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편의점 알바생입니다.
가정사로 인해 중국에서 수년 있다 한국온지 이제 2년정도 됐네요.
20살에 군대갔다가 재대 후에 바로 다시 중국 들어가서 아버지 밑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다른 사업을 하시면서 제가 혼자 일하다가 2년전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왔죠. 그때가 24살이었네요. 아버지는 계속 중국한국 왔다갔다 하시며 다니시고 저는 처음 한국 와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편의점 일을 하게 됐습니다.
편의점 사장님이랑 사모님이 너무도 착하시고 저한테도 잘해주셔서 이 곳에서만 벌써 2년동안 일하고 있네요. 한국 오고나서부터는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 살고 있어요. 하고 싶은 것도 있는데 따로 나가서 사는 형이나 아버지나 도움은 안되고 오히려 제가 도와주는 상황입니다. 연기 쪽으로 공부하고 일하고 싶은데 상황도 상황이고 아버지에게 말씀 드렸더니 오로지 본인 사업 생각이라 저보고 와서 도우라는 소리만 하십니다. 그게 자식의 의무 아니냐며.. 중국에서 2년간 일하고 한국 들어올때 딱 100만원 받았습니다. 그것도 안경이랑 옷 새로 사면서 줄어들고요. 처음 한국와서 아버지한테 부탁했던게 컴퓨터 한대만 사게 돈 좀 빌려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안해줘서 월급 가불 받아서 샀구요. 그 뒤론 한번도 아버지께 뭔가 부탁한적 없습니다.
며칠 전 아버지랑 얘기를 나눴는데 완도쪽에 땅을 사서 카페 같은 걸 하시겠다고 저보고 그런거 공부해와서 일하라는데 저는 이제 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저는 자식이 원하는 걸 뒷바라지 해주시는게 부모의 책임이라고 알고 있는데 학교다닐때부터 아버지 일 도와드리며 아버지 뒷바라지 해온 제가 부탁하는 하나도 안들어주시는 아버지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그 문제로 다투기도 했거든요. 지금 개인적인 빚도 있어서 꾸준히 일하고 있는데 일하느라 여자친구 사귈 틈도 없네요. 재주가 없는건지.. 의지할 곳이 없다는게 정말.. 가끔 너무 힘들어요. 가뜩이나 담배도 끊어서 더 힘듬.. 중국에서 사귄 친구들 일년에 한두번 모이는데 정말 소중한 이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가끔씩 봐도 힘이 되주는 친구들. 정말 고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