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agazine.firstlook.co.kr/archives/star/114_moment
개인적으로 한두 마디 ‘말’로 누구를 규정짓는 것을 경계하려 한다. 어쩌다 보니 한 사람의 온갖 색깔을 응집해서 선명하게 표현하는 형태의 일을 하고는 있지만, 가능하면 드러난 수식어에 갇히지 않으려고 한다. 덕분에 ‘국민 남동생’과 ‘글로벌 대세 괴물 그룹’ EXO 멤버의 단독 화보 인터뷰는 시작부터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거친 16년 차 배우는 잡지란 매체를 통해 ‘섹시한 남자’가 되어본 적이 없었고,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살아내는 짜릿함을 이제 막 맛본 신인 연기자는 사운드가 배제된 드라마틱한 무드의 전달이 낯설 수 있었다. 심지어 시간도 얼마 없었다. 디데이까지, 아니 수십 명의 스태프가 모인 당일 현장에서까지, 논의와 조율이 반복됐다. 더욱 유쾌하고 매력적인 사기꾼의 모습을, 좀 더 인상적인 배우의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 물론 그 과정에서 유승호와 시우민, 두 사람도 적극적으로 함께했다. 정중하고 상냥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적확하게 이야기하고 움직이면서 말이다. “첫인상은 날카로워 보여도 조금만 같이 있어 보면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그냥 쉽게 볼 수 있는 ‘동네 형’이다”라는 유승호의 말처럼 고양이 같은 눈매의 시우민은 새침함 대신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내내 ‘승호’를 챙겼고, “연기로선 대선배인 데다 군대까지 다녀왔으니 완전 어른일까 싶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얘만큼 순수하고 귀여운 애가 없다”는 시우민의 얘기처럼 조용히 선한 웃음만 짓던 유승호는 보이지 않게 충분히 ‘형’을 배려했다. 하필이면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 불상사 속에서 A4 용지 몇 장으로 더 덥기만 한 바람을 부쳐대는 에디터까지 안심시켜 가면서 말이다. 덕분에 지난 걱정과 부담이 무색하게, 모두를 ‘심쿵’하게 만들 훌륭한 결과물이 탄생한 듯하다. 아마도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까. 이토록 훈훈하고 영특하며 따뜻하기까지 한 사기꾼들이라면 수십 번, 수백 번이라도 기꺼이 속아주고 싶다고.
모찌볼좀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