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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별은 처음이다

|2016.09.11 23:14
조회 8,539 |추천 43


굵직굵직한 연애경험은 2번이고
자잘하게 사귀다가 안 맞아서 헤어진 적도 꽤 있다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그 사람들한테 받았던 물건을 보면서 마음 아파한적이 없다
오히려 재산이라며 나름 꿋꿋하게 썼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너와의 이별은 다르다.
네가 준 선물들이 내 마음을 송곳처럼 파고들어온다
내 마음을 너무 휘젓고 눈물이 핑돌게 만들어서
미친년처럼... 네가 들고온 쇼핑백에, 네가 나에게 준 모든 물건을 쑤셔담아 쓰레기통에 넣었는데도
아직도 우리집 안에 있다는게 너무 힘들어서 결국 밖에 가서 버리고 왔다..
그러면서도 밖에 드나들때 쓰레기통에 너가 준 물건이 있을거라 생각이 들때마다 심장이 쿵 하고 아팠다.


너를 그리워하는 글귀를 종이에 끄적이지만
그것마저도 아파서 금새 종이를 물에 담궈서 잘게 찢어서 버려버린다.


대화기록도 카톡도 번호도 삭제해버리고
심지어 친구들과의 카톡앨범에서도 너의 흔적을 쥐잡듯이 찾아내 다 삭제했다.


다른 전남친 사진들은 컴퓨터를 뒤져보면 여행사진, 음식사진처럼 간간히 나올텐데
정작 제일 사랑한 너의 사진은 단 한장도 남지 않았다.


하루에도 기분이 수십번씩 바뀐다.
난 괜찮다면서, 오늘 기분은 꽤 괜찮다면서 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걷다가도
청소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엉엉 운다.


너와 함께 걸었던 거리..
너와 함께 손잡고 나란히 앉던 지하철 안...
심지어 내 옷장 안에서 너를 만나러 갈 때 입던 옷들
네가 좋아하던 원피스, 너와 함께 무늬가 비슷해서 커플티같다며 좋아했던 티셔츠... 


네가 준 물건을 다 버렸는데.... 나의 물건 안에서 네가 여전히 보인다..
이런 이별은 처음이다...


숱한 이별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나를 보며
나는 내가 강한 여성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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