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죽어도 이 병원에서 퇴원하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또래 분들도 몇몇분 계셨고, 대화상대가 많아서였습니다.
할머니는 가장연장자였고, 매일 곡소리를 내니, 다들 관심을 주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병원에선 할머니는 더이상 환자가 아니라며 퇴원시켰고,
평소같으면 아빠에게 져줬을 엄마가 완강하게 할머니가 집에 오는 걸 완강하게 반대하자,
결국 요양원을 찾아 입원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할머니는 다른 병원에 입원했고, 그 병원은 6인실이지만, 새로생긴지 얼마 안되어,
24살여자와 한방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에어콘도 있고, 간의용 침대가 아닌 병실침대도 많이 생겨서 제가 잘 공간도 있었고, 샤워실과 화장실도 가까워 저는 만족했습니다.
게다가 상가들이 모여있는 곳인지라, 햇반과 안녕을 할수있다는 사실에 아주 기뻤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할머니의 히스테리....
입원하고나서 3시간 경과후. 큰아빠께 소리를 지리며 욕설을 퍼붇기 시작했습니다.
날 산송장을 만들려고 하냐.
왜 여기다가 가둬냤냐
집에 가자!
아이고 어머니..
를 반복하였고, 결국에는 속과 온몸이 아프다고 그날밤을 지새웠습니다.
이미 3일을 할머니 때문에 밤을 지새운 전 아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잠을 청했습니다.
물론 같은 방에 있던 24살 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깨어있다 싶으면, 제 이름을 부르며 아빠에게 전화하라는 등, 다리를 주무르라는 등 말하는 할머니 떄문에 저는 핸드폰은 커녕,티비는 그림에 떡이였습니다.
다행이 상가들이 가까운 곳에 가자, 물건을 사러나가는 5분이 저에게는 유일한 휴식이였습니다.
그렇게 잘지내나 싶었더니...병원에서 할머니에게 대하는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수술했던 병원에서 이미 다했던 엑스레이나 심전도 검사를 다시 해야된다는 것과,
한방병원으로 옮긴거였는데, 허리가 아픈 할머니께 자꾸 어께와 팔뚝에 침을 놓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였던건 입원한지 2일 만에 간호사의 질문.
간호사 : 할머니가 수술하신 건가요?
나 : .............
붕대에 수술봉합한 자국과 먹는 약이 있는것도 보이는데다가, 입원할때 이야기 한것을 의사말고는 다들 모르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수술 부위에 직접 부항을 뜨려는 것을 제가 말렸다는것.
......다른건 몰라도 이건 아니다 싶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 당장 병원을 옮기자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큰아빠는 할머니에 대한 병명이나, 큰 병원에서 줬던 주의상황을 무시하고 병원을 옮긴것이였습니다.
수술부위에 대한 침술이나, 강한 운동을 금지시켰다는 것을 뒤늦게 병원에 전화를 걸어 알게된것 이였습니다.
결국에 아빠는 자기 고집대로 할머니를 집안으로 모셔왔고...엄마는 뒤늦게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엄마와 저의 수난 시대가 시작되었고,
6월 28일 부터 7월 23일까지 현재 할머니는 저희 집에 계십니다.
허리디스크 환자용 침대(더블)과 함께 한몸이 되시어서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할머니의 생활에서 가장 힘든것이 있습니다.
바로 먹는 것과. 씻는것. 빨래. 소유욕과...욕심...그리고 관심받고 싶으신거?..
먹는것은 아주 아빠와 비슷하지만 더 까다로웠습니다.
한번먹은 음식은 손에 안되는 것.
음식을 다 흘린다는 것.
자신이 먹다 남은 밥을 다른 사람의 그릇에 준다는 것.(제일 싫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씹다가 식탁에 뱉는것.
침을 잔뜩묻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탈탈 턴다는 것.
과자와 간식을 찾아서 다 드신다는 것.
과일은 아작이 난다는 것.(한번에 포도 한송이, 사과 한개, 자두 8개 드심)
그러고는 굉장히 떨떠름한 얼굴로 잘먹었다며 말을 하곤,
고모나 다른 사람에겐 그냥 먹는 거라며 입맛이 없다 말하십니다.
<고모는 엄마가 할머니를 학대하는 줄 아셔서 전화로 따지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저희집에 오셔서 8KG가 찌셨습니다.ㅋㅋㅋㅋ
전에 입고 오신 옷이 안맞아욬ㅋㅋㅋㅋㅋ
다음은 씻는 것.
할머니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용모는 단정히 하셨던 할머니는 저희집에 오시곤
그..소변을 보고 나셔서 밑을 안닦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대변을 보고 나셔서도 대충...
자기껀데도 닦기가 힘들다는 거랍니다.
한마디로 속옷은 테러.......진짜 빨래를 담당하는 저로써는 토가 나올지경입니다.
샤워는 엄마가 시켜주시는데, 이 더운 염천에 씻기 귀찮다면서, 저희가 모르게 혼자 속옷과 옷만 갈아입으시는 겁니다.(가족이 자거나 화장실에 갈때)
그리고 침대 위에서 발에 각질을 뜯을때와 밥을 먹자마자 틀니를 빼서 손을 만지는것..
