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몸에 대한 동물인류학적 탐험 보고서 ‘벌거벗은 여자’(휴먼앤북스)는 전세계에서 1,0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털없는 원숭이’(영언문화사)의 작가 데스몬드 모리스의 최신작이다.
이 책은 여성의 몸을 22개 신체부위로 나누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례로 탐험했다. 머리카락 눈 입술 가슴 엉덩이 등의 생물학적 특징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대에 따라 이러한 특징들을 어떤 식으로 강조하고 억압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여성의 입술은 생김새나 질감,색깔이 여성 성기와 흡사하다. 오래전부터 여자의 입술에 인위적으로 색을 입히는 관습은 일상적인 것이었지만 금욕을 강요하는 문화권에서는 억압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화장품 회사들이 매 시즌 독특한 색깔의 립스틱을 선보이지만 결국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결국 붉은색”이라면서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음순이 발그스름한 붉은색을 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가슴이 반구 모양인 것도 성적신호와 연관지어 설명했다. 영장류 암컷은 엉덩이를 이용해 뒷모습으로 성적 신호를 보내지만 인간 여성은 직립을 하기 때문에 정면에서는 엉덩이를 보여줄 수 없다. 하지만 가슴이 엉덩이와 비슷한 두 개의 반구 모양으로 진화해서 굳이 뒤돌아 엉덩이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가슴을 통해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성적신호를 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엎드려 있는 여성의 엉덩이에서 하트 모양이 유래됐다’거나 ‘길고 미끈한 다리가 성적매력을 지니는 이유 중 하나는 다리가 만나는 곳에 음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등 색다른 시각에서 여성의 몸을 설명했다.
이 밖에 링 목걸이를 24개나 걸고 있는 미얀마 파다웅족 여인,남성 고객들을 위해 자신의 목덜미를 공들여 치장한 일본의 게이샤,발 크기를 3분의1로 줄여주는 전족을 신어야 했던 중국 귀족 소녀 등 70여컷의 컬러사진과 상세한 사진설명도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