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흡연충 흡연충하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하두 어이가 없고 짜증이 폭발하므로 음슴체 갑니다.
나 사는 집은 오피스텔임. 사무실겸 간이 숙소로 사용중이고 잠자는 시간대가 들쭉날쭉해서
밤에 자기도 하고 낮에 자기도 하는 업무임.
이 건물 사람들은 밤 아홉시가 되면 거의 모두 퇴근함. 문제는 낮 시간대임.
10층 건물의 10층인 우리 사무실 층엔 총 다섯개의 입주자가 있는데 우리와 맞은편 한곳만 빼고
나머지 세곳의 인간들은 장소 불문하고 담배를 쳐 펴 댐.
그나마 내가 조용히 부탁 좀 해서 아아아아아주 조금 나아지긴 한게 비상계단, 건물 베란다에서 피우는 거임.
그것도 베란다 문을 열고 펴서 고스란히 연기가 복도로 죄다 들어 옴.
비상계단 흡연도 마찬가지임. 문틈을 통해 복도로 들어오고 그게 결국 우리 사무실까지 들어 옴.
비흡연자는 알겠지만 담배 냄새는 다른 냄새와 달리 유독 예민하게 느껴지고 귀신같이 알아챌 수 있슴.
게다가 간접 흡연을 맡게 되면 한 두시간 동안 내 입에서 담배 특유의 그 맛이 남아 있고 기분이 굉장히 나빠짐.
암튼 요새 그래도 조금은 조심들 하나 보다했는데 며칠전부터 이상하게 담배 냄새가 더 강해진거임.
그래도 범인을 못찾아서 벼르고 있었는데 어제 사건이 터짐.
외출을 하려 복도로 나섰는데 복도안이 온통 담배냄새로 가득 참.
같이 있던 형이 갑자기 흥분하더니 욕을 해대며 어떤 ㅅㄲ냐고, 어떤 미친 인간이 공용건물에서 담배를 쳐 피우냐며
길길이 날뜀.
건물 베란다에 가보니 아무도 없슴. 사무실 마다 방문은 닫혀 있슴. 마지막으로 비상계단을 열어봤더니
그동안 두번이나 우리에게 걸린 흡연충 하나가 재털이까지 갖다 놓고 의자에 앉아 담배를 쳐 피우고 있는 거임.
다혈질인 형님과 싸움이 붙음. 물론 형이 먼저 욕 시전을 한건 백퍼 잘못인거 암. 나님은 그래서 좀 진정시키려
중재를 하려 했는데 이 흡연충이 욕으로 맞받아치며 오히려 온 건물 사람들이 다 피우는데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는 미친 언어를 남발 함.
그리고 니네가 먼저 욕한 거 아니냐며 지도 개쌍욕을 우리에게 시전.
나님이 야 이 양반아 우리 형이 먼저 욕하기전에 너 흡연충이 담배 연기로 우리에게 먼저 욕한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따짐.
그 인간 잠시 주춤하더니 우리 보고 너무 빡빡하게 산다고 질알 댐.
그렇게 싸우고 있는데 엘레베이터 바로 앞 사무실 인간들이 기어 나옴. 이 인간들은 아주 지네 문 열어 놓고 지들 사무실 안에서
담배 쳐 펴대는 꼰대들임....보니 죄다 나이 육십은 넘은 것들......당연히 담배 연기가 복도로 다 넘어 옴.
우리 싸우는 내용을 보니 담배 문제인걸 눈치챘는지 그 중 한 벌레가 쭈삣거리다가 나에게 한마디 함.
거 참 조용히 합시다. 혼자 사는데 아니잖아요. 그럼. ㅁㅋㅋㅋㅋㅋ
아 아직도 후회되는데 나님이 맨 처음의 저 흡연충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저 꼰대에게 제대로 한마디 못해준게 아직도 억울하긴 한데
당시에 저 꼰대까지 걸고 넘어갈 찬스를 순간적으로 놓침.
처음 흡연충이 힘을 받았는지 더 기고만장해서 날 뜀.
나님이 운동을 좀 오래해서 몸이 건장한 편인데 이 놈이 나보고 몸 좋은데 어디 한번 쳐보라며 머리를 숙이고 내 가슴팍에 들이댐.
내가 좋다 개값 안물어주기로 하고 한번 붙어 볼래? 라고 하니 어버버 거림 ㅋㅋㅋㅋ
구경하던 꼰대가 지 사무실로 들어가며 들으라는 듯 한마디 함.
"요즘은 어디 편하게 담배 피우지도 못해" .............아 정말 문을 부시고 싶었지만
형하고 어디 급하게 나가던 중이었고 처음 흡연충이 왠일인지 갑자기 존댓말 반 반말 반 섞어가며 본인이 조심하겠다고
한풀 꺽어들어 오길래 마침 올라오던 엘터로 아직 흥분하고 있는 형을 이끌고 탐.
몇 시간 외출 후 혼자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흡연충이 마침 전화를 걸며 맞은편에서 다가 옴.
내가 " 앞으로 조심 좀 하고 삽시다" 라고 했더니(전혀 공격적이거나 시비거는 말투가 아니었고 부탁의 말이었는데) 이 인간이
"아이 쒸. 전화하고 있는 거 안보이나? 왜 또 날 갖고 ㅈㄹ이야?"라는 미친이의 단어를 던짐.\
또 싸움 남.
꼰대 흡연충이 또 기어 나옴.
더 가관인 건 아래층에서 어떤 인간이 비상계단을 통해 싸움 구경하러 기어 올라오는데 보니 손가락에서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피고 있었슴 ㅋㅋㅋ
아 내가 사는 이 건물은 무슨 중국에 있는 건가
얘들 다 정상인데 내가 미쳐서 뭔가 전후좌우를 헷갈리고 있는 건가? 여기 매트릭스인가? 별 생각이 잠시 다 듬
더 웃긴 건 아랫층에서 올라온 그 인간이 싸움 구경하면서 끝까지 담배를 안 껏다는 사실임. 입에 대고 피우진 않았지만...
여긴 종로 노인네들 많은 동네라 그런지 흡연에 대해 암묵적 뭔가가 있는 것 같음.
하지만 아무리 지역 특성이라 해도 이건 좀 심하지 않음?
흡연자들은 모르겠지만 비흡연자들은 정말 담배 한모금에도 온갖 욕지거리가 나오고 하루 반나절은 기분을 잡침.
하물며 여긴 실내이고 엄연히 불법으로 규정된 장소인데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직도 헷갈림.
지들은 지 혼자 피운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수 십명의 흡연을 상대해야 하는걸 정말 모르는 건가?
내가 유난을 떨고 빡빡한게 아닌가 반성이 될 정도로 온 건물 인간들이 다 자연스럽게 실내 흡연을 하고 있으니
나 조차 헷갈림.
마지막으로 더더더더 웃긴 사실...
이걸 관리 소장한테 말했더니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자기가 끼면 싸움만 된다며 입주자들끼리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는 말을 함.
그럼 니가 하고 있는 관리는 대체 뭐냐? 너도 나도 담배 피우면 화재의 위험성이 다분히 있는 건데 왜 그걸 니가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건데?
라고 말했더니 얼버무리며 대충 넘어감.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방소에 물어 봤더니 담배 피우는 바로 그 현장을 덮치지 않으면 벌금을 매길수도 없다네요.
그냥 이대로 스트레스 받으며 온 건물 사람들 상대로 싸울수도 없고 제발 넷님들의 현명한 조언을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