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댓글들 잘 봤습니다.
95프로 이상이 저는 맘충이 맞고 제가 잘못했다는 내용이네요.
댓글들을 읽고 한번 더 제가 쓴 글을 봤는데 제가 글을 쓸때는 못느꼈던 저의 잘못들이 보이네요;
생각보다 상처되는 댓글들이 많아 무섭기도 하구요;;
요즘 엄마들 맘충맘충 너무 심해서 조심한다고 한건데 저의 마인드 한구석에 맘충의 끼가 있었는지 그렇게 행동을 해버렸나봐요.
앞으로는 아이들 좀 더 잘챙기고 제가 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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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돌쟁이, 4살된 아이 둘 키우는 서른맘이에요~
지난주말 부페에서 있었던 일인데..
별로 좋았던 기억은 아닌데 자꾸 생각이 나서요.
판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지인 결혼식이 있어 오랜만에 부페 먹을일이 생겼는데 아이들 챙기느라 잘 먹지도 못하고 간간히 핸드폰 보여주며 한입씩 떠먹이고 있었어요.
(부페안이 시끄럽기도 했고 핸드폰 소리는 옆테이블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조절해서 틀어줬어요)
저희부부는 부페를 가면 한명은 계속 앉아서 아이들 케어하고 한명은 왔다갔다하면서 음식을 나르는데 조금씩 자주자주 가져다먹는 편이에요.
입맛에 안맞을수도 있고 남길까봐요.
그날도 테이블 위엔 조금씩 가져온 음식 접시들이 4개가 있었어요~
음식이 조금씩 담겨있으니 지나가는 알바생들마다 다드셨으면 치워드릴까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아니요~ 괜찮아요~
아직 덜먹어서요~
괜찮습니다~
됐어요~
지나가는 알바생마다 수십번씩 물어대니 대답하기도 지쳤었네요.
그러다 또 어느 알바생이 치워드릴까요? 묻길래 이젠 제법 먹은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음식을 가지고 올 생각으로 치워달라고 얘기했어요~
말없이 치우던 알바생이 갑자기 손을 확 들더니 표정이 굳어서는 저를 째려보더라구요?
돌쟁이 아이 죽먹이느라 순간 찰나를 못봤는데 4살 딸아이 드레스에 낚지볶음 양념이 묻었어요..
(아빠는 잠시 화장실 갔었어요)
그 상황에서 아이는 아프다고 울고 드레스는 고추장 빨간양념 범벅인데 순간적으로 알바생이 실수했나 생각들지 않나요?
갑자기 손을 들어올린 알바생과 바로 옆에 있던 딸의 울음과 양념묻은 드레스;;
정황상 저는 알바생이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 상황인것 같아 기다리고 있는데 알바생은 본척만척 표정만 굳어서는 치우기만 하더라구요.
그릇을 던지다시피.. 나 화났다 이런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는 아프다고 울고 대충 물티슈로 양념 닦아내고 아이에게 물었어요.
××야~ 여기 왜 아야했어~? 왜 공주님 드레스에 지지 묻은거야~?
대답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하는데 답답한 제가 알바생에게 먼저 물어봤지요.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가요? 아이옷은 이렇게 됗고 계속 우는데 제가 잠시 둘째아이 챙기느라 상황파악이 안되는데 설명 좀 해주실래요?
제가 먼저 물어보길 기다렸다는듯이 알바생이 말하기를 그쪽 아이가 자기가 치우고 있는 큰 쟁반을 쳐서 음식이 떨어졌다. 음식이 담겨있던 그릇이 떨어지면서 아이한테 부딪혔고 그래서 옷에 양념이 묻은거다..
자기 잘못은 1도 없으니 니가 사과해라 식으로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라구요.
아니 그럼 그 상황이 발생했을때 바로 말해주면 안되는거였을까요?
본인은 잘못이없다. 니 애가 잘못해서 그런거다.
그러니까 니가 나한테 사과해라의 그 표정, 말투....
물론 아이의 잘못으로 드레스에 양념이 묻은건 맞지요.
거기서 제가 상황파악도 제대로 안하고 무작정 알바생에게 따졌다면?....
판에서 자주 등장하는 맘충이 나일수도 있겠구나 아차 싶더라구요.
일단 상황파악 했으니 정중하게 사과했어요.
죄송해요~ 제가 못봐서 아이가 실수한건지 몰랐어요.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신가요? 정말 죄송하게 됐네요~
알바생 앞에서 아이 혼도내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라고도 했어요.
아이가 울면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듣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던데....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계속 생각해봐도 저는 대처를 잘했다..... 고 하기보다는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본인딴엔 저를 맘충이라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왜 이 상황들이 안타까운걸까요?
조금만 이해하면 서로 오해없을 상황인데..
세상이 너무 야박해진 것 같기도 하고 아이데리고 다니는 젊은 엄마들을 무조건 맘충이라 단정짓고 색안경끼고 바라보는 눈빛. 행동. 말투 등등..
참 씁쓸하기도 하고..
앞으로는 집앞 놀이터를 나가더라도 아이에게 절대 눈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아이가 잘못한 상황이든 아니든 내가 그 상황을 다 보고 알고 있어야 내 아이를 지켜줄 수도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될지 모르겠네요~
자고 있는 아이들 볼에 뽀뽀나 한번 더 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