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터넷에 글 올려보는 거 처음인데, 정말 답답해서 그래요. 익명이고 하니까 정말 솔직하게 다 얘기해보려고 해요.우선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정말 옛날이야기 부터 시작해야해요.저희 집은 중상층? 정도에요. 원래부터 부족하지 않게 살았던 건 아니구요, 저 유치원?때쯤부터 좀 여유가 있어진 거 같아요.
그래서 먹고 사는데는 사실 크게 문제는 없는데, 문제는 엄마에요.중학교때까지는 정말 화목했어요. 남들이 다 부럽다고 할정도로요. 저희 아빠는 정말 가정적이시고, 딸바보구요, 엄마는 교육열이 높아서 저희 공부를 엄청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셨어요.그렇게 평범한 생활을 하던 저희 가족이 무너져버린 건 제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부터에요.그 당시 엄마가 부동산을 시작하게 되면서 일 때문에 집안일과 저희 교육을 예전처럼 신경안쓰게 됐어요.
저는 뭐 고등학생이라 거의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공부하고 그러느라 그냥 혼자 알아서 잘 지냈고, 언니는 대학생됐을 때라 알아서 놀고 학교다니고 잘지내느라 우리 둘다 엄마가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지 거의 신경을 안썼어요. 그냥 바쁜가보다 하고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의 귀가 시간이 엄청 늦어졌어요. 늦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일주일에 대리를 몇번씩이나 불러서 타고 새벽 4-5시?에 오고, 집에 아예 안들어올 때도 있었고요. 아빠는 일때문에 3일에 한번씩 집오셔서 엄마의 그런 행동들을 잘 몰랐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저를 어디 산골쪽에 있는 삼겹살집에 데려갔는데, 그 삼겹살집 주인 아저씨랑 원래 아는 사이였던 지 한번 데려가고 나서부터는 굳이 집앞에있는 삼겹살집 냅두고 제가 별로 안먹고 싶다고해도 거기로 데려갔어요. 그 아저씨는 저한테 용돈도 10만원씩 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제가 집가서 공부해야할것 같다고 해도(그당시 고2) 엄마는 차에가서 기다리라하고 엄마랑 아저씨는 단둘이 한참을 얘기하고서야 집에 갈 수 있었어요. 엄마는 어느 날 저한테 그 삼겹살집 아저씨 부인보다 자기가 더 예쁘지 않냐고 물어봤고, 저는 왜 그런걸 물어보지 하면서도, 그냥 엄마가 원래 예쁘장해서 예쁘단 소리 많이 듣고 살아와서 항상 누구보다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인가보다 하고 넘겼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아빠도 눈치를 채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제 고3 시험기간때, 제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삼겹살집 아저씨한테 카톡이 온거에요.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ㅠ 2년전쯤일이라 기억이 잘..) 음성메세지를 받았는데 그 음성메세지 내용이 그 삼겹살집아저씨 말고 또다른 아저씨와 엄마가 이상한 대화를하는 거였어요.(음질이 안좋아서 잘안들렸는데 대충 그 남자와 엄마가 관계하는 듯한 내용이었음 아님 그 전단계. 확실한 건 둘이 부적절한 사이임을 알 수 있는 대화. 더럽고 짜증나서 다시 듣고 확인하기도 싫음)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엄마가 그 삼겹살아저씨 말고도 또다른 남자랑 만났는데, 그 남자랑 꽁냥꽁냥하는 사이에 그 삼겹살아저씨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실수로 받아버려서 그 삼겹살아저씨가 배신감에 통화내용을 녹음해놓고, 나한테 보낸거.
