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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남학생들 단톡방 성희롱사건의 본질이 뭔지 설명해보고자 해.

ㅇㅇ |2016.07.16 02:39
조회 15,415 |추천 79
우선 나는 24살 대학생이야. 말은 10대 판같이 친근하게 하고싶어서 놓을게.(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양해부탁^^)


고려대 단톡방 사건에 이어 서울대 단톡방 사건까지 차례로 터지는걸 보면서 나는 그 본질이 뭘까? 고민했어.
대부분은 가해자들을 욕하는 분위기였지만 난 이게 단지 저들 개인의 잘못으로 보고 넘겨도 될지 의문이었거든.

사실 대부분 쉬쉬하지만 우리사회에 여성을 성적으로 멸시하는 분위기(대표적으로 따먹다)가 만연하고
성범죄의 대부분이 여성에게 일어나는 만큼(통계 찾아보니 약 95프로더라.) 이걸 젠더적 관점에서 보고싶었어.

(아래는 이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미지를 첨부했어.)















그렇게 의문을 가지던중 우에노 치즈코의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라는 책을 접하게 됐고 놀랍게도 이번 사건의 본질을 잘 설명해놓은걸 보고 정리해 보고자 해.


먼저 프로이트라는 유명한 심리학자를 들어봤을거야. 이사람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두가지로 봤는데
바로 '되고자 하는 욕망'과 '가지고자 하는 욕망'이 있어.(원래 더 어려운 용어인데 쉽게 풀어씀)

되고자 하는 욕망은 대상과의 동일화로 성적 주체로서 내가 남자가 됨, 여자가 됨을 뜻하는것이고

가지고자 하는 욕망은 대상의 타자화로 성적 객체로서
내가 이성을 소유하고자 하는걸 뜻해.

동성애자는 이 되고자하는 대상과 가지고자 하는 대상이 동일한 사람을 뜻해. 반면에 이성애자는 두 대상이 다른 사람을 가르키겠지?


다음으로 알아야할 개념이
homosexual한 집단과 homosocial한 집단이야.

호모섹슈얼한 집단은 성적인것이 포함된 동성집단이고 호모소셜한 집단은 성적인것이 억압된 집단이야.
일반적인 남자집단은 호모소셜한 집단인거지.

한편 가부장제에서 한 남자가 남자집단에서 '진짜 남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성적 주체의 위치에 있음을 증명해야 해.

(가부장제에서 성기를 삽입하는 쪽은 성적 주체로서 우월한 입장, 성기를 삽입당하는 쪽은 성적 객체로서 열등한 입장이지.)

그리고 본인이 성기를 삽입하는, 성적 주체임을 증명하는 방법의 하나가 여자를 성적 객체화, 멸시하는 거야.
흔히들 여자를 '따먹었다'고 자랑하는 행동을 포함하지.

즉 내가 여자를 성적 객체화시킬수 있는 성적 주체임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이 음담패설인거야.

남자들 사이에서 "제법인걸!"이 너를 진짜 남자, 이 집단의 구성원으로 인정한다는 신호야.
동정을 '떼다'라고 표현하는걸 보면 남자들 사이에서 성경험없는 동정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 수 있어.

반면에 여자는 처녀를 '잃다'고 표현하지. 여자들이 본인의 성기를 '음부'로 표현해야 하는것, 여성의 성은 수치 거리로 보는 관행을 봐도 우리사회는 여성의 성적 주체화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는걸 쉽게 알 수 있어.

한편 호모소셜한 집단에서는 아킬레스건이 있는데 바로 언제든지 호모섹슈얼한 집단이 될수 있다는것, 남자 본인들도 '성적 객체화'가 될 수 있다는거야.

사실 호모소셜과 호모섹슈얼은 그 경계가 매우 얇아. 그래서 이 남자집단에서는 자신이 성적 객체가 되는것, 즉 '계집'이 되는걸 극도로 경계해. 그래서 남자들 사이에서 가장 모욕적인 말이 '그러고도 남자냐? 고추떼라.'인거야.

호모포비아, 동성애 혐오자중 여자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자의 수가 압도적인게 그 이유야. 성적 객체화 되는것에 대한 공포.

정리하자면 가부장제에서 남성성은 여성의 성적 객체화, 여성멸시로 이루어지고 호모포비아로 유지되.

쉽게 말하면 본인들이 '진짜 남자'라는걸 남자집단에서 인정받기위해 여자를 성적 객체화, 대상화하고 음담패설을 한다는거야.
(일반적인 야한 얘기, 동성끼리의 성상담과 서울대 단톡방 음담패설사이의 차이를 굳이 말할 필욘 없겠지?)


이걸보고 난 아닌데?하는 남자들도 분명있을거야. 맞아, 사실 모든 남자가 그러는건 절대 아니야. 아무리 가부장제가 심한 나라라도 예외는 반드시 존재하고 남성보다 더 마초적인 여자마초도 존재해.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거야. 좀 더 우리사회에 일어나는 일에대해 본질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이번사건도 그냥 보기엔 "쓰레기들ㅉㅉ"하고 넘길 일이지만 곰곰히 보면 그 기저엔 성차별, 여성멸시가 숨어있어. 난 여성상위시대라는 말이 도는 것도 성차별을 차별인지 모르는, 사고의 부재에 있다 생각해.

여성들 스스로도 본인들이 당하고있는 차별이 무엇인
지 모르거나 단순히 집안일을 더하는것만 성차별인지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성차별이 그런 표면적인 것, 어쩌면 사소한 것만이 아니라 이런 구조적인, 무의식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관념도 차별임을 알면 좋겠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우리사회에 만연한 마초적 성문화를 깨닫고 바꿔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글솜씨가 별로 없어서 제대로된 내용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직접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라는 책을 읽어보길 추천할게.
추천수79
반대수3
베플ㅇㅇ|2016.07.17 11:18
정성스러운 글 잘읽었음. 글쓴이 ㄳㄳ. 가부장제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한국남자 혐오스러움. 한국식 남성성은 여자를 깔아뭉갬으로써 남자의 우월성을 증명하지 않고선 본인들 존재가치에대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찌질한 문화임. 그래서 남자들이 어떻게든 여자를 육체화, 물질화, 대상화, 객체화 하려고 난리치는거임. 본인들은 권력을 가진 주체, 평가하는 위치를 절대적으로 사수하면서. 여자들이 이런거에 대해 많이 관심가지고 알아봤으면 좋겠다. 아는게 힘임. 알아야지 이 공기같은 여혐문화에서 스스로를 지킬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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