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일에는 지킬 수 없는 약속들이 참 많다는 걸 얼마전 깨달았어.
영원한 사랑을 말하기엔 우린 아직 많이 어렸던걸까.
곁에 있을 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고.
영원하자고.
그렇게 수 없이 말해왔고, 넌 지금도 날 붙잡으며 그 말을 하고있는데.
난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
또래에 비해 우린 정말 깊고 의미있게 사귀고 있는거라 생각해 왔고 난 우리가 영원히 사랑 할 수 있을줄만 알았어.
넌 나로 인해서 여자때문에 우는 날이 생겼다고 말했고, 난 의외로 헤어지고 나서보다는 헤어지기 전에 너 때문에 더 많이 울었어.
날 힘들게 하는 사람은 인연이 아니니까 놓아주라는 말이있는데, 사람을 만나는 일에 있어서 나를 단 한번도 힘들게 하지않는 사람이 어디있겠어?
그러니까 그 말은 믿지않고,
그냥 네가, 우리가 늘 해온 말들 중 하나인 '우린 인연'이라는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만나게 되겠지.
예뻤던 사랑이어서 많이 힘들었어도, 그냥 우린 예뻤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졌고 내 옆엔 이제 너 아닌 다른 사람이 있어.
생각해보면 난 참 이기적이야.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마음 한구석에 언제든 널 빼낼 생각과 다짐을 하고있었어.
정말 우리가 헤어지게 될 때 내가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기 위해서.
그냥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늘 그랬듯 담배는 앞으로도 피지말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좀 마. 요즘엔 남자도 위험한 세상이니까.
더위 많이 탄다고 옷 얇게 입고 다니지말고..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따듯하게 입고 다니는 게 좋아.
술 먹고 나한테 전화하지마, 괜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야.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넌 나한테 참 무심했어.
카페에 가서 날 앞에 앉혀두고서 핸드폰 게임에 열중했고,
만날 준비 다 끝낸 나한테 오늘 못 볼 것 같다고 통보하는 건 기본이었고.
언제 어디서든 네 마음대로 했던 이기적인 사람이었어 너는.
그래도 네가 참 좋았는데.
네가 자꾸 술 취한 목소리로 전화해서 내 이름 부르면,
행복했던 때가 생각나잖아.
그러니까 흔들리게 하지말고,
네가 잘지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