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촌에서 삼성으로 출퇴근하는 예비맘이에요.. 이제 곧 30주가 다 되어가는데요..
임산부 출퇴근이 참 힘든지 몸소 느끼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퇴근하면서 항상 긴장상태로 다니고 있어요.
오늘은 노약자석에 앉는 다고 또 욕먹지 않을까, 오늘도 계속 서서 가지는 않을까..
임신초기에는 택시를 탔었는데 삼성에서 제가 사는 평촌까지 왕복 4만원이 조금 넘더라구요..
한달로 치면 80만원이 넘는 돈을 택시비로 쓰기도 부담스러웠고, 택시도 가끔 험하게 운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비오는 날 빼고는 전철로 다니고 있습니다.
출근시간에 혼잡한것도 싫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싶은 마음에 아침 6시 15분에 집에서 나와 출근하고 있어요.
어느날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싸가지없는 년이라는 말도 들었고,
오늘은 사당에서 삼성으로 가는 구간에 사람이 너무 몰려 열차 두대를 보내고 세번째 열차에 노약자석이 하나 남아서 몸도 너무 않아서 자리에 앉으려고 했더니, 옆에앉은 준할머니(할머니도 아니셨음)께서 본인이 앉아있던게 민망했던지 저를 밀치더니
"뒤에 할머니 계시니까 양보해" 이러길래 저도 순간적으로 너무 서러워서
"제가 임산부고 몸이 너무 않좋아서 앉으려고 하는데 안되나요?"
이렇게 말했더니 그래도 안된답니다 ㅎㅎ
내가 앉으려고 할때 내자리 가로채서 앉으려던 할머니.
왠만해서는 일반석으로 가지도 않지만 어쩔수 없이 앞에 섰을때, "자기야 눈감아 임산부와"라고 말하던 커플.
7센치 힐신고 임산부 배려석에서 샤넬 보이백 가방만 주구장창 닦고 있는 아가씨.
배부른 배한번 내얼굴 한번 하며 훝는 사람들..막상 눈마주치면 황급히 자는척..
내릴때 아무도 길을 비켜주지않아 배가 부딪힐까바 손으로 살며시 방어하면서 갔는데 자기 등쳤다고 째려보던 아저씨.
스마트폰 메인화면은 갓난 손주사진으로 해놓고 내자리 뺏어서 앉은 아줌마.
지하철 노약자 칸에 기다리고 있으면 나를 새치키해서 앞으로 가셨던 수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런일 있을때마다 노인공경이라는 마음이 싹 가시고 언제가부터 출퇴근의 힘든시간과 기억이 저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더라구요..
처음에는 슬프다가 점점 분노하게 되더라구요..내가 일하면서 한달에 국가에 내는 세금이 얼만데 이렇게 눈치를 보고 타야하나. 왜 노인들은 아침새벽부터 등산 또는 나들이를 가나..왜 그들은 공짜인가..등산복입고 왜 노약자석에 못앉으면 나에게 무안을 줄까..시간제약을 둬서 출퇴근 시간이라도 안타게 하면 안되나..노인들은 다 싫다 등등 임신전에 하지도 않았던 생각이 머리속에 꽉차게 되더라구요
저는 사실 양보는 바란적이 없어요. 그래서 일반석으로도 거의 안가구요.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일반석으로 가면 너무 눈치주는것같아서 대부분 노약자석에 있거나
괜히 스마트폰을 보며 신경 안쓰려고 합니다. 외관상으로는 티나지는 않지만 몸이 아픈사람도 있고, 특히 출퇴근 시간은 누구나 힘들잖아요..그래서 양보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는 임신전에도 출퇴근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노약자 석에 앉았다고 해서 강제로 일어나게 하거나 모욕을 주는 행동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더라구요..
이제 우리 아가도 소리를 듣는다는데 저를 보며 막말하던 할아버지 할머니 말을 우리 아가가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하는 생각에 울음을 꾹 참고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하구요..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에서도 최저의 출산률이라고 언론에서는 마구 떠들어 대던데..
걸핏하면 아이낳고 경력단절 어쩌고 라고 마구 떠들어 대던데..
