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씁쓸할 것도 없는 이별이었다.
다만 이별을 미리 걱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슴 떨리는 순간들을 꼭꼭 되새기며 음미했던 탓인지 며칠쯤 쿡쿡 쑤셨다.
처음 말을 걸었을 때 살짝 허리를 굽혀 눈을 맞추던 모습이라든지
쑥스러운듯 웃을 때 오른쪽 코를 살짝 찡그리던 것도
눈썹을 들어올릴 때 잡히는 이마의 주름이나
가만히 바라보다가 살짝 눈을 감으며 기분좋게 올라가는 입꼬리라든지
손잡고 거리를 걷다가 내 말에 귀기울이기 위해 굽혔던 허리
가만히 갖다대던 예쁜 귀
내 품에 있던 귀엽고 섹시한 머리통도
거짓이 아니고 그대가 이상형이에요.
사실은 나도였다.
안녕. 조심히 가..
하던 마지막 인사는
너무 건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