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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위에 집에서 생신챙기시는 시아버님....

망할선풍기 |2016.08.18 00:59
조회 197,539 |추천 386

결혼은 2년차이고 임신9개월에 가까워 오고 있는 임산부 입니다.

 

저희 남편은 정말 착해요. 임신하고나서도 정말 많이 도와주고. 여태껏 어려운거 없이 잘 견뎠어요.

 

근데 저희 시댁이 정말 자린고비중에 자린고비에요. 시댁의 재산이 얼마인지는 우리 남편도 사실 잘 몰라요. 신랑은 부모님께 그렇게 크게 관심이 없는듯 하거든요.

 

저희 시댁부모님들을 소개 하자면 .. 우선 우리 아버님. 아끼셔도 너무 아끼세요. 집에 불은 잘 안키는건 물론이고 물건을 사면 거의 버리는 일이 없으세요. 어머님은 전혀 의견을 내지 못하세요. 아버님이 딱 옛날 아버지 스타일이세요;

 

처음 시댁에 인사가려 했을때 신랑이 많이 창피해 하고 집에 가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신랑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쭉 독립생활을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부모님하고 살가운건 전혀 없어요.

 

시댁은 작은 주택인데 응답하라 1988에 나온 집 정도로 보시면 될꺼예요. 정말 장판이 끝장인데 설명해드리고 싶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어쨋든 처음 결혼하고나서는 별로 나쁘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뭐 많이 아끼시지만 우리의 생활은 일절 터치하지 않으시니까요.

 

그런데 올 여름은 너무나 더웠잖아요. 정말 제가 더위를 너무 타는데 임신까지 해서 정말 죽을맛이었어요. 저희 집은 산 아래 아파트여서 여름도 그럭저럭 잘 견뎌왔는데 올 여름은 정말 못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친청 아버지가 에어컨을 사주셔서 정말 숨통 트였죠. 어디 나가기가 정말 힘들고 땀띠, 화장실문제때문에 휴가도 집에서만 지냈어요.

 

그런데 저번주가 저희 시아버님 생신이셨어요. 저는 당연히 갈비집이나 시원한 레스토랑을 생각했지만 저희 아버님...자린고비답게 외식은 절대 안하신답니다. 또 이번엔 시집간 아가씨네가 온다기에 일이 더욱 커진거죠. 아가씨네도 친정에는 정말 잘 안오는데 휴가랑 뭐가 겹쳐서 그런지 오겠다네요. 어머님은 또 오랜만에 따님 행차라고 전날에 와서 음식을 하자고 하셔서 결국 이 더운데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시댁으로 갔어요.

 

저는 이때부터 정말 겁이 났어요..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이 만삭의 몸을 이끌고 이틀을 지내야 한다는게 정말 마음이 안먹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큰맘먹고 이틀만 참자 이틀!! 외치고 갔어요.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낮부터 계속되는 장보기와 김치담그기..각종 반찬들..청소..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고된정도는 아니었는데 진짜 하루종일 땀에 젖어있었어요. 어머님한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도 해보고 했지만 어머님도 너무 힘들어 하셔서 혼자 쉴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시댁은 선풍기가 달랑 두대인데 그 중 한대는 아버님 전용이로 나머지 한대는 어머님이 쓰신데요. 이 선풍기가 근데 미풍밖에 안되요.ㅜㅜ 거실쪽에서 틀어놓으면 부엌까지 바람이 오지도 않아요. 아버님은 혼자 강풍틀어놓으시고 누워 주무세요. 제가 가서 아버님 선풍기좀 잠깐 바꾸면 안될까요? 부탁드려도 대답도 안하세요... 저희아버님은 거희 대답을 안하세요..싫다는 뜻이겟죠 하하

 

그날 저녁은 정말 죽을것만 같더라고요. 찬물로 거의 목욕을 하는 수준으로 샤워를 하는데 아버님이 불을 딱 끄고 가시더라고요.. 제가 저 안에 있어요~ 소리를 쳐도 안켜주세요.. 나중에 나와서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계속 보고 계시다가 너무 오래 있는다 싶음 그냥 꺼버리신데요..빨리 나오라고...정말 눈치보여서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신랑은 또 그날따라 야근하느라 10시는 되서 집에 왔어요. 신랑 오자마자 집에가서 자고 내일 아침에 오자고 했는데 아버님~ 기름애껴라 한마디 하시고 드러가셨어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어머님이 얼음물 가득담긴 주전자랑 미풍밖에 안돌아가는 선풍이 주시고 어머님은 거실에서 선풍기 없이 주무셨어요..ㅜㅜ 죄송하지만 저는 그 선풍기라도 안되면 잠을 잘 수 없기에 신랑한번 야리고 물마시고 또 야리고 물마시고 했네요.. 발은 또 어찌나 부었는지 신랑이 주물러 준다는것도 손이 뜨거워 싫다 뿌리치고 누웠는데 정말로 신랑이랑 저랑 잠을 한숨도 못자고 아침을 맞이했어요..신랑이 새벽두시쯤에 지금이라도 가자고 했지만 정말 아버님 생일날 아침에 저희가 없는걸 보면 얼마나 화내실까 생각하고 그냥 자자 했는데///그때라도 돌아 왔어야 했어요..