아 존댓말 쓰니까 내 분노가 표현이 안되서 그냥 쓸게. 2년된 일이지만 다시 회상하자니 너무 열이 받네암튼 그 음성메세지를 보내고 , 나한테 카톡으로 하는 말이 ,"이게 너네 엄마 실체다. 니네 아빠도 불쌍하고, 나는 이제 정신차렸으니 다행이다"? 뭐 암튼 대충 이런내용이었음. 나는 진짜...그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그냥 부동산 시작했으니까 뭐 여기저기 모임이 많아서 맨날 늦나보다 나는 엄마 신경안쓰이게 혼자 공부열심히해서 대학 잘 가야지 이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진짜 배신감이 너무 컸어. 천사같고 가족밖에 모르는 우리아빠를 두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모자라서 그남자까지 배신하고 또 다른 남자를 만나는...그런 사람인줄 나는 정말 몰랐지. 진짜 내가 알던 엄마가 맞나?싶을 정도로. 그렇게 알고나서 보니까 엄마의 평소 표정이나 얼굴이 정말 약간 미쳐있는 사람같긴 하더라고.
그리고 이런 느낌은 엄마나 아빠가 바람나서 갈라선 가정에 있는 애들이면 공감할 거 같은데, 진짜 나한테 관심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눈빛? 을 나는 봤어.암튼 그러고 나서 나는 너무 충격받아서 아빠한테 그걸 말했고, 공교롭게도 아빠는 그걸 이미 알고 있던거야. 그래서 내가 아빠 진짜 바보 멍청이냐고, ..난 지금 너무 무섭다고 엄마 얼굴을 보기가 싫다고 하면서 도서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울다가 학교에서 부터 지하철로 5정거장인 거리를 걸어가면서 울고 생각하고 또 울고 ...암튼 그랬어. 너무 옛날 얘기다. 근데 생생해 아직도.그러고 나서 집에 갔는데 엄마 아빠가 결국 엄청 크게 싸웠어. 언니는 잠들어있었고, 나는 안방문앞에 서서 다들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냐면 아빠가 엄마의 이중성에 대해 알기 전에 그 삼겹살집부부랑 엄빠랑 넷이 모임을 가졌었나봐. 그냥 여느 부부동반 침목모임처럼. 근데 아빠가 안보는 줄 알고 엄마가 다리밑으로 그사람허벅지를 주물렀다고..아빠가 그때부터 알았다고 다봤다면서...그리고 다른남자도 만나는 거 아니까 핸드폰내노라 하고 엄마는 안주고,,결국 진짜 막 우당탕탕 소리나면서...
그얘기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충격적인 엄마의 행동에 관한 얘기가 오갔어. 잘기억이 안나. 그냥 내가 그 안방 문앞에 서서 내 입을 틀어막고 펑펑펑펑펑 울었던 기억밖엔, 그리고는 엄마가 그 방에서 뛰쳐나왔는데 울고 있는 날 마주쳤어. 그리고는 날 지나쳤어. 난 무슨 해명이라도 할 줄 알았거든...근데 그냥 지나쳤어. 그리고는 아빠가 따라나와서 날 보고는 엄마 그런 사람 아니라며 날 위로해주더라. 내가 다들었는데. 그래도 아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본인도 참 화가 많이 났을텐데 그 상황에서도 다정하게 날 위로해주는 거보면.
그러고 나서 다른 작은 방으로 가서 둘이 다시 싸우기 시작했어. 나는 그냥 엄마가 내가 알던 그 엄마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면서,"엄마, 내가 다 없던 일로 할게. 엄마만 아니라고 지금 나한테 말해주면, 내가 못들은 걸로 할게.그리고 난 엄마니까 다 이해하고 엄마 그대로 예전처럼 사랑할거야." 이랬어.
