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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지킴이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0대 직장녀 입니다.

제 남자친구가 어제 갑작스레 이별을 말하더군요.

이유는 '네가 된장녀 같다' 였습니다. 주절주절 길게 말했지만 요약하면 저거더군요..

황당하기도 하고, 도대체 내가 뭐가 사치스럽냐고 따져물으니

꼭 좋은것만 쓰려고 하고 안써도 될걸 사고 이해가 안간답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합니다.

직장 들어가고 나서 사무실에 있는 원두커피 내리는 기계로 즐겨 마시다 보니 좋아졌고

그러다 보니 집에서도 원두내려먹는게 있었으면 해서 인터넷 뒤져 3만원 정도의 기계를 샀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한 결정적인 이유가 그것이더군요. 돈이 남아도냐고..

저 커피 좋아하지만 스x벅스 등등은 부담이 되서 내돈주고 먹은적도 없고 사무실에서 먹거나

편의점에서 몇백원짜리 캔 원두커피 사먹는게 고작이었는데 말이죠.

커피때문에 기계를 산다고 .... 이것말고도 이해가 가지 않는게 많지만 이 일로 정말 실망했답니다.

 

다른 이유는 뭐냐고 물으니 어제 남자친구가 제게 이야기해준 몇가지 예들을 써보겠습니다.

 

남자친구는 고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에 비해 전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만나면 항상 고기먹자는 남자친구. 근데 고깃집을 가면 항상 대x삼겹살 같은 곳 있죠?

싸게 파는곳.. 그런곳에 갑니다. 물론 그런 곳 고기도 입에 맞는 분들은 맛있게 드시겠지만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는 종잇장같은 고기에 너무 질기고 별 맛도 안나는거 같아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만하면 다른거 먹으러 갔으면 싶지만 남자친구가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럼 거기 말고 다른데 가자.(일반 생고기집 같은곳)고 몇번 말했습니다.내입맛엔 안맞는다고.

얼마전에 딱 한번 그런 고깃집을 갔네요. 가격이 3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저보고 싸게파는데 가면 돈도 얼마 안나오는데 고기면 다같은 고기지 꼭 두꺼운걸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이해가 안간답니다... 아니, 이거야 개인차이 아닌가요?

 

그리고 화장품 문제.

저 기초라인이나 클렌징 비롯 왠만한 건 저렴한 브랜드를 씁니다.

근데 딱 한가지. 아이라이너만은 샤x을 씁니다.

제 눈이 아이라이너를 그리면 반나절도 안되어 팬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번지지 않고 워터프루프 기능이 강한 제품을 찾던 중 이 아이라이너를 써보게 됐고,

가격은 다른 저렴한것들보다 좀 세지만, 너무 만족스러워서 몇개째 쓰고 있지요.

한번 사면 반년은 쓰구요.

제가 가진 화장품 중 비싼브랜드꺼는 딱 아이라이너 하나 뿐입니다.

얼마전 아이라이너를 다 써서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다 근처 백화점에서 하나 샀어요.

근데 남자친구, 저보고 "너도 이런 명품만 좋아하냐??"

이유를 설명해주고 다른 화장품들은 저가브랜드꺼도 많이 쓴다고 이야기했지만 이해를 못하더군요.

내가 샤x이라서 쓰는게 아니고, 이것저것 써봤지만 나한테 안맞아서 몇번 쓰고 안쓰는것 보다

가격이 좀 있더라도 바닥까지 쓰는게 더 실용적이지 않냐고 말해도 이해안된대요.

 

그리고 책 문제.

가을도 오고, 읽고싶은 책도 많고 해서 집근처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보고 서점도 들리고 하다가

꼭 사고싶은 책을 메모해두고 두권쯤은 도서관에서 빌리고

인터넷에서 책을 주문했습니다. 총 5권이었어요. 요즘 책값 비싼데 5권 저에게 부담도 됐지만,

꼭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었고 언니랑 상의해서 돈 반반씩 내서 산 책이었어요.

근데 바보같이 배송지를 예전에 남자친구 선물사주면서 남자친구 집 주소로 해놨던 것으로 해버렸어요.

결재후에 알게됐고, 취소하고 다시할까 하다가 남자친구랑 집이 그리 멀지 않아서

만나면 달라고 하려고 전화를 해서 이렇게저렇게 되서 책이 오빠네집으로 갈꺼같다. 미안하지만 내가 가져가겠다.고했어요.

이틀 뒤 책이 배송됐고 그날 저녁 제가 남자친구 집앞까지 가서 책을 받아오는데

저한테 잔소리잔소리... 돈이 남아도냐... 책 읽고싶은거 있음 도서관에서 빌리면 되지

왜 생돈을 쓰느냐.. 너 솔직히 이 책들 한두번 읽고 말꺼 아니냐. 평생 100번 읽을거냐?자신있냐??

아... 진짜, 소장하고 싶은 책도 있는거라고 몇번 이야기해도 계속 잔소리...

 

솔직히 제 월급 중에 제 용돈은 20만원이고, 여기서 차비(소액이지만)며 데이트비용,

옷사는것, 취미생활, 생활비(자취중) 등등 다 해결하는데, 내가 된장녀라고 하는 저사람 맘을 이해 못하겠어요.

남자친구 말로는 돈쓰는 액수가 문제가 아니고 정신이 문제래요.

저 식대 아끼려고 아침마다 도시락 싸거든요. 왠만한 거리 진짜 중요한일 아니면 택시도 안타구요

물론 이거야 아끼며 사는 평범한 사람들 다 이렇게 사시는거지만,

내가 그렇게 된장녀라고 들을만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는 딴데는 돈 안쓰면서 친구한번 만나면 술값으로 용돈 60프로씩 날리고 오면서..

내가 자기한테 뭐한번 사달라고 한적이 있나? 참나...

 

암튼 자기가 젤 실망한 부분 몇가지 말한게 저 위에 일들이에요.

저도 황당하고 기분나쁘고 해서 "그래 우린 안맞나보다." 하고 연락안했는데

오늘아침에 문자왔어요. "니가 생각을 고친다면 다시 생각해보겠다" 구요.

솔직히 데이트하면서 다리아프고 덥거나 춥거나 해도 카페한번 들어가본적 없고,

추운날 덜덜덜 떨면서도 공원에 앉아 몇시간을 버티고 맛있는거 한번 맘놓고 먹어본적 없었어도,

남자친구 여름에 티셔츠 3벌 청바지 2벌갖고(그나마 한벌로 버티는거 안쓰러워 한벌은 내가 사줌)

맨날 데이트때 똑같은옷 입고 나오는것도

사람이 검소해서 그런거지. 이렇게 이해하려고 애썼는데

이제와서 나보고 된장녀라니.

아~~~~~~~~~~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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