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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너무 미워 고민입니다

ㅜㅜ |2016.07.22 19:07
조회 484 |추천 3

딱히 맞는 카테고리가 없어보여 여기에 글씁니다.

 

우선 저희집은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엄마가 우리 두자매 키우셨어요

언니는 결혼하여 아이도 있고 전 직장생활중입니다.

 

우선..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로..셋다 가난하게 열심히 살아왔어요

어머니도 일을 계속 하셨고

고등학교 이후로 집에 십원한푼 안받고 대학은 올 학자금대출..생활비는 죽어라 알바해서 벌어썼습니다. 학기중에는 근로장학생 하고 방학땐 어학연수? 여행? 영어학원등은 꿈도못꾸고 아르바이트만 했어요.

 

4년제이고 미대에 등록금도 비싼과라 졸업하자마자 저는 몇천만원의 빚더미..게다가 전공특성, 업계 특성상 박봉으로 시작해서 매우매우 아끼면서 살았어요. 커피도 안사마시고 옷 화장품 비용등등 거의 최소한만하고 대출금 조금씩 갚고..저는 남들보다도 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희 자매가 직장인이 되고 시작되었어요

엄마는 저희가 직장인만 되고나면!!! 훨씬 풍요롭고 편안한, 마치 제 2의인생이 오겠지 기대하셨던것 같아요. 힘들게 살아오셨으니 보상심리도 크게 오셨구요.

엄마시절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월급봉투를 엄마한테 가져다드렸었데요.

그런걸 기대하신거죠.

엄마가 일을 하시다가 쫌 길게 쉬시던 어느날.. 선전포고를 하셨어요.
언니한테 울면서 고래고래 화를내며 전화하셨데요.

내가 쉬는데 니네는 걱정도안되냐. 그리고 난이제 나이가들어 일하기 힘들다.

생활비를 줘라. 난 100만원은 필요하니 니네가 알아서 상의해서 100만원을 내놔라.

엄마 나이 그렇게 안많으시구요 마트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님들 그정도 나이세요. 외모는 훨~씬젊은건 덤이구요.

전 머리에 망치로 맞은줄 알았어요. 내가 이나이부터 엄마를 봉양..?? 대출금만 몇천이 쌓여있는데..?? 결혼..자금은..?
우리엄마 힘들게 살아왔고 당연 우리가 할도리 하고 살아야지요. 근데 이건 아니고 이때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충분히 일하실수 있는 나이고 건강하세요. 일 안하시면 물론 좋지만 아직은 우리모두 열심히 벌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런식이면 시집자금은 커녕 저는 빚을 들고 시집을 가야해요..ㅎㅎㅎ누가 이런결혼을 해준답니까?

 

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저희를 비난했어요.

거기서 굉장히 큰 충격이 왔어요. 내가 왜 이 어린나이에 빚까지 혼자 갚아가며 열심히 살고있는데

생활비를 안내놔서 배은망덕한 자식이 되어야 하는지요?????

무슨 소공녀도 아니고

 

하나더 덧붙이자면

 

 언니는 직장인이 되기 전에 결혼을 했어요.  국가고시 준비중에(지금은 합격) 형부측에서 결혼을 서둘러 공부하는 신분으로 결혼을 했어요. 시집자금은 친척들의 십시일반 도움과(갚고있죠)과 형부도 좀 보태구요.

 

그런데 그렇게 땡전한푼 없이 결혼하는 딸에게

너만 시집가서 잘살면 다냐고..한마디로 니가 돈을좀 내놓고 가야하는거 아니냐는식으로

언니에게 화내고 울분을 토했나봐요. 전 나중에 들었는데 언니가 너무 힘들어했고 많이 울었다 하더라구요.

 

그냥 엄마 머릿속엔. 딸자식이 직장인이 되면 그돈좀 써보고, 모아서 집에다 좀 보태준뒤에 시집을 가는 그런걸 기대하셨는데

근데 그렇게가 안되니까 화가나고. 돈이없는걸 알면서도 화를 내게 된거죠.

 

뭐 그런경우도 있겠죠. 옛날에는. 아니면 학자금대출이없을때. 시집자금을 많이모아 집에도 보탤수 있을때 등등.

 

전 드라마에 나오는 굳세어라 금순이도 아니고 지금 하고있는 정도가 한껏이에요.

대출금 갚으면서 엄마 생활비 드리고 다늙어 시집은 포기한채 엄마 봉양하면서 살수는 없어요.

 

그리고 그럴수밖에 없는 형편도아니구요. 뭐 마음이 편하겠냐만은 일하실수있는 나이시고 아직까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니 입장도 남편에게 어떻게 눈치가 안보이겠습니까

 

아무튼 그 사단후(그 사단이 언니와 제가 거의 동시에 직장생활을 하자마자! 에요)

언니는 엄마에게 50만원씩 송금을 하기 시작했구요.

 

전 울며불며 엄마랑 싸우고 못드린다 했어요.

