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생리 끝나고 5주차에 5주차크기의 아기집과 피검사결과를 받았어요..뛸듯이 기뻤습니다..
너무 행복했어요 세상 다가진기분이고 최근에 정말 말그대로 되는 일이 없는 하루하루 였는데..이제는 뭔가 정말 풀리려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
그런데 11일뒤에 심장소리를 들으려 갔더니 아이집이 5주 3일정도 밖에 안되고 아기도 보이지않고 난황만 보이더군요..일주일뒤에도 이러면 아이가 크다가 중간에 죽은경우라고..종결이라고..
전 제친구들사이에서도 결혼을 일찍한 편이라..이런 상황이 있을수도 있다는 현실조언을 해줄사람이 없었어요.. 인터넷이나 책을사서 임신출산에 대해 공부를 해도..솔직히 초기때 일어나는 내몸의 변화가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그부분만 보고 먹을거 조심하고 맑은생각하고 했지...굳이 나쁜걸보고 걱정하지않잖아요..
진짜 힘들더군요..어디 물어볼데도 없고..지옥같은 일주일을 보냈어요..일주일동안 조금이라도 임신 증상이 다시 생겨나거나 하면 진짜 뛸듯이 기뻤다가 ..또 너무 기대하면 안되지 싶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가..
(판에도 글썼었는데..그때 댓글 달아주셨던분 감사합니다 모바일이라 이어쓰는판?그게 안되네요..)
그렇게 예정된 검진일을 기다리던중에..검진일 이틀전인 화요일에 피가 비쳤어요..진짜 심장 떨어져 나갈것같더군요..당장 직장에 말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근데 진찰을 해보니..아기가...아기가 보이더라구요.......저번주까지만해도 없었던 아기가 생겨나고 원래 예정된 검진일인 목요일쯤엔 심장소리 들을수 있을거라고..무리를 하셔서 피가 많이 고여있으니 직장은 쉬시고 누워만 있으시라고..
제가 일이 사무직이긴한에 외근이 좀 많아요..
그래도 요즘 한가한때라 의사선생님말씀듣고 바로 직장에 얘기해서 이번주는 쉬겠다고 나왔습니다 다행히 많이 이해해주셔서 수월했죠..
병원에서는 피를 안에서 흡수시키는 호르몬 주사와 질정제 치료를 받고 집에서 계속 누워만 있었어요 아기 사진보면서..
'그래도 컸구나 그동안....넌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엄마가 너무 걱정만 하고있었구나..미안해..'
그러면서요..
그러고 낮잠을 잠깐자고 일어났는데..피가 점점더 많이 나어더군요..병원에 전화해보니 간호사가 주사를 맞고 해도 갈색피는 나올수있다고 안에 고여있던게 나오는거라고..만약 선홍색피거나 배가 많이 아프면 내일 외래 오시라고(그때가8시 넘어서였어요..야간진료도 끝난시간..그래도 응급실있는병원인데 왜 내일오라고 한거였을까요 지금생각해보니 짜증나네요)
그말을 듣고 일단 갈색피정도 였기에 괜찮겠지 하는생각으로 다시 계속 누워있었어요..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흘린피의양이 너무 많더군요...
거의 양많은날 정도로..
당장 병원으로 갔어요..원래 봐주시던 선생님은 휴진날이라 다른선생님께 봤는데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환자분 유산이네요?이 주수에 유산되는 아이면 6주 정도 밖에 못버틸애였던거에요'
그러더군요......
그래요 병원은 유산환자 많이 보겠죠..그래도 저런식으로 깐족거리며 말해야 했을까요..
정말 초음파사진을보니 어제까지있던 아기가..아기집도 보이지않더군요....
유산...
제가 너무 철이없었던걸까요..임신하면 먹을거 조심하고 행동조심하고 좋은마음으로 있으면 쑥쑥커서 열달뒤에 제 품에 아기가 안겨있을줄알았어요..제주위 사람들은 막달까지도 일하고 그누구도 초기때 이렇게
맘졸였던 얘기를 꺼내지않으니깐요..
삼주정도 시간동안 알아보니..유산은 임신초기에 반정도의 산모가 겪는다고..초기가 정말 위험한거더군요..
그래도 그게 내얘기는 아닌줄알았어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전 직장에서 임신한 동료가 중기때 배가 땡긴다고 걱정했을때 왜이렇게 유난일까 이해못했는데..제가
너무 철이없었구나..반성도 하게 되네요..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누워있다가 남편이오고 같이울고..친정부모님께 전화해서 같이울고...시부모님들께서는 제가 너무 힘들어한다는 남편말에 카톡으로라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시고..
그게 어제네요..임신확인하고 3주동안...천국과 지옥을 몇번를 오고갔는지 모르겠네요...
유산도 출산과같다고 이 더위에 선풍기바람도 못쐬고 바깥에도 못나가고..수술때문에 샤워는 또 못하고..
이정도 되고나니 ...이제 임신하기가 싫어져요
임신하면 또 검진받으러 가는날까지 전전긍긍해야되고 아무증상없이오는 계류유산이면 어쩌나 매일 노심초사 해야되고..
다시또 유산이되면...습관성 유산이 되어버릴 확률이 높아지고..
운좋게 아이가 나와도 산후통에 내맘대로 샤워도 못하고..그땐 아이까지 있어서 아이도 돌봐야할거고...내 자유시간은 없어지고 그대로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지금보다 더힘든 몸상태로 늙어가겠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신을 다시한다는건 오답밖에 없는 선택지를 고르는 느낌이에요...
이런 제가 비약이 심한걸까요??너무 우울해서 안좋은쪽으로만 계속 생각이 나는걸까요??
제상황이 유별났던건가요??다른분들은 이런상황없이 맘편히 출산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