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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안오고..문득 죽은 울순이가 생각나네요..

복양언니 |2016.07.08 00:13
조회 33,141 |추천 220
저희집에는 암,수 삽살개 두마리가 있었습니다..
암컷은 삼순이, 수컷은 삼식이.. 2011년생으로 6살정도된 아이들이죠..
저희집은 산꼭대기에 위치한 전원주택이라 개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웠어요..
저희개들을 보는 사람들마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는건 쟤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행복하게 살았죠..
물론 마을의 다른집들도 다동의해서 풀어 키웠구요, 오히려 집집마다 저희 개들 밥그릇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마을에서 이쁨받고 컸어요..
그러던 지난 5월 13일 저녁에 퇴근을 하고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던중에 전날부터 살짝 아파오던 배가 꼼짝도 못할정도로 너무 아푸더라구여..
그래서 고속도로 도로공사 사무실앞에 주차를하고 좀쉬고 있는데 한시간정도 지났나..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놀라지말라고..순이가 차에 치여 죽었다고..
두귀로 들으면서도 이해가 안됐어여..멀쩡하던 얘가 왜 죽었다는건지..엄마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그길로 다시 차를 출발시켜 집으로 갔죠.. 그때까진 정말 눈물도 안났어여.. 꼭 엄마가 장난을 치는 것만 같았죠..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집 한쪽 귀퉁이에 순이가 얌전히 누워있고 아빠가 그앞에 서계시더라구여..
순이는 그때까지도 따뜻했어여.. 약간의 피가 땅에 묻어있을뿐..순이는 깨끗했답니다..
아빠에게 순이가 아직 따뜻하다고 병원에 데려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이미 숨이 끊겼다고..데려가봐야 소용없다고 하시는데..그때부터 미친듯이 눈물이 나더라구여.. 정말 눈에 구멍이 난듯..쉴새없이 흘렸어요..
아빠말씀으로는 엄마와 함께 집밑에 있는 절에 잠시 다녀왔는데(다음날이 부처님오신날..) 마침 순이랑 식이가 뛰쳐나오더래요 그리고는 저희 윗집쪽으로 미친듯이 달려가더라는 겁니다..평소에도 산짐승이 나오거나하면 그러기 때문에 별생각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차소리가 나고 엑셀을 밟는듯 '부앙~'소리가 나더니 '깨갱'하는 순이 비명소리가 들리더라는 겁니다..
그소리에 놀래서 아빠가 뛰어가니까 이미 차는 가버리고 없고 순이는 죽어있고..식이는 미친듯이 짖어대고 있었대요..범인은 그윗집 주인의 사돈이었어요..
몸이 안좋아 올초부터 그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는데 그날도 집주인아저씨오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한거였죠.. 저희 아빠가 집주인에게 전화를해서 이래저래 됐으니 당장 내려와라 했더니 한시간 뒤에 집주인만 나타났어여.. 죄송하다며 술을마시고 실수를 한거같다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여.. 음주운전으로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주인아저씨가 하도 미안하다고 사정하셔서 겨우 참았답니다..
저희는 딴걸 바란게 아니었어요..개를 풀어 놓은 우리 잘못도 있으니 그냥와서 미안하다 사과한마디면 되는거였는데..그날 그 사돈이라는 사람은 끝끝내 안나타났어요..
그리고 다음날 산에 순이를 묻어주고 온가족이 대성통곡을 했어여.. 부산사는 오빠와 새언니들까지 다올정도로 저희가족에게는 큰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그사돈이라는 사람이 저희집에 찾아왔어요..자기는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않았고, 개를 친줄도 몰랐데여..음주운전은 이미 주인아저씨가 자기가 같이 마셨다고 저희한테 시인을 했고.. 23kg나 나가는 큰개가 즉사를 할 정도로 세게쳤는데 그걸 몰랐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 10분동안 자기 변명만하다 갔어여..그뒤로 마을 사람들에게도 면목이 없는지 마을에도 오지않아요..
한동안 순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거같았어여..
그뒤로 그렇게 쥐어짜듯 아푸던 배도 거짓말처럼 낫더군여.. 지금 생각하면 매일매일 후회스러워여..그날 배가 아파도 그냥 참고 집으로 바로 갔더라면, 빨리가서 순이랑 놀아줬더라면 울순이 아직 안죽고 내옆에 있지 않았을까..하구요..
매일 산으로 놀러다니던 삼식이도 순이가 없으니까 집밖으로 잘나가지도 않고..힘도 없고.. 운동량이 없으니 살만찌고..너무 걱정이에여..
엄마는 좋은날 갔으니 울순이 좋은데 갔을거라는데..
그냥 제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여..
오늘같이 잠이 안오는 날은 어김없이 순이 생각이나요..
고기보다 고구마를 더좋아하고, 볕이 좋은날이면 더워서 헥헥거리면서도 일광욕을 즐기고, 물만보면 들어가서 물놀이를 즐기던 우리 순이..
엄마말대로 정말 좋은곳에서 우리가족 지켜보고 있겠죠..























추천수220
반대수3
베플지나가는사람|2016.07.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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