사회적인 여건이나 배려는 거의 생각하지도 않는것 같더라구요.
이래서 임신하고 회사 바로 때려치는 사람도 있는것 같고..
언젠가부터 임산부 뱃지, 임산부 배려석등이 마련되고 있는데..물론 잘 지켜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나아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건의해야되고 요청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도 그렇고 모든지 다 그렇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알아서 해주지 않아요..
평촌역에서 임산부 뱃지를 요청했더니 코레일에서는 제공을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보건소에서 받으라고..제가 약간 똘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시민과 같은 세금을 내고 다니는데 어느지역임산부는 지하철역에서도 받고 어느지역임산부는 보건소까지 가서 받아야 되고 하는 이런 불합리함을 이해할수 없더라구요.
임산부 뱃지가 있다고 해서 양보해주는건 아니지만, 이런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부분이 세팅이 되어야 개선이 되든 쓴소리를 하든 할수 있으니까..
뉴스에서는 임산부 배려석, 뱃지 이런거 한참 이슈됬는데
이런걸 보편화도 안시키고 언론이 떠들어 될리는 없을테고 라는 생각에
한달전쯤에 코레일민원쪽에 메일을 보냈었어요.
그때 답이 형식적인 멘트 빼고 결론은
예산이 부족하므로 실행하지 못했다. 앞으로 할 예정이기는 하나 미정이다.
그래서 어제 다시 평촌역으로 가서 임산부뱃지를 물어보니 같은말을 하더라구요. 보건소에서 받으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역에서 보건소에서 받아서 주면 안되냐고 물어봤어요.
아침 6시에 나가서 저녁7시면 집에오는데..사실 보건소를 임산부 뱃지 받으려고 반차내는것도 아닌것같고
역시 우리나라 공기업, 공무원들은 이런거 생각하지도 않구나 라는 생각에 오늘 전화했습니다.
코레일 민원으루요..
민원쪽에서 어떤것 때문에 전화를 했냐 라고 하길래
"임산부 뱃지건으로 연락드렸는데요"
"네? 임산부 뱃지요?"
"네 임산부 뱃지요"
"죄송한데 그게 몬가요?"
"......................모르시나요"
"뱃지인가요?"
"메트로 쪽에서는 역마다 구비해서 주던데 코레일은 모르시나바요"
결론은 모른답니다. ㅎㅎ
메일을 한달전에 민원으로 접수를 해서 이런 답장을 받았는데 시정하고 싶다 했더니
답장을 그렇게 받았으면 이번에도 요청해도 똑같은 답을 받을것이고 저희쪽에서는 할말이 없다. 죄송하다.
이말에 저는 매우 분개해서 임산부뱃지도 모른다는게 이해가 안되고..(근데 이부분으로 항의를 한 민원이 적었나바요..모르는거보니..) 왜 같은 세금을 내고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하냐(안받는 거랑 못받는 거랑은 다릅니다.)
책임자랑 통화하고 싶다. 라고 강하게 항의하니 결국 책임자 번호를 알려주더라구요
바로 책임자에게 전화를 하니 자리에 없다고 전화를 준다고 하였지만 연락이 지금까지 연락이 없네요..
저야 이제 몇달뒤면 출산을 하지만 앞으로 수많은 예비맘들을 위해
이런 부분들은 명확하게 설명되어야 하며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건의가 필요하구요..
각박한 사람들과 노인들의 임산부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야 하며
이런 인식은 국가에서 해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예비맘님들..건의사항이 있거나 불편사항이있다면
물론 들어주지 않을 확률은 크지만 우리의 소리 하나가 모아지면 큰소리가 되고
이 소리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귀찮더라도 민원건이 있다면 건의해주세요..
물론 힘들고 귀찮고 서러워서 건의해야지 알려야지 하고 잊어버릴수도 있지만
그래도 바뀌어야 한다면 알려야 하고 건의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까지 연락이 오지않는다면 내일 그 책임자분께 다시한번 전화를 할 예정이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예비맘들,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맘들 모두 순산하셔서 건강한 아기와 만나셨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