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너무 행복한 기억이 만드는 울렁거림]
저만 이러는건지
혹은 저처럼 이런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실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글을 곱씹으시면서 회상하며 읽어주세요.
...
이 행복한 기억은 5살 이후의 선명한 기억이 아닌
3,4살 이전의 흐릿한 기억을 말합니다.
기억의 판이 완성된 상태가 아닌
기억의 조각만 가지고 어렴풋이 드러나는 행복한 기억.
아직 걸어다니기보다 바닥에 기어다니는 시절.
오늘이 주말인지 평일인지 전혀 중요하지 않은,
다만 굉장히 햇살이 비치는 한적한 오후 시간.
저는 거실 한켠에 있었고
따스하고 강렬한 오후 햇살이
넓디넓은 베란다 창너머로 들어와
제얼굴을 비춥니다.
눈이 부셨지만 묘한 따스함에 이끌려
그늘을 찾진 않습니다.
열어둔 창문 사이로 바람이 불어 들어오고,
천장에 달린 풍경은 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하얀색 레이스 커튼은 바람에 이끌리듯 흔들리고
커튼에서 떨어진 하아얀 먼지들은
오후 햇살에 비쳐 반짝반짝 거립니다.
조용한 오후,
가득한 햇살,
잔잔한 바람,
맑은 풍경소리,
살랑이는 커튼,
반짝이는 먼지,
어렴풋한 옛 집냄새,
그리고 그 안의 나.
...
이렇게 흐릿하지만 어렴풋이 생각나는
옛 기억을 떠올릴때마다
행복감과 추억에 사로잡히지만
동시에 속이 울렁거리기도 해요ㅠ
뭐랄까 선명 기억 속의 행복들은 여운없이
그 기분을 전부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지만,
저런 애기시절의 기억은
너무 아련하고 분에 넘치는 행복이라 느끼는지
기분이 좋다가 금새 속이 울렁거려요.
벅차오름의 수십 배정도?
간혹 특정 음악을 들을 때도 저 기억이 떠올라서그런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구요.
저만 이런가요~
그럼 다들 좋은 꿈꾸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