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드라마 <그들이사는세상>
그걸보고서야 오래전 그가 왜 날 떠났는지 깨달았다
친구란 이름으로 6년을 짝사랑하고
그녀석에게 고백받았던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잠못이루고
또 며칠안돼 부대로 복귀해야했던 널 마중하면서
애써 웃었지만 뒤돌아서며 얼마나 울었던지
전화통 너머로 보고싶다던 너의 말에
난 목이메여 대답도 못했었는데
휴가날만 손꼽으며 매일매일 꿈을 꾸던날
꿈같던 휴가마지막날 늦은밤 찾아와 나에게 내뱉던말
"친구 이상의 감정이 느껴지질 않아"
누가 망치로 내머리를 때렸나
하루종일 연락안된 네 걱정에 잠못자 눈이 틍퉁부어
이것또한 꿈이겠지 내가 잘못들은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미안해"
고개숙이며 담담하게 말하던 그 녀석
그래 물론 내잘못이 아니지
그 긴시간 나혼자 좋아하다 힘들고 지쳐 그만 돌아서려던나를
굳이 붙잡아
무릎꿇고 고백해놓고 이제와 친구이상은 아니라니
보고싶다던 매일 전화하고 편지하던 그 사람은 도대체어디있는지
"그래 알았어..너먼저 가"
다리가 후들거려 차마일어서지 못할것 같아
내뱉었던 그말이
차갑게 일어나 돌아서던 네모습이 마지막이 되었고
아침 저녁 집을 오갈때마다
그 마지막이었던 내집앞 놀이터를 스쳐가며
" 왜 이렇게 됐을까..내가 뭘 잘못했을까"
수백번 되물었지만
아무것도 몰라도
난 어떻게든 널 잊어야했고
모든 추억을 조각내고 널 나쁜놈으로 만들어서라도
난 살아야했기에
안그럼 눈을 뜨고 싶지않은 현실을 살 용기가 없어서
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서
널 끝내 붙잡지 못했다
근데 그 드라마를 보며
네가 날차버린 이유가
네 자존심 때문이었단걸
내 이제와 알게 된걸까
그 자격지심 때문이었단걸.........
너의 비해 조금은부유했던 내 환경과 조건들
난 생각없이 퍼주고만 싶었던 선물들이
넌 부담이었을수 있었겠구나
휴가때 만날때마다 서슴없이 썼던 데이트 비용들도
자존심 강한 너에게 상처였겠구나
근데 난 정말 아무상관없었는데
난 정말 너하나만 봤었는데..
아니야
나 사실알고 있었어
몇개월후
번호없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숨소리가 너란걸
동창카페 익명게시판에 붙잡고싶다던 글도 너란걸
내가 손만 뻗으면 널 잡을수 있단걸 알았는데
난 끝내 잡지않았어
그래 나도 자존심 때문에 .....
또 버려지면 더 버틸자신이 없어서
이런 내모습이 초라해보이면 어쩌나
근데 그렇게 지킨 우리 자존심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사랑에 대해 조금은 알았던 그때에 널 만났더라면
사랑이란거 다 알아서 우습게 여길때 널 만났더라면
자존심 고거 아무쓰잘데기없는거라고 누가 말해줬더라면
우리 지금 달라져 있을까
우리는 정말 사랑했을까......?
내가 사랑하던 그 드라마를 다시보며
그때 기억에 또 울컥하게 되는걸 보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별의 기억은 참
잔인하게 남아있다
고이고이 접어 저 바닥 한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