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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어

ㅇㅇ |2016.07.05 15:26
조회 2,965 |추천 15
넌 누가봐도 아닌사람이었어. 외적인 조건이나 그런거 말고, 그냥 너라는 인격체가. 너는 너무나 어리고 미숙했으며, 너의 모든생각은 너 자신에게만 머물러있었다.

내가 마지막 순간 널 붙잡았던 건 내가 다른좋은남자 못만날까봐 붙잡았던게 아냐. 너보다 좋은남자 못만날까봐 너앞에서 그렇게 내 자존심 다 버린게 아니라고. 너가 나보다 더 좋은여자만날까봐 배아픈마음도 아니었어.

단지 내가 널잡은 이유는 딱하나, 너를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야. 세상엔 충분히 좋은사람이 많아. 하지만 그사람들은 내 사랑과는 별개잖아. 애초에 너가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널 좋아한게 아니었다는 말이야.

그런 나와 달리 너는, 처음에 나의 조건을 하나하나 따졌었지. 너의 모든조건과 이상형에 적합한 나를보며 넌 적극적으로 다가와줬어. 넌 아마 그걸 사랑이라 느꼈겠지.

너의 마음이 나라는 사람에게 향하는게 아닌, 너가 만든 허상을 향하고있음을 알고있었어. 하지만 그런건 상관하지 않았지.

결국 난 너에게 9를 맞췄지만 맞출수 없었던 1때문에 넌 헤어짐을 고했지. 마지막 순간에 너가 그랬지. 자기 마음이 짓밟혔다고. 넌 나에게서 상처를 받은게 아냐. 너의 허상과 이상, 모든 환상들이 깨져서 스스로 상처를 새겼을 뿐.

그냥.. 나중에라도 너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난 진심으로 널 사랑했어. 너라는 사람을 말야. 너를 이루는 그 어느 요소도 아닌, 너 자체를 사랑했어. 꼭 나중에라도 알아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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