양치도 안하십니다. (강제로 시켜야함...)
소유욕과 욕심...
운동도 하실겸, 더우니 가까운 마트에 할머니를 모시고 갔었을때,
카트를 멈쳐두곤, 자기가 사고싶은 물건 앞에 서서 사달라는 제스쳐를 하십니다.
인터넷으로도 옷을 사드리고 속옷도 사드리고, 먹고 싶으신것도 다 사드리는데,
자꾸 물건을 집어오시거나 직원들에게 어필을 하십니다.
그건 사드릴수 있으니 괜찮다고 해도...
집에 있는 남동생과 아빠의 로션을 바르는 것과 엄마의 텃밭을 헤집는것,
그리고 언니의 이불과(이미 자기가 가져간다고 하셨음) 제 화장품을 노리고 계신다는 겁니다.
화장을 하고 있거나 엄마와 언니와 대화를 하면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빤히 쳐다보시는것이 상당히 부담스럽죠. 그리고 저희가 먹는 음식은 다 먹겠다며 시디얼과 커피, 안마시던 술까지...
(밀가루, 커피, 술 모두 금지입니다)
선풍기도 눈독을 드리시고 계시네요. 언니에게서 받은 이불을 덮으시고 선풍기를 2개를 키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관심.
제가 거실끝에서 빨래를 하고 있으면, 제 근처에 오셔서 죽겠다고 말하십니다.
식사하세요! 하고 말하시면 어휴. 살기 싫어 라면서 두그릇 뚝딱...
제가 남동생 방에 있으면(컴퓨터있어요) 꼭 따라 들어와서 동생의 침대에 눕습니다.
그리고 각질을 뜯습니다....하아.......
왜 꼭 티비를 틀어드리면 꼭 끄시곤 절 찾는것지...(불륜드라마는 제외...ㅋㅋㅋㅋ)
(불륜드라마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ㅠㅠ)
몇일전에 잠깐 시청에 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아빠에게 시켜서 1시간에 한번씩 전화를 걸게 하더라구요
그와중에 우리고모.. 시청에 가려던 찰라 왔던 전화 내용은..
고모 : 아가씨~어디야? 왜 니가 왜 나가? 할머니는?. 니가 나갈이유가 없잖아?
......하.하.하.
다행이 모레면 할머니의 검진일 입니다. 내일 할머니가 괜찮다고 나왔을시,
할머니는 다시 시골로 내려갑니다.
이와중에
큰아빠는 저희보고 할머니를 3개월 동안 돌보라고 하는 둥
고모는 자기 엄마가 안쓰럽다는 둥
할머니와 같이 사는 손자 중 작은 손자는 여행을 다니는 둥
아빠는 뭐 입으로만 효자이니 할말은 없겠죠.(나쁜 아빠 같으니!!!!!!)
할머니는 혼자가서 어떻게 씻냐는 둥 밥은 어떡게 해먹냐는 둥 청소는 어떻게 하냐는 둥....
.........청소는 원래 안하시니 걱정은 없고, 오빠들이 밥은 해주고, 씻는건 분명 또 옷만 갈아입을꺼라는거 알죠.
지금도 복대빼고 걸어다니시는 분이,전화만 왔다하면 전신마비의 환자가 되시는데, 시골내려가면 또 어떻게 전화를 해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지지고 볶을지....
할머니가 오심에 집 반찬들이 늘어, 할머니는 8kg, 아빠는 3kg, 동생은 1kg
그리고 엄마와 저는 -5kg...아주 효과과 좋네요.
살이 너무 쪄서 허리에 또 무리가 가서 저희집에 온다고 하면 어떻하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로만 죽겠다지, 먹는것도 잘먹고, 돌아다는것도 좋아하고, 외식을 하면 싹싹긁어드시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만큼 건강해 지셨다는 것도 다행이고, 형식뿐이였던 제사도 사라지게 되어 좋네요.
물론 엄마에게 할머니가 옴으로써 천만원에 빛이 생겼다는 것과
할머니가 가심에 취업을 하라며 소리치는 아빠가 무척이나 싫고,
혼자 놀러다니느냐고 매일 없는 언니가 무척이나 짜증이 나지만
일단 근본적인 원인인 할머니가 곧 간다는 것에 감사하네요.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똑부러지게 제 입장을 말해야겠습니다.
이제 자기 몸 괜찮아졌다고 이름도 아닌, 야이 새끼야라고절 부르는 할머니를 보연서
차라리 욕을먹더라도 큰엄마처럼 해야겠네요.
자! 긴 이야기 들어주신점! 무척이나 감사들립니다.
지친 엄마에게 할수도 없고,
막나가는 아빠에게 할수도 없고,
이 일에 관련없는 언니와 동생에게도 할수없고
친구들에게는 전혀 이해 못되는 이야기를 이곳에서 풀어봤습니다.
20대 초반에 대리효도에 시어머니란것이 어떤건지 알게 되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여지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ㅠㅠ
나중에 내려가시면 후기 남길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