 

조금 더 억울했던점은.. 언니랑 저랑 한살차이라 거의 대학생활 같이했는데
좀 형편 괜찮으신 친척분이 언니 학자금은 많이 내줬어요.

뭐 이유는 언니니까. 둘다줄수는 없고 대표로 받은 그런격이죠.

 

 

그것때문에 돈내놓기 억울하다!!! 라기보다 실제로 전 50만원씩 줄 재정상황이 아니기에

저는 울고 싸우고

그냥 못드린다 했어요.

 

그냥 그렇게 시간이 가고.

엄마가 그때부터 예전보다 더욱더. 우울해하시고 불만스러워하시고 화도잘내고 그러십니다.

 

언니는 혼자 결혼해서 잘 사는것만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어 최대한 엄마한테 잘하려고 해요

저보다.

그런데도 뭔가 항상 서운해하고 불만스러워해요.

키워봤자 시집가면 그만이더라 친척들한테도 이소리 종종 하셨구요.

 

엄마 생각처럼 안된 인생인가봐요. 엄마입장에선 너무 억울한거에요.

지금 다시 일을 하고계시고 언니도 나도 일하니까 그냥저냥 평범한 서민의 지출을 하고 살고있어요

예전처럼 힘든것도 아니고 평범해요.

그런데도 너무나 우울해하고 불만투성이에요.

 

언니랑 저랑은 그때쯤부터 엄청나게 엄마 눈치를 보면서 살고있어요.

툭하면 화내고 서운해하고

친구랑 놀러만 가도 얼마나 죄책감이 드는지 몰라요.

언니도 형부랑 아기랑 놀러갔다오면서 엄청 눈치보고 죄책감들어하고 그래요.

 

 

그 사단 이후로 몇년이 흘렀구요 그때부터 쭈욱 이런 불편한 죄책감과 눈치보기를 하면서 살고있어요.

 

그시간동안 점점 엄마가 더 미워져요

 

금이야 옥이야 대학원보내고 차도 사주고 좋은 혼수해주면서 시집보내기 아까워하는 이모들 보면

솔직히 비교되고 슬퍼져요.

저 빨리 결혼하길 바래요 우리엄마.

엄마는 얼른 손을 털고 피보호자이자 피부양자가 되기를 기다리고 계세요.

 

우리언니 어린나이에 시집갔는데요 친척들보면 맨날 하는말이 이제 내가 보호받는 입장이 되니 너무너무 좋다고..

 

전 숨이 막혀요. 스무살 중반에 어택을 당하니 그 생각이 쭉 이어지고 더 커져요.

어린딸들에게 돈때문에 화내고 비난하고 의지하고 싶어하던게 저는 너무 부담스럽게 다가왔고 지금도 그 마음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언니가 아무리 잘하려해도 매일 우울해하는 엄마 보기도 힘들어요.

뭘 어떻게 더해야 행복해할지 숨이 막혀요.

언니 자주오고 밥먹으면 꼭 언니가 사고 생일 명절 어버이날 휴가 크리스마스 등등등 빼놓지않고 밥먹거나 챙기거나 용돈드리거나 해요.

 

근데 가끔 확 화가나면 니들이 나한테 해준게 뭐가있냐 화내요.

 

그게 괴로운거에요. 잘하려해도 오히려 내또래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잘해도

엄만 행복해하지 않아요.

 

 

이런 엄마가 점점 힘들고

엄마도 아무리 힘들었다하지만 왜이렇게 모성애가 없나 싶기도 해서 미워요.

보통 힘들더라도 악착같이 키워서 좋은데 시집보내고 싶어하거나 하지 않나요

그냥 빨리 가기만은 바래요. 아니 빚부터 좀 갚자고. 요즘 남자들도 눈 높고 누가 빚있는 여자 좋아한답니까.

나같으면 내가 어떻게서든 같이 갚고 도와줄테니 책잡히는결혼같은거 절대 하지말고 좋은사람이랑 결혼해라. 할것같아요. 정말로요.

근데 뭔 생활비도 내놓고 결혼도 빨리하라그러면 뭐 어떤남자랑 하라는겁니까.

 

엄마의 화. 심통. 불만스러움.상처줬던말들 다 나열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대충 이런상황이에요.

 

우리가족들 친척들 다 화목하고 잘 살고 우리도 아빠 돌아가시지 전까지 그랬구요

이모들도 평범한 모성애 깊은 엄마들이니 자꾸 비교되고 미워져요.

 

이 복잡 오묘한 감정을 글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물론 불쌍하고 맘아프죠. 근데 요 몇년은 엄마의 사랑따윈 못느끼겠고 미워지기만 합니다.

 

사랑받고싶고 챙김받고싶은 막내딸인데 나도.

 

 

 

휴. 뭐 어쨌든 저도 대출금 다 갚고 결혼도 하고 하면 당연 생활비 드리겠지요.

 

근데 엄마가 미워지는게 문제에요

 

제가 나쁜딸인건지. 엄마가 너무한건지.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엄마를 사랑할수있을지.

 

정말 몇년째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어떻게 헤쳐가야할지 좋은 조언같은거 들을수 있을까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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