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 : 2008년 9월 23일 오후 10:20 37주 3일 아들
예정일 : 2008년 10월 12일
9월 20일 토요일 아침에 갈색혈이 보였다.
순간 이슬이군아 바로 알아차렸다.
20일날이 37주 0일로 접어드는 날이었다.
첫째때 이슬 보이고 3일후에 나았떤 터라
조만간 둘리 보겠다 싶었지만, 걱정이 앞섰다.
둘리가 아직 2kg 조금 안 된다고 하셨다. 너무 작으면 인큐베이터에 넣어야 한다고.
최대한 늦게 출산하는게 좋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22일 월요일 오후 들어서면서 부터 생리통처럼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왔다.
23일 왠지 시간이 촉박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우선 급한 일은 건강검진을 받는 일 회사에서 나오는 검진 이거 안 받으면 회사 벌금내야 하기에 오전 일찍 집근처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고 집에 오니 12시 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통 입맛이 없다. 그래서 그냥 사과 한개랑 포도만 먹고 누웠다.
1시경부터 아랫배가 싸르르 아프다가 괜찮았다가... 이렇게 규칙적이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힘도 들고 해서 누우려고 했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2시부터는 10분 간격으로 배가 싸르르 아프다.
순간 생각해보니 병원 입원준비도 하나도 안 해 놓았다.
부랴부랴 산모수첩에 적혀있는대로 준비물 하나둘 챙기고, 남푠님 와이셔츠 다림질 하고,
배가 아플때는 조금 쉬면서 했더니 5시가 되어서야 일이 끝났다.
5시경 화장실에 갔더니 갈색 코 같은 피가 몇 덩어리 나왔다.
샤워하고 택시타고 병원에 갔다.
6시 원장님 내진 검사하시면서 이슬 비춘거 맞고, 자궁 조금 열렸다고 하신다.
일단 수액 맞으며 기다려보자고 하신다. 수액 맞으면 좀 진정 될 수 있다고...
수액 맞고 집에 가라고 하셨지만 불안한 맘에 입원하고 싶다고 했다.
7시 입원 수속하고 수액 꽃고 심심해서 진통 시간을 재어보니 정확하게 5분 간격이다.
이 정도의 진통은 그냥 참을 만 한 정도였다.
8시 간호샘과 잡담하고, 입원실 특실과 1인실 차이가 뭔가 궁금해서 구경다니고, 잡지 한권 다 보고
이때까지도 그냥 무난하게 견딜만 했다.
9시 읽던 잡지책을 집어던졌다. 잡지고 뭐고 눈에 안 들어온다. 간호샘은 아빠 왜 아직 안 오냐고 하는데 새벽에나 나올까 싶어 일찍 안 불렀다.
9시부터 10시까지는 조금 힘에 부친다 싶게 진통이 왔다.
10시가 조금 넘기고 갑자기 똥이 마려웠다. 막 쏟아질듯이... 허거걱...
침대서 언넝 내려와 화장실로 가는데 붉은색 피가 쭉 흘러내린다. 변기에 앉자마자 시원하게 변을 보았다. 자연관장이다.
화장실에서 10분정도 숨가뿌게 진통을 했다. 조금씩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간호샘 화장실에서 힘주면 안 된다며 나를 밖으로 데리고 가려는데 순간 '펑' 하면서
주르륵... 양수가 쏟아지고... 양수가 쏟아짐과 동시에 힘이 빡 들어감.
정말 꼼짝도 못하고 있다가 진통이 사라지면 그 사이 부랴부랴 분만실로 직행...
계속해서 배에 힘 들어가지 시작... 그렇게 5분여동안 힘 들어갔다... 사라졌다 반복하고
간호샘 제모해주시고, 의사샘 들어오시고...
힘 주라고 해서 있는힘 없는 힘 다 내어보는데도 점심도 굶고 저녁도 굶도 힘에 부쳤는지
힘주다 멈추었더니 의사샘 엄마 그러면 애기 힘들어요. 한번더 힘줘봐요..
다급하게 말씀하셔서 한번 더 힘주고 나니 둘리가 쏘옥 나왔다.
그 순간 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큐베이터 들어가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우리 애기 인큐베이터 넣어야 하나요?
잠시후... 어머니 아기 2.22kg 이구요 보세요 아주 똘똘하죠.. 안 들어가도 되요.
하며 보여주시는데 정신이 없다.
그리고 태반 꺼내시려는지 간호샘 배를 원을 그려가며 문지르시면서 힘껏 누르시기를 반복하시더니 무언가 쑥 잡아 빼는 것 같은 느낌... 이렇게 태반 꺼내고
회음부 꼬매는데... 너무 아팠다. 마취가 덜 되었는지 무지 무지 아팠다.
병실로 돌아와 누워 있는데 훗배앓이가 굉장히 심하게 왔다.
첫째때는 출산하고 너무 편하게 잠을 푹 잤던 것 같은데
둘째때는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배가 아파왔다. 눈물이 날 정도였다.
원장샘이 나는 체질적으로 급속분만을 하는 체질이라고 한다.
만약 입원하지 않고 집으로 갔더라면... 아마도 집에서 출산을 했거나, 병원 오는 택시 안에서 출산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둘째 출산때는 분만의 고통보다는 분만후 훗배앓이가 가장 힘들고 아팠다.
23일 출산하고 오늘이 삼칠일 되는 날이다.
산후조리도 잘 하고 있고, 모유수유도 잘 하고 있다.
가장 감사한 것은 우리 둘리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상 둘리맘의 출산후기였습니다.
다소 정리가 안 되듯 하네요.
그리고, 위에 편의상 반말로 쓴 것은 너그러히 이해해주세요.
우리 둘리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2008년 10월 16일에 씁니다.
친구가 제 글이 톡이 되었다고 알려주어 이렇게 들어와보았네요.
많은 분들의 소중한 리플들 감사합니다.
아기를 기다리는 분들
이제 곧 아기를 만나게 되실 분들
또 힘겹게 진통을 겪어가며 출산해 육아라는 긴 여정을 헤쳐나가야 하는 모든 엄마들...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