택시에 타시면 창문을 열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지 말든지 침을 뱉으십니까?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까요? 여러분이 결제하는 신용카드는 모든 기록이 남습니다. 이렇게 침을 뱉은 승객이 내리면서 카드로 결제를 하고 그 침뱉은 장면을 누군가가 찍어서 신고를 하면 택시기사는 gps와 미터기 자료, 또 카드 결제 자료까지 모두 제출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렇게 침을 뱉은 사람은 경범죄로 처벌을 받습니다. 왜냐구요? 카드가 그 결제자를 찾아주거든요... 카드가 좋은건만은 아니죠? 내가 한 일을 뒷차와 옆차가 알아서 블랙박스로 찍어서 신고를 하면 여러분에게 경찰이 소환장 한장을 날려줄 것입니다. 근거 사진과 함께, 카드 결제 자료까지요... 물론, 현금으로 결제하면 택시기사가 물어야 합니다.. ^^ 그래서 전 내부 블랙박스까지 있습니다. 얼굴 공개해 버립니다.. 나중에 제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는 한이 있어도 전 공개해 버립니다.

 

침뱉지 말라고는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뱉으려면 제대로 밖에 다른 사람이 안보는 곳에서, 촬영이 불가능한 곳에서 하십시요. 그것까지는 말리지 않습니다. 택시 안에서 뱉으면 내부를 찍는 블랙박스도 당신을 보고 있고, 뒤에서 달리고 있는 다른 차량, 옆에서 달리는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가 당신의 얼굴을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을 더럽혔으면 청소는 못해줄 망정 청소 비용은 지불해 주십시요. 제가 술먹고 여러분 차량에 타서 침을 뱉는데 똑같이 당하면 좋겠습니까? 제가 여러분의 차를 탈 일은 없겠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깨끗한 택시를 탈 수 있게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도 있는데 차마 그것까지는 올리기 싫으네요.. 읽으시는 분들의 속을 위해서요.. ^^

 

아! 마지막으로! 궁금해하실까봐 결과를 적겠습니다. 그 침뱉은 새끼를 고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인생이 불쌍해서요. 예전같으면 소액재판 청구를 해서라도 받아내겠지만, 그냥 저런 새끼 인생은 거기까지다라는... 또 그 밑에서 크는 애새끼들도 딱 그수준이 될 것 같은... 그리고 저런거 낳아서 좋다고 미역국 쳐먹은 부모들 불쌍해서라도 관뒀습니다.. 한마디로 그지같아서 관뒀습니다...

추천수85
반대수14
베플ㅇㅇㅇ|2016.06.21 15:42
멋지시네요 다음엔 꼭 고소하세요 나쁜시키들입니다 정말
베플ㅋㅋ|2016.06.22 13:13
저런 남의차 더럽히는 것들이 꼭 자기차는 끔찍하게 아낌. ㅋㅋㅋㅋ 개극혐.
찬반ㅁㄷㄻㄷㄹㅈ|2016.06.22 13:35 전체보기
세차가 6만원은 쫌 오바네요... 손세차장에서 중형 기준 외관세차 3만원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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