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여성분은 고시생이고 시험이 90일쯤 남은 상태고 저는 직장인이구요. 처음은 왜 고시생이 이시점에서 소개팅을 하지? 라는 의아함이 먼저였지만 사진도 이쁘고 괜찮아 보여서 일단 연락을 했습니다.(여전히 의문은 남아있었지요)
그러다가 고시생이라 시간뺏기가 미안해서 제가 차도 있고 하니 1시간 거리에 있는 그사람의 동네로 찾아가서 저녁을 사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집으로 데려다 준 후 저도 다시 집으로 돌아왔구요. 첫 데이트는 성공적이라 생각됩니다. 밥만먹고 올려고했는데 카페와 공원 산책까지 포함해서 5시간정도 시간을 보냈거든요(수험생이라 시간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보였음에도 예의라 생각해서 있었을 수도 있구요ㅎ )
그리고 다음날 저는 생일이라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는데 말도 안한 생일을 어찌 알고는 케익과 커피를 보냈네요.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연락은 유지한채로 친구랑 노는데 12시쯤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생일축하한다고 직접 말하고싶었다고 하면서 통화를 했습니다. 그후로도 꾸준히 연락은 했고요. 고시생이다 보니 공부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연락시간이 그렇게 길진 않아요.
그러다가 어저깨 마침 근처에 출장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부담가질까봐 그냥 평소 공부하는데로 입고나오라고 신신당부까지 했는데 또 이쁘게 꾸미고 나와서 고맙기도하고 또 미안하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나 스스로도 시험에 대한 압박이 있는지라 같이 대화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표정에 고스란히 나왔습니다.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웃다가도 잠시 후 급 불안해 하고.. 지금 신경성 위염에도 걸려있는 상태고요(지금 시험이 80일채 안남은) 당연히 저녁을 먹을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해서 커피한잔 하면서(커피는 멀리서 와서 미안하다고 얻어 먹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시간뺏은것도 미안하기도하고 전화를 하던 중 은연중에 고백아닌 고백을 해버렸네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도록. 그러니 이 친구가 그 이야기를 다 듣고는 오빠가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하는지는 몰랐다고, 친한 오빠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음 저도 바보가 아닌이상 친한오빠의 의미를 알긴하는데 여태 한 행보가 진짜 그냥 심심한 고시생활의 새로움을 부여하기 위한 일탈의 행동이었을까? 하는 실망과 시험이 끝나길 기다려볼까? 라는 기대감이 함께 듭니다.(통화내용을 간추리면 니가 마음에 들기에 시간을 자꾸 뻇어서 불안하게 하고싶지 않다. 연락을 유지하면서 시험이 끝나면 제대로 만나보고싶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이여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썼다고 생각합니다. 이관계를 유지해나가면서 발전시켜 나가는게 나은건지 그냥 연락상대로만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해야하는건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