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하소연 해봅니다.
친정 엄마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정말 많지만 다 쓰기엔 너무 길고 두서 없을 것 같아
최근에 상처받았던 일들만 좀 써볼까 합니다..
저는 작년 봄에 결혼했고 올 초에 임신해서 현재 8개월차 임산부입니다.
임신 초기부터 지금까지 쭉 친정 엄마가 절 괴롭게 하는 말들을 하셔서 스트레스 받아요..
평소 잔병치레도 없고 몸이 건강한 편이라 그런지 감사하게도 조금의 입덧도 없이 임신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근데 친정 엄마는 그게 다 본인이 좋은 체질과 유전자를 물려준 덕분이라며 그 대가를 치르길 바라세요.
처음엔 그냥 듣고 넘겼어요, 그냥 하시는 말씀인가보다 하고..
근데 매일매일 전화해서는 "입덧 안하는거 진짜 천운인거 알지??" "남들은 진짜 죽기 직전까지 입덧한다더라" "너 진짜 감사한 줄 알아야해~" 이 말씀을 빼먹지 않고 계속 하세요.
저 아기 가지고 친정에 뭐 바란 적 한번도 없습니다.
남들은 임신하면 친정에서 고기며 과일이며 반찬이며 바리바리 싸서 보내준다는데
전 오히려 뜯기기?만 했지 받은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았어요.
아무리 입덧 없고 편하게 임신 기간 보내고 있다고 해도 일반 사람보다 몸이 무겁고 힘든건 마찬가지인데..
처음엔 엄마가 저런 얘기를 하실 때 "그러게~ 엄마 덕분에 입덧도 안하고.. 감사해요" 라고 대답했지만 계속 듣다보니 의도가 뻔히 보여서 다음부터는 그냥 모른척 하고 화제를 전환했어요.
그랬더니 이젠 남편한테 그런 얘기를 하시네요..
X서방 진짜 행운인 줄 알라고, 와이프 입덧해서 생고생 하는 남편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고..
다행히 남편은 좀 둔한 편이라 엄마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얘기하시는 줄 몰라요.
그냥 왜 같은 얘기를 계속 하시지..? 정도로만 생각하더라구요..
사실 결혼도..
저보다 20살 가까이 많은 부잣집? 아저씨 같은 사람한테 억지로 보내려다가
제가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느니 죽어버리겠다고 하니까 죽을거면 결혼하고 그 집 가서 죽으라던 엄마입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처로 남아있어요..
저 몰래 제 전 남자친구와 연락해서 용돈 뜯어내고 선물 뜯어내고.. 정말 얘기하자면 너무도 길어요..
엄마같이 살기 싫어서, 그리고 엄마랑 더이상 엮이기 싫어서 도망치다시피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가끔은 결혼한게 후회가 되네요.
결혼만 아니었으면 엄마랑 그냥 인연 끊어버리고 저혼자 편하게 살면 될텐데
남편과 시댁때문에 아예 인연을 끊어버리지도 못하고 지내고 있네요..
친정 엄마는 본인이 조금만 수틀리거나 빈정상하시면 저한테 연락 안하는걸로 보복?을 하세요.
저한테 뭘 사달라고 했는데 제가 모른척 했다거나 엄마의 어이없는 말에 대꾸라도 하면
제 전화와 제 남편 전화를 안받는걸로 응수하십니다..
제가 중간에서 안절부절 못하길 바라는거죠..
임신하니 괜히 예민해져서 두서없이 주절주절 하소연만 했네요..
아기 가져보니 더더욱 엄마의 행동이 이해 안가고.. 또 서럽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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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저 하나만 마음먹고 야무지게 처신했으면 될 일을.. 제가 현명하지 못했네요.
어렸을 적 친오빠와 많은 차별을 받고 자라면서 애정 결핍이 생겼나봐요.
결혼하고 나서 서서히 인연을 끊어보려고 했는데 먼저 전화를 안드리면 핸드폰으로 사무실로 전화해서 어떻게 전화 한번을 안하냐고 소리 소리 지르셔서 겁먹고 또 연락하길 여러번..
그러다가 임신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엄마는 타인에게만 세상 좋은 엄마인 척.. 딸에 대한 사랑이 절절 끓는 척 하고 계셔요..
정작 챙겨주는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저희 남편에게만 전화해서 저 잘 챙겨주라고, 안쓰러워 죽겠다고 걱정에 걱정을(하는 척) 하시구요..
근데 또 바보같이 전 그걸 즐기고 있었나봐요.. 엄마에게 사랑받는 딸 행세를요..
아무리 둔한 남편이라고 저희 친정 엄마가 좀 이상하다는걸 왜 모르겠나요..
예단 들여가던 날,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정말 정성들여 준비해서 가져갔어요..
다른 집은 예단 준비하면서 엄마랑 투닥거리기도 하고 같이 여기저기 보러 다닌다고 하는데..
엄마는 이사 준비로 머리아프다면서 저한테 너만 힘든 줄 아냐고 소리 지르시던 분이세요..
어쨌든 힘들게 예단 들여간 날.. 오히려 시어머니가 어떻게 아셨는지 이걸 혼자 다 동동거리며 어찌 준비했냐고 우셨고.. 인사 다 드리고 나오면서 그래도 엄마한테 예단 잘 들여갔다고 전화는 해야할 것 같아서 연락드렸더니(그날이 이사하신 날이었어요) 이사하고 힘들어 죽겠으니 집에 피자랑 치킨 배달 시키라던 분이세요.. 남편은 옆에서 듣고 경악을 했구요..
제 예복 맞추던 날도 본인은 입을 옷 하나도 없는데 저는 옷 산다고 옆에서 짜증짜증을 부리셔서
결국 제 예복은 원피스 하나로 축소하고 엄마 옷 한벌 해드렸어요.. 네.. 다 맞춰드린 제가 바보죠..
남편이랑 친정이랑은 최대한 거리를 두게 하고 있어요.. 명절 때도 당일에 잠깐 식사만 하고
3-4달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정도에요..
저랑은.. 제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 엄마가 좋아하는 빵집이 있어요..
한달에 한두번씩 저한테 전화해서는 점심때쯤 저희 회사 근처로 오겠다고 하세요..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다는 소리와 함께.. 빵 사놓으라는 얘기죠..
또 바보같이 엄마 좋아하는 빵 한가득 사서 기다렸다가 점심때 들려서 보내드리고 했네요..
다 제가 현명하지 못해서 ㅠ 자초한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댓글 달아주신 대로 지금이라도 마음 독하게 먹고 인연 끊어내야 겠어요..
결혼 전에 재미삼아 사주를 보러 갔는데 점쟁이가 대뜸 그러더군요..
결혼하면 제일먼저 친정이랑부터 인연 끊으라고.. 도움될게 단 하나도 없다고..
남편이랑 상의해보고.. 이제부터라도 현명하게 대처해볼게요.
따뜻한 조언 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