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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연애상담하다가 둘 다 서로 답답해서 여기에 한번 올려봅니다.

고민고민 |2016.08.09 23:50
조회 375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인 여자입니다.

저는 지금 1년 넘게 사귀고 있는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고 그 친구는 지금

시험 준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하시는 일이 먼 곳이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고 저는 지금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엄마는 제가 그 친구를 만나는 것을 아시자마자 노발대발 하시고는 거진 8개월간을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결혼하셨을 적 두분 다 가지신게 없이 시작하셨고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에

유독 이 친구에 대해 더 반감이 심하십니다. 물론 제가 이제 나이도 나이라 어머니가 더

걱정이 크신건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문제는 엄마의 예민함과 짜증의 정도가 도가 지나치다는 겁니다.ㅠㅠ

일주일에 한번이나 만날까말까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치장하고 나가려는 모습만 보이면

그때부터 온갖 욕과함께 나가면 가만안둔다 부터 해서 제가 나갔다 들어오면

다음날까지 저랑 애기도 안하십니다.

뭐 저한테 화를 내시는 건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엄마가..남자친구에 대해 너무

심하게 무슨 새끼 염치도 없다 이런말을 아무렇지 않게 저한테 화를 내며 쏟아내시니

저도 참다참다가 어떻게 엄마는 보지도 않은 사람이고 남의 집 귀한 자식인데 그렇게

막말을 할 수 있냐고. 엄마가 나 걱정하는 거 충분히 이해되고 아는데

해도해도 너무 도가 지나친 거 아니냐고 서로 목소리 높여가며 싸운게 정말 6개월이 넘어가니..

저도 사람인지라 너무너무 지치더라고요.

 

그렇다고 이걸 남자친구에게 하소연할 순 없지 않나요..

솔직히 말을 한다해도 남자친구도 상처받을거고 저희 엄마를 제가 고자질하는? 그런 기분이고

이게 뭐 좋은 말도 아닌데..구태여 뭐하러 해 내가 그냥 혼자 참아야지 하는게

저도 마음의 병이 되어 몇 달전 남자친구에게 그냥 마음이 떴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통보 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저 제가 자신에 대해 애정이 식어서 헤어진 줄 알았었죠.

 

그러다가..한달..두달이 되도 너무 남자친구가 생각나고 힘이 들더라고요.

사람자체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인데 이렇게 보내고나니 보고 싶고 미치겠어서 제가 그냥

미안하다고 싹싹 빌고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솔직히 헤어진 이유가 뭐냐고 캐물어서..함께 술 마시면서

펑펑 울며 그때서야 사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내가 집에서 눈을 뜨고 잠드는 순간까지 엄마 눈치를 보며 엄마의 짜증과 화를 받아내는게

넌더리가 나서 너랑 헤어져야 했었다고..회사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싶어도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살 수가 없었다고..남자친구는 왜 그애기를 혼자 담아뒀냐고 뭐라하는데

그럼 말을 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냐고 저도 화를 냈었어요.

말을 하면 듣는 너도 속상하고 나도 속상한데...ㅠㅠㅠㅠㅠㅠㅠ휴

 

아무튼 그래도 어찌저찌 잘 해결되어 지금도 알콩달콩 엄마 몰래 만나고는 있는데

이제 주변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고 결혼계획을 세우는 걸 보니

또다시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결혼을 일찍 하고 싶어했고

지금껏 회사일 다니며 돈도 모아 얼추 결혼자금도 착실히 모아놨습니다.

 

지금 남지친구랑도 종종 결혼을 애기하며 이런 저런 달콤한 상상에 빠지는게 일쑤지만..

현실적으로..지금 남자친구랑의 결혼은 너무나도 먼나라 이웃나라 애기입니다.

남자친구의 집은 형제가 많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최근에 남자친구의 누나분이 시집가면서

남자친구 말로는 집에서도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하네요.

 

제 남자친구..지금껏 살면서 부모님께 손한번 안벌리고 본인이 휴학계 내고 돈 벌어 학비 벌고

굉장히 고생하며 살았던 친구였습니다..저는 남자친구로 사귀기 전부터 알고 있어서

이 아이의 사정도 너무 잘 알고 있고요..

남자친구도 제가 결혼애기나 아기(제가 아기를 너무너무 좋아해서ㅠㅠ 지나가는 애기들이나

아가들 나오는 프로 애기를 자주 꺼내거든요..) 꺼내면 저랑 하하호호 웃다가도 굉장히 미안해하는 표정 짓는데 그 표정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서 저도 꼭 안아주고 우리 힘내보자 하며 웃어 넘겨버립니다.

 

남자친구는..2년만 더 기다려달라 하지만..

사실 2년을 보낸다해도 과연..그리고 그 친구가 시험에 붙던 떨어지던 무조건 내년엔

다른 지역에 가게 되어있습니다. 가뜩이나 가까운 곳에 살아도 자주 못보는데

멀리 가버리면..그것도 2년이나..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하루는 너무 답답해서 남자친구가 그 애기를 또 꺼내길래

난 솔직히 장거리도 자신 없고 서른 넘어서 면사포 쓰고 싶지 않아 하면서

울어버렸어요.. 아 얼마나 남자친구의 가슴이 찢어졌을지..ㅠㅠ울면서도 남자친구 얼굴보고

또 울고 그러다 울고 있는 나도 슬퍼서 계속 울고..

 

아까도 오는 길에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아빠 사실은 하면서 그간의 애기를 주욱 꺼냈습니다.

저희 아버지 어렸을 적 부터 굉장히 다정하시고 좋은 분이라 항상 일하다가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어려울 때 전화로도 제 애기 참 잘 들어주시고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오늘도 집 오는 버스 안 아버지한테 이런 저런 애기를 하는데

아버지가 허허 웃으시며.. 아빠랑 엄마도 가진것 없이 시작해 그 어려움을 너무 잘아니

내 딸만은 그런 고생..그래도 크게 안하고 갔으면 하는데..참..어렵구나 하면서 말을

못하시더라구요. 아빠도 뭐 잘난 사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평범하게 그래도 우리딸

크게 마음고생 안하며 살았으면 하는데..지금 남자친구의 상황을 듣고 나시니

어떻게 무슨 말을 하셔야할지 막막하셨나봐요..

그래도 제가 많이 사랑하는 사람인거 아시니 차마 그런말도 못하시고

일단은 적은 나이도 아니고..그렇다고 마냥 미뤄둘 일도 아니니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그 친구랑 애기를 해봐야겠다 하셨는데..

 

 

아아.........진짜..남의 애기나 내 친구 애기였을 땐 그렇게 오지랖 많이 부렸는데

막상 내 일이 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고생만하고 한번도 본인이 원하는 거 해보지 못한 남자친구..

내년이라도 사회생활 시작하게 되면..얼마나 하고 싶을 것도 많고 할까요

그런데 그런 그를 제가 사랑..결혼이란 이유로 구속하려 드는 건 아닌지

그냥 이대로 마냥 시간이 흘러가는 걸 두고만 봐야하는지

저는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는데 현실적으로 답이 안나오고..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ㅠㅠ

그냥..제가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며 둘이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갖고 사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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