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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돌아가신날 처음 뵌 큰아버지 부제: 맛있는 수타면

물보라 |2016.08.17 22:01
조회 1,770 |추천 4

 

제목 그대로 제가 큰아버님을 처음으로 뵌 것은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날입니다.

어머님께서 저를 임신하신하셨을 때 인사차 찾아뵌 후로 처음이라고 하셨으니 확실합니다.

 

큰아버님께서 젊으셨을 적에 할머님과의 다툼 이후 가출을 하셨고

그 이후 단 한번도 찾아오신 적 없다가 이 때야 되서 나타나셨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저희 가족을 포함한 친가 식구들 모두

큰아버님을 이십년 넘게 단 한번도 뵌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럭저럭 여기까지는 친가의 사정이겠거니 하고 개의치 않았습니다

물론 장례식 첫날이 아닌 둘째날에 나타나신 것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큰아버님이 오시고 난 다음부터 입니다.

늦으막에 오셔서 장례를 기독교식으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화를 내시고 식사하실 때 빼고는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둘째이신 저희 아버지께서는 큰아버님께서 오신 직후부터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셨고

지금이라도 장례 형식을 기독교식으로 바꾸자고 말씀도 드렸으나  듣는채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정에 단 한번의 인사도 올리지 않으셨고

당연히 큰아버님이 하셔야할 상주도 저희 아버지와 제가 맡았습니다.

큰아버지 가족 모두 장례식중에 한 일이라고는

시내 구경이라도 하는 듯 차를 몰고 나가 있다가

식사 때가 되면 와서 밥을 먹고 다시 나가는 것 말고 없었습니다 

장례식장이 무슨 자기네들 밥먹고 나가는 식당도 아니고

 

본격적인 문제는 장지에 가서 하관을 마치고 봉분을 쌓고 있을 때 발생합니다.

글로 쓰기 막연하니 큰아버님께서 저희 아버지께 하신 말씀을 그대로 씁니다.

 

 

큰아버지: 야 나 식구들데리고 먼저 갈란다

 

아버지: 어머님도 아직 다 못모셨는데 갑자기 어딜 가신다고 그러십니까?

 

큰아버지: 아 ㅋㅋ (진짜 ㅋㅋ) 여기 돌아오면 꼭 먹어보고싶은 게 있어가지고

 

아버지: (말문이 막히심) 아......... 지금요......? 뭘 그리 드시고 싶으셨습니까?

 

큰아버지: 읍내서 파는 수타짜장 말이야 꼭 먹어보고싶드라고

 

아버지: 아....... 형님 그래도 끝나고 가족끼리 식사라도 하고 가시죠..?

 

큰아버지: 아니다 난 그거 꼭 먹어야 쓰겄다 간다

 

아버지: ...그러십니까 들어가실랍니까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본인 어머님 장례식에서 수타짜장면을 먹으러 간다니;

저만 해도 24년만에 처음 뵌 큰아버님이신데 전혀 반가운 기색도 없으시고

기독교식 장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니, 뭐 그 외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 집안의 큰아들이 장례식에서 자릴 비우는게 맞는건지.

하물며 하관을 하고 봉분을 쌓고 가족들 모두 울음바다가 되어있는 상황에

수타짜장면을 먹으러 간다는게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패드립을 날리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요, 여기까지는 적어도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니까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나는데요

삼우제가 막 끝났을 무렵 큰아버님께서는 가족들 몰래 시골에 오셔서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이후 치매가 급작스럽게 심해진 할아버지를 모시고

시골 재산 전부를 큰아버님 명의로 변경하려고 일체의 서류 및 절차를

모두 밟아놓은 상태였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중개사가

지인이었던 막둥이 삼촌에게 연락을 했던 겁니다.

가족들은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거죠 이제야 와서 한다는게 재산에 손이나 대는 일이라니

이 문제에 대해 가족들이 일어나서 따지니깐 큰아버님과 큰어머님은

"이 집안에 어른이 누군지 모르겠다 이 우아래없는 자식들" 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 큰아버님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서울에 이름있는 목사님이라고 하셔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 저는 개척교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게 알고보니

성만한 교회를 두채씩이나 갖고 계시더라구요

두분 모두 각각 한채씩 목사님을 맡고 계시구요

 

다른걸 떠나서 규모가 큰 교회의 목회자로써 인간성을 의심해봐야할 문제가 아닌지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이런 일들도 다 인간의 다양성 존중이니

종교의 자유 인정이니 해서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까?

저는 무교라서 잘 모르겠지만 그 교회에서는 누구보다 존경받는 목사님이고

기독교 내에서는 하느님을 대변하는 분이실텐데

어째서 가족들에게는 이럴수가 있는지 전 도대체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제 생각이 철없이 나대는 어린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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