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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머리에 떠올라 2

ㅇㅇ |2016.08.07 23:02
조회 812 |추천 3

오늘은 내가 그 아이한테 설렜던? 일들을 풀어보려 해

걔가 피구를 진짜 잘해 여학교라서 애들이 피구를 거의 목숨 걸고 하다시피.. 우리 반 피구 1등이야 진짜

그 날도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는데 걔가 장난으로 자꾸 나 맞출꺼라고 했어

걔 공이 진짜 아프거든.. 계속 애원했지 제발 맞추지 말아달라고 ㅋㅋ 걔가 맞추기도 잘 맞춰서 무서웠어

피구 시작하고 상대팀이었는데 분명히 나 맞출 수 있는데도 일부로 다른 방향에 던지는거야

예를 들어 내가 피구코트 오른쪽 끝에 있으면 왼쪽 애들 맞춘다던가..

사소하지만 뭔가 걱정과 보호를 받는 기분이라 기분이 엄청 좋았어





그리고 다음 에피

걔네 동아리에서 한창 곡성 유행할 때 곡성을 보러갔어 난 다른 동아리였고

내가 그 날 부모님이랑 작은 갈등이 있어서 서럽고 기분도 안 좋았어

울면서 혼자 버스 타고 창 밖 보고 있는데 걔한테 전화왔어 자기 무섭다며

곡성이 자기는 너무 무서웠대 누구랑 전화라도 해야겠는데 때마침 연락이 나랑 닿았대

무섭다면서 혼자 주절주절 얘기하는데 너무 귀엽더라 ㅋㅋ 그 순간 울음도 그치고 마음이 가벼워지고 상쾌해졌어

그렇게 몇 분동안 집에 도착할 때까지 통화했다

내가 그 아이와 이 정도의 사이까지 발전했구나

나름 뿌듯했어





그리고 오늘 쓸 마지막 에피

내가 어느 순간 현타가 오면서 마음 접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

내 자신이 너무 당황스러웠고 그 아이한테 미안했어

평소 같으면 작은 장난이라도 먼저 걸었을텐데 그냥 인사도 안 했어 정 떨어지게 하려고

이틀동안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어색한 사이로 지냈고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

점심 먹고 무기력해서 체육복 머리에 덮고 자고 있었어

자다가 옆에서 떠드는 소리에 눈 떴는데 걔가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거야

내가 엎어져있다 일어났는데 그 애가 말 걸었어

" 어? 일어났네? "

" 응.. 너무 시끄러워서 놀라가지고 잠 깼어.. "

" 더 자야지 "

이렇게 말하길래 간질거리는 마음 추스르고 다시 책상에 엎어졌어

근데 걔가 내 머리에 체육복을 다시 덮어주더니 머리를 한 번 쓰다듬는거야

그러면서 같이 얘기하고 있던 애들한테

" 얘들아 조용히 해 00이 자잖아 "

말하더라 이렇게.. 진짜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

항상 애교 많고 그런 성격인데 무덤덤하게 말하는 모습 보니 더욱 마음에 다가왔어





나 마음 못 접어 이미 나 스스로 접을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것 같아

방학 끝나고 보면 이제 직진하려고

다음 번에 또 다른 이야기 갖고 찾아올게!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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