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시어머니가 백일 갓 넘은 아이한테 포크 쥐어주시고, 아무거나 먹인다고 하소연 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신랑을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어머님께 단단히 당부를 해달라고 조근조근 얘기하면서 부탁하려고 했습니다. 얘기하다보면 어차피 감정 싸움 될 것 같아, 일부터 차근히 얘기하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난리가 났습니다.
저녁을 칼국수 집에서 먹었는데 반찬으로 나온 것저리를 젓가락으로 집었다가 제 얘기를 듣자마자 화를 내면서 집었던 음식을 식탁위에 집어던졌습니다.
옆테이블에서 자꾸 쳐다보고, 신랑은 눈을 부라리며 테이블이라도 엎을 기세로 큰소리내고, 너무 챙피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습니다.
오는 길에 공원에 들러 다시 얘기해볼까 했는데....대화가 안되더군요.
요지는 이거였습니다.
'너 자꾸 포크 얘기하는데 애가 안다치면 됐고.. 또 내가 얘기했는데 니가 이런 얘기를 다시 하는 건 시댁에 안가려는 수작이다. 너 어떻게 배워먹은 애길래 그따위로 행동하냐. 니가 그러면 네 부모한테 나 똑같이 한다....' 이러더군요.
'우리 엄마가 애를 얼마나 보고 싶어하는데 그 맘을 헤아리지 못하냐.
우리 엄마 옆에서 난 살아야 한다.
우리 엄마 일하느라 고생하는데 주말에 애라고 뵈드리면서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
우리 엄마가 애한테 나쁘게 하냐.
우리 엄마 나 장가보내고 외롭다고 하신다.'
우리엄마..우리엄마..우리엄마...
저와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제 남편으로 살 수는 없었던 걸까요...
제가 2주일~3주일 마다 한 번씩 본가에 가자던 약속은 왜 했냐 했습니다.
일이 있으면 못간다는 얘기지 안간다고 안했답니다. 일이 없으면 매주 아니 매일이라도 가야한다면서, 나도 니네집 너 거기 있을 때 매주마다 갔잖아...그럼 나도 애 데리고 왔다가 안데려다 준다! 니네 부모보고 2주에서 3주 동안은 데리러 오라 그래...라고 합니다. 허참...기도 안차 멍해지더군요.
니네집..니네집 하는데...그냥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어요. 그냥 뭐랄까 무기력한 상태에서 죽도록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전 그때 친정에서 산후조리 중이었는데 말이죠...참..
마지막에 내가 또 얘기할까? 이러면서 한 얘기가 있습니다.
저희 친정..제가 외동딸이라 어렸을때부터 개를 키웠습니다. 물론 친정에 애를 맡긴 지금도 개가 있구요. 개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모님 막내딸처럼 보듬고 키우셨어요. 근데 그 개가 아파서 병원에 있고 의사도 장담을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 개 입원시킬 때 우셨고, 그것도 알고 있고, 본인 입으로 '어머님 괜찮을 거예요. 너무 걱정마세요..라고 했던 인간입니다.
그런데...한다는 소리가...'니네 집 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확 죽었으면 좋겠어! 그놈의 강아지 돈덩어리 아냐?! 애한테 개가 있어봤자 좋을 것도 없고 죽어버리라 그래, 그 강아지 차라리.' 이럽니다.
저희 엄마 애한테 털 날리고 그럴까봐 하루에 두번씩 스팀 청소기 돌리시고, 일주일에 두번씩 대청소 하십니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 말에 참고있던 눈물이 터지면서 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얘기했습니다.
말..참 심하게 한다..
이제 너하고 싸울 기력도 없고 내가 여기서 무릎이라도 꿇으면서 내가 빌테니 그렇게 막말하지 말하라..니가 하자는대로 맘대로 해라 하면서 대화 중 처음으로 신랑얼굴을 봤습니다. 웃고 있더군요....그러면서 너 참 어이없는 애다 이럽니다.
일어서서 집에 오면서 맥주를 사와 혼자 마시며,
엄마 아빠 미안해, 미안해, 속으로 백번 천번 얘기하면서 울다 잠들었습니다.
신혼 초 부터 계속된 막말로 맘고생이 심해왔는데 꾹 참아왔습니다.
이젠 어제부로 다 끝났다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