근데 엄마가 끝까지 아무말도 안하더라. 결국 그날은 그렇게 엄마의 묵비권 행사로 끝나고 나는 정말 많이 울고, 또 바보 같이 다짐했어. 없던 일로 하자고, 엄마도 사람이니 실수 할 수 있다고. 나는 다 이해할 거라고, 엄마니까.하지만 내가 그런다고 해서 엄마는 변하지 않았어. 한마디로 그때 정말 엄만 남자에 미쳐있었던 거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빠와 엄마는 최소한 딸들을 위해 이혼은 말자고 했는 지 그저 그렇게 삭막하게 지냈어. 아빠는 바보처럼 엄마한테 한달에 용돈 200씩 주면서 호의를 보였어. 도대체 아빠가 잘못한 건 뭔지, 아빠는 그렇게 하면 엄마가 아빠에게로 마음을 돌릴 줄 알았나봐. 엄마는 알고보니 계속해서 혼자 몰래 이혼서류를 준비하고 있었고.ㅋ 엄마 컴퓨터에 검색기록이었나 파일이었나 암튼 이혼관련된거 있었거든. 그래도 이혼하면 본인에게 불리 할 게 많은지 결국 아직까지 안하고 있어.
그렇게 나도 성인이 되고, 지금 엄마는 여전히 여기저기 사람들 만나고 다니느라 가족은 늘 뒷전이야. 엄마는 그 사건 이후로 몇번을 더 우리가족을 배신했어. 잘 기억은 안나 자잘자잘한 사건들이었어. 위에있는 사건이 제일 크고 난잡한 거였고. 최근엔 노래방가서 다른 남자랑 단둘이 방안에서 노래부르고 있다가 언니랑 아빠한테 들켰어. 그게 가장 최근 사건이라 기억난다.
난 엄마한테 바라는 거 없어. 그냥 엄마로서 미안하다, 실수했다, 앞으로 잘할게. 그런 한마디? 아빠랑 언니랑 내가 진짜 힘들었거든 거의 5년동안. 그렇게 행복했던 우리 가정을 초토화 시켜놓고 엄마는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 지금. 마치 나는 너희에게 내 모든 인생을 바쳐 희생했으니 나한테 잘해라. 이런식으로,,, 그래서 난 엄마가 너무 뻔뻔하게 나오니까 그 모든일이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진심으로. 아 그게 꿈이었나?내가 고등학교때 입시때매 힘들어서 무슨 망상증이라도 걸렸던 건가? 이정도로그리고 아빠도 정말 사람을 사랑하고, 또 가족만을 바라보고 일만하시고, 바보처럼 착하셨는데 엄마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아서 의심하는 버릇도 생기고, 어렵게 몇년동안 끊었던 담배도 다시피고, ..그냥 많이 망가지셨어.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딸들을 지금도 여전히 끔찍히 아끼고 우리가 힘들었던 만큼 더 행복하게 해주려고 맨날 맛있는 거 먹으러가자 하고, 술한잔하자하고.. 그러셔.
나야 뭐 그냥 좀 거친 인생경험했다치지. 뭐 다들 살면서 힘든 가정사 하나쯤은 다 있으니까. 그냥 내가 바라는 건, 엄마가 양심이 있으면 우리한테 이제부터라도 따뜻한 집밥해주고, 다른 엄마들처럼 딸들한테 따뜻한 말한마디해주고...그랬음 좋겠어.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야? 엄마가 여전히 날 보는 눈빛은 마치 남을 보는 것 같아. 나랑 얘기 할 때면 그냥 돈얘기, 사업얘기...그런 게 전부야. 엄마가 있어도 정말 남 같고, 이제 정이 더 이상 안남은 거 같아. 엄마가 실수를 다시 만회하고 자연스럽게 옛날로 돌아가게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엄마 본인이 잘못도 없는 딸을 자꾸만 밀어내니까.
엄마라는 게.. 원래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정말 울컥하는 존재잖아, 나도 한 때 그런적이 있고, 지금 아빠가 나한테 그런 존재라 나도 그런 느낌 뭔지 정말 잘 아는데, 엄마가 이제 나한테 더이상 그런 존재가 아닌거 같아. 정말 많이 혼란스러워. 그래서 이렇게 혼자 주저리 주저리 네이트 판까지 와서 글을 써봤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정리가 안되서 빠진 이야기도 있고 그런데 대충 이런 상황이야. 따끔한 충고도 좋고, 조언도 좋아. 그냥 내가 비정상인지, 이게 폐륜인건지...모르겠다. 뭐라도 댓글 달아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