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여자친구와 진지하게 얘기한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한달 기다리겠다고 한 말이 무색하게 이별을 결심했고 결국 어제 저녁에 헤어졌습니다. 글 쓴 뒤로도 결혼과 미래, 현재 (전) 여친의 상태 등에 대해서 많이 얘기도 했고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이때까지의 여친의 생활방식이나 행동들에 대해서도 많이 되돌아보고 생각했는데 그냥...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막막하더라구요.
여친은 10년 동안 알바하면서 알바비를 보통 120만원 정도 번다고 치면 30만원은 집 관리비(자기가 낸다고 함)내고, 뭐 나머지 30만원은 핸드폰비랑 용돈으로 써서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보통 매달 오십만원은 저축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 모았냐고 하니까 오천만원 조금 안 된다고 하더군요. 여친이 뭐 사치스럽고 치장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결혼하면 여자는 공무원 아닌 어차피 퇴직한다..알바하면서 집안일 내조 살림 열심히 한다는데 뭐가 문제냐 등등 말씀이 많았는데.. 물론 저도 알바하면서, 아니면 굳이 알바 안 해도 집안일 잘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을텐데 문제는 그동안 여친의 행실을 돌아봤을 때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더라구요. 말은 집안일과 내조, 육아 등에 더 치중하기 위해서 그런거라고 했지만..
제가 여친과 결혼까지는 못 가겠다고 생각한게, 일단 여친 방이 너무 지저분하고 더럽습니다.. 여친 집에 자주 간 건 아지만 여친 집이 비면 종종 놀러 가긴 했는데...
여자들 방이 원래 더러운 건지 아니면 제 여친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연애 초에 놀러갔을 때는 되게 깔끔하고 잘 정리 되어 있었는데..
좀 오래 사귀고 여친이 오라고 해서 가니까 방이 제 방보다 더 지저분했습니다. 대충 치운 것 같긴 한데 가뜩이나 방도 좁은데 침대 위에 양말 널브러져 있고, 책상 위에 화장품이랑 이어폰이랑 다 정신없게 있고..물컵이 프린터기 밑이었나 거기에 있고 옷은 옷장에 넣으면 되는데 옷장 위에 아무렇게나 걸려 있고..
또 제가 여친 핸드폰 그냥 무심코 보는데 메세지함에 여친 엄마한테서 제발 방청소좀 하고 살아라 안치우고 또 나갔냐? 뭐 이런식의 문자도 봤었고 무튼 좀 살짝 깨긴했지만 그때는 그러려니 했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자기 방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여자가 어떻게 집안일을 잘 할까 싶어서 확 깨더군요.
그리고 모른 척 하긴 했지만 관계할때 여친 화장실 갔을때 브레지어 그냥 아무생각없이 들어서 봤는데 뒤쪽? 뒤옆쪽..? 할튼 어떤 부분에 까만색 때가 베어있었습니다. 오래 입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때가 쩔어서..? 그런건지 거뭇거뭇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분은 여친이 자기 관리를 잘 못 합니다. 키는 168에 몸무게가 64? 그 쯤인데 표준 몸무계가 어떤진 몰라도 일단 외관상으로는 뚱뚱은 아니고 똥똥?퉁퉁?합니다.
저희 엄마도 여친 사진보더니 걔는 왜 살쪘냐고 그러고 무튼 만난지 한 2년정도 됐을때 까지는 통통하지도 않았고 딱 보기 좋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알바 끝나고 맨날 마트나 편의점에서 과자 초콜릿 라면 한바구니 사와서 맨날 엄청 먹고 저랑 데이트할때도 저녁 먹고 후식을 딴데가서 2번이나 먹고 계속 그러더니 살이 점점 찌더라구요.
얼굴도 원래 순한 귀염상이었는데 이목구비도 점점 살에 묻히고... 보통 전이랑 비교 되게 찌면 요즘 여자들은 먹는 양도 줄이고 다이어트니 뭐니 해서 엄청 날씬한 몸매에 열을 올리던데 여친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제가 살 가지고 여친에게 싫은 소리를 한 번도 한 적 없어서 그런건진 몰라도 제가 뭐라고 하건 말건 상관없이 보통 여자들 같으면 뚱뚱한 자기 모습이 싫어서 살빼고 그럴텐데..
저는 20대 중반 지나니까 뭐 과자 초콜릿 이런거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던데 여친은 지금도 과자 초콜릿 라면 사탕 이런것들을 달고 삽니다. 데이트도 무조건 맛집탐방으로 하고..자기 관리를 못하는 거 보다는 아예 할 생각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한 일년 전에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예전에 비정상회담에 나온 러시아 사람이 너무 잘생겼다면서 러시아어 공부를 한다고 무슨 패키지 강의를 사서 자기 공부한다고 동네 공공독서실에서 책까지 찍어 보내더니 1시간도 채 안 되어서 어려워ㅠㅠ나 진짜 머리 나쁜가봐ㅠㅠㅠ역시 공부는 재미없어...뭐해? 러시아어 완전 외계어 같다 ㅋㅋ식의 카톡을 계속 보냈습니다. 결국 공부 시작한지 하루도 안 되서 다다음날 중고나라에 강의랑 책 팔더군요(원래 값보다 더 싸게 팔았으면서 좋아했다는..)
그리고 방금 생각 난 건데 여친이랑 마트 쇼핑하는데 거기 키즈카페가 있었는데 자기는 애기들 너무 싫다고 보기만 해도 짜증난다고 했던 것도 있네요; 뭐 자기 배로 낳은 아이는 다르긴 하겠다만..
무튼 이런거 말고 더 있긴 한데 제가 그러려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니까 답답하고 이 여자와의 미래는 어려울 것 같아서 더이상 붙잡고 있어봤자 둘 다한테 안 좋으니까 결국 헤어졌네요. 제가 글 쓰고 진지하게 말 하니까 일 알아보겠다고 했었는데 적어도 그렇게 말을 했으면 뭐 알아보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고 그냥 알바 끝나고 집 오면 핸드폰 컴퓨터 하거나(차라리 책좀 읽지..) 자거나 빈둥빈둥....
결혼 앞두고 이런 모습만 보고 예전에 일들도 다시 생각나고 하니까 맘도 떠나고 저한테 전적으로 기대려고 하는 거에 정도 떨어지고.. 헤어지자고 이러이러 해서 너랑 결혼은 도저히 아닌 것 같다고 하니까 뭐가 문제냐 자기가 고치겠다 오빠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 뭐다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헤어지고 나서도 연락 오고 그래서 그냥 차단해버렸습니다)
제 판단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겐 어떨진 모르겠지만 무튼 결국 그렇게 되었네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