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말은 들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 삶을 버티고 있던 기둥 같은 것이, 뿌리채 뽑힌 것 같은 기분이에요.페이스북이나, 카톡이나, 인스타그램이나 헤어진 후에도 하루에도 몇번씩 당신을 훔쳐보곤 했어요나와는 달리 잘 살고 있는 모습에, 어쩌면 내가 없어서 더 잘사는 것만 같은 그 모습에 밉기도 하고 질투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이니까,내가 아무리 발버둥 치며 봐달라고 해도 무신경하게 봐주지 않는 당신이니까혼자 삭히고 삭혔어요 헤어짐을 그렇게 혼자 감당하고 있어요당신은 예전부터 마음정리를 했겠지만, 저는 갑자기 통보받은 거라 그게 쉽지가 않네요마음정리가 늦다고 뭐라하지말아요 짧게 만났지만 짧은 시간동안 열정적으로 당신을 사랑했고당신과 함께 할 미래를 자주 생각했고, 그 미래와 다른 지금 현실을 받아들이기엔전 지금 과거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요더위를 많이 타는 당신, 항상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지 못하던 우리 둘, 표현을 못하던 당신을 잠시나마미워했던 나, 남의 시선 개의치않고 늘 사랑했던 우리.좋았던 기억들이, 함께 했던 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현실로 돌아오긴 싫어요그래도 이제부턴 담담히 현실로 돌아오려고 해요지금, 당신은 제 생각을 하지않겠지만 신경도 쓰지않겠지만 그래도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헤어짐의 그 날은 평생 저에게 상처로 남겠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마냥 어리기만 했던 제 풋사랑을 앞으로 좀 더 성숙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당신에게 고마워요그리고 우리가 나눴던 모든 것들이, 모든 감정들이 후회되지는 않아요
그만큼 다음에 만나게 될 사람에게 그동안 아팠던 만큼 사랑으로 치유받고 싶고더 후회되지않게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싶어요
당신에게 했던 모든 말들이 행동들이 진심이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