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2년 1개월차 입니다. 요새들어 부쩍 우주먼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올 초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요새는 회사 생각만해도 스트레스가 올라와서 두통이 생기고
아침에 눈뜨기 싫어지구요.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랑 되도록이면 말을 안하고 싶어요.
제가 사내 왕따를 당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두루두루 잘지내고 있구요.
같은 부서 사람들도 모두 좋아서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에요...
가끔 타 부서 사람들이 저를 무슨 본인 부서 막내 대하듯 제 일도 아닌 잡일을 시켜서 스트레스를 받긴 하는데,
그 스트레스로 우주먼지가 된 기분이 든다고 하기엔 좀 무리인것 같고, 근데 원인을 모르겠어요.
이 기분이 어떤 기분이냐면
그래비티 보셨을까요? 거기서 보면 드넓은 우주에 혼자만 붕붕 떠있는 장면 나오잖아요.
그런 기분이에요... 우주 먼지가 된 기분.
어떤 일을 해도 의미없는 일인것 같고, 나는 왜 사는가 싶고, 가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할때는
분노조절이 좀 잘 안되고... (분노라고 해봐야 짜증정도...) 소화도 안되고, 얼굴빛도 너무 안좋아지구요...
그리고 왜 회사에 다녀야하나 싶어요....
회사에 불만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제가 다니는 회사가 지역 내 강소기업이고 중견기업 규모에요.
정규직에다가 주 5일근무, 주말에는 절대 일 안시키고, 추가근무수당 나오고, 복리후생이 잘되어있고, 급여도 쎈편이에요...
그래서 솔직히 다른회사로 이직해도 이만한 회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문득문득...
회사는 왜 다니는거지.. 돈은 왜 버는 거지.. 이런생각이 들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게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꿈도 희망도 없는 것 같고..
어떨때는 누가 말만 걸어도 울것 같구요..
가끔은 사람들이 이래서 자살하나 싶을때도 있고...
제 자신이 우주먼지여서 삶을 이렇게 회사다니며 힘들게 살아가는게 부질 없이 느껴져요..
부모님께 상담했었는데, 별 도움은 안되구요... 그냥 내가 죽으면 부모님이 슬퍼하실거야....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탈같은거나 퇴사는 생각도 못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중이에요...
고생을 덜 해봐서 그런거다 하실수도 있는데,
어릴적에 집안 사업이 망해서 대학 입학금부터 등록금 생활비도 모두 제가 아르바이트 두세탕씩 뛰어가면서 다녔었고,
집에 생활비 없다고 해서 제 밥 굶어가며 생활비 보탠 적도 많구요.
동생도 있는데, 급식비가 없어서 동생은 몇달씩 급식 못먹고, 수학여행비가 비싸서 못가고..
정말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제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어요..
또, 연애도 하고 있구요. 남자친구가 엄청 다정다감하고 잘 챙겨주는 사람이에요.
미안하게도 항상 저한테 잘 맞춰주는 사람이구요...
소소하게 맛집도 찾아다니고 하는데, 이게 사람이랑 같이 있을때는 잘 웃고 밝은 것 같이 보이다가도
혼자 있으면 진짜.. 막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것같이 공허하고... 하..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랑 같은 분 혹시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