 

그렇게 아침밥을 차리는데 계속 아랫배가 슬슬 아프더라고요. 그렇게 배가 꽝 뭉치고 세상이 노래지는순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그자리에서 배를잡고 쓰러졌어요. 배는 너무 아프고 입에서는 신물이 올라오고 팔다리는 떨리고 머리는 핑핑 돌고 너무 힘들어는데 정신은 있었거든요. 저는 계속 누워야되 누워야되 소리치고 어머님은 얼음수건으로 몸을 여기저기 닦아주셨어요. 누워있다 배가 좀 풀리면서 잠이들었고 저는 점심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일어났어요. 전날에 한숨도 못자고 해서 정말 기절했었나봐요. 선풍기를 틀어놨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땀을 한바가지 흘리면서 일어났어요. 진짜 더워서 깨어났어요 더워서~ 시부모님이 오셔서 괜찮냐 물으시는데도 저는 신랑만 붙잡고 계속 가자고 가자고만 했어요. 신랑은 어서 짐을 챙기는데 집이 너무 더워서 보니까 또 어머니가 곰국을 끌이시더라고요.. 이 더운데 저 곰국을 끓이면 집이 정말 한증막인거 아시죠. 제가 쓰러지고 저때문에 하신건 알겠는데 순간 너무 짜증이 났어요. 저는 계속 집에 가겠다고 하고 어머님은 곰국 되면 먹고가라하는데 어머니 저 정말 힘들어서 집에 가야될것 같고 병원도 가야될것같아요. 했더니 그럼 어머니 곰국 다 끓이면 신랑보고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아버님 뒤에서 하시는말이...

 

기름값 아깝게 왜 왔다갔다해~ 좀 기다렸다 먹고가던 가져가던 해라~

이러시는거예요. 저는 정말 여기 더있을까봐 겁을 먹어가지고 신랑만 보고 자기가 나중에 가져오라고했는데 아버님 끝까지 있다가라고 정신 났으니 병원은 안가도 되지 않겠냐고 동생도 오는데 밥은 먹고 가야되지 않겠냐 하시더라고요.

 

신랑이 다행이 애 잘못될수도 있어요 하고 저 데리고 나오는데 저희 뒤통수에 대고 올필요 없다 한마디 하시고 들어가시더라고요. 저는 진짜 그때는 후다닥 그집을 나오는게 우선이라 어머님께 짧은 인사후 차에 탔는데 정말 차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저를 너무 서럽게 만들고 너무 화가나서 울음이 터졌어요.

 

차에서 엉엉 울면서  오는데 신랑이 에이 뭐 그런거가지고 그래~ 임신하면 엄청 자주 운다더라~

이렇게 말하는데 정말 신랑이 너무 미운거예요~ 진짜 화딱지가 나고 정말 저자식때문에 진짜 죽을뻔했는데 패주고 싶었어요. 집에와서 누워서 한숨자고 저녁쯤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아버님 생신이신데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시댁에 전화를 드렸어요. 어머님께 너무 죄송하다고 진짜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아서 너무 죄송하다고 어머님은 이해한다 내일 빨리 병원 가봐라 하시고 아가씨는 너무 덥고 피서길이 너무 막혀서 못온다고 전화가 왔다네요...아버님이 화가 단단히 나셔서 신랑이 전화해도 받지도 않으시고 찾아갔는데도 곰국가지러왔냐? 내가다 먹었다 하고 대꾸도 안하셔서 씩씩거리며 돌아왔어요..

 

후...정말 결혼생활 힘이 드네요..이렇게 착한 신랑을 만나도  이런 힘든일이 생기니  이래서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하나봐요....올 여름은 정말로 기억에 남는 해가 될 듯 싶어요

 

 

 

 

 

추천수386
반대수143
베플|2016.08.18 02:57
신랑이 착해요?.....젤 못되처먹었는데요?
베플|2016.08.18 02:16
이건 뭐.. 글쓴이 지능이 의심되서 할 말이 없다
베플30|2016.08.18 03:55
어디가 착한 신랑이에요??? 만삭 아내 무더위에 위험하게 일하도록 내버려두는 신랑이 착하나요?? 님 진짜 위험한짓 하신거예요. 임산부한테 폭염이 얼마나 위험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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