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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내 친동생

으힝ㅋㅋㅋ |2016.09.12 18:15
조회 413 |추천 1

나에겐 세살차이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음ㅋㅋ
어릴땐 그냥 나나 동생이나 동네 애들보다 한참 순수한 코찔찔이였는데 (욕도 바보똥깨멍멍이말미잘 이런거 밖에 모르던 초딩이었음)
서로 중고딩 시절 지나니까 솔직히 각자 사는게 바빠서 밥먹을때나 한번씩 보고 하니 어색기류 흐르고 그랬음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애가 크면서 성격이 변한건지
느닷없이 당황스러운 짓을 많이 함

1. 나는 스무살부터 대학교때문에 혼자 나가살다가 지금까지 혼자 자취하고있음
모처럼 고향집에 놀러와서 친구보러 밖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라면이나 끓여먹으려고 물 올려두고 샤워한번 쫙 하고 나니까 노곤노곤해서 컴터잡고 밀린 드라마 재밌게 보고 있는데 똑똑똑 노크소리가 들림
뭐지 싶어서 뒤돌아봤더니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라고 함
얼떨떨해서 어..어엉 들어와 했더니 그제야 문열고 들어오고는
저.. 나름대로 떡이랑 계란풀어서 끓여보았어요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지만 맛있게 드세요
라고 함
반말하고 막 대하던 어린시절 동생만 보다가 갑자기 이러니까 당황스럽고 낯설었음ㅋㅋㅋㅋ
뭐 갖고픈거있냐 왜이래 갑자기?
하면서 거부감 내비치니까 그런거 없고 라면 물 올린거 봤는데 까먹은거같아서 그냥 해드린거라고 혹시 계란푼거 마음에 안드시는거냐고 풀죽은 목소리로 안절부절 하는거임ㅋㅋㅋㅋ
고맙고 잘먹을테니 나가서 하던 공부하라니까 막 표정풀면서 환하게 웃는데 내 동생이지만 순간 심쿵함
이때까지 얘가 잘생겼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왜 주위 애들이 나만 만나면 동생안부를 그렇게나 궁금해하는지 살짝 알 것 같았음

2. 이런 내 동생도 나쁜남자같은 면이 있음
둘이서 모처럼 카페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우리쪽을 계속 보는거같아서 설마 나한테 할말이 있나 싶었음
사실 내가 약간 사람얼굴을 기억못함ㅋㅋㅋㅋ 그래서 낯선사람이 인사해서 어색하게 받아주고 알고봤더니 과 후배인경우나 오래 연락안했던 친구인경우 핵 많음
암튼 그런애 중에 하나겠지 싶어서 잠깐 와보랬음
대뜸 오더니 내 동생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함
이 상황은 뭔가 싶은 와중에 동생표정이 썩은게 보임
이때까지 내가 본 내 동생표정 중에 역대급으로 썩었음
예전에 게임중독같아 보여서 얘가 아끼던 플스 부쉈을때도 이러진 않았음
방금 막 고백한 여자에게 신경도 안 쓰고
대뜸 나한테
죄송한데 다른데 가서 밥 사드릴테니 나가자 했음
내가 또 고백해본 경험 있으니까 그 여자분 심정이 신경쓰이고해서 동생한테 그러는거 아니랬더니
아이 진짜
하면서 밖으로 나가버림
여자분 위로해드리고 대신 사과하고 나가서 동생에게 왜 그랬냐 했더니
그냥 여자가 말거는게 싫다함 ㅇ_ㅇ;;
진짜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면서 멍때리고 있는데
게이 아니니까 그런걱정은 하지는 말라 그럼
술한잔 하면서 들어봤더니
진짜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내 동생 주위에 여자가 많이 꼬이게 생겼다고 거절했나봄
그것 때문에 다가오는 여자에게 죄송하지만 확실하게 거절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는거임
근데 그 여자분은 들어보니까 내 친한친군데 걘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음..
심지어 난 결혼식에다 피로연까지 참석하고 신혼여행 코스도 내가 추천해서 다녀온 친구임ㅋㅋ
그 애면 진작 나한테 말했으면 도움줬지 않냐니까 가족 끌어들이고는 악화되면 됐지 좋지 않았을거라 함..
유부녀 되었는데도 아직도 좋다는거보고 측은해졌는데
언젠가 그 누나가 다시 혼자가 된다면 모를까 앞으로 연애는 물론이고 결혼생각도 없다는거임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과제라 걱정인데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싶어서 내비두고 있음
그래도 예의는 갖춰서 거절해야지 표정관리부터 말도 조심해야 상대방도 기분 나쁘지않지 않겠냐고 주의줬음

3. 난 어릴때부터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않고 친하게 두루두루 지내던 편이었음
반면에 내 동생은 남자애들이랑 축구게임하러 다니거나 일요일마다 조기축구회 같은거 다니는 아이임
남자애들도 보는친구만 매번보고 조기축구회 가서도 그냥 운동만 딱 하고 뒷풀이 한번도 안 가고 곧장 테니스 치러가던지 헬스가던지 하는
천생 운동쟁이임
근데 운동중독인 분들 보면 단백질 보충제 먹고 그러는데 비해 얘는 그런거 안먹음ㅋㅋ 맛없다곸ㅋㅋ
얘랑 나랑 그거 하나 맞음ㅋㅋ 먹는거 오질라게 먹는데 맛있는거 굳이 찾아서 다님
얘는 운동 안했으면 진작에 살찔 앤데 운동으로 살찔 지방 같은거 모조리 없애고 다니는듯 싶음
운동선수는 아닌데 그 이유가 우리 부모님 때문임
아버지께서 충남에서 알아주는 육상선수셨음
전국체전도 나가시던 분인데 지금 뛰어도 100미터에 12초? 그정도 찍으심ㅋㅋ 나이가 이제 예순가까우신데
막 나랑 내동생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운동회 나오면 늘 1등상품 따오시고 그랬던게 생각남
암튼 아버진 선수생활이란게 얼마나 힘든지 아셔서 그러셨다 하셨고 어머닌 전형적인 대한민국 학부모라 학생은 공부해야한다는 이유로 운동보단 펜을 잡길 원하셔서 배드민턴채, 테니스채, 농구공, 축구공 이런것들 전부 버리실 정도였음
어머니께서 그러셨어도 얘는 몰래몰래 운동하러 다니고 그 버린것들을 나한테 시켜서 친구한테 맡기고 같이 하러다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께서도 알고 계셨는데 어지간히 저러니까 취미정도로 하게끔 냅두셨다 함
암튼 그래서 웬만한 체대생 같이 생겼는데
사실.. 내동생
고등학교 수학선생임ㅋㅋㅋㅋㅋㅋ
뭐.. 지금은 기간제긴 한데 수학교육과 나와서 임용붙고 암튼 고딩들 가르치면서 발령만 기다리고 있음
거기 학교 체육대회에서 그 학교 체육선생이랑 자기랑 각자 편짜서 축구하고 농구하고 휩쓸고 댕김
그러다보니까 학교 측에서 체육도 같이 가르치라고 할까봐 평소에 체육수업에는 아무 관련없이 다니면서 가끔 할짓없을때 운동장 나가서 구경하다가 혼자 축구개인기나 연습하고 점심시간에 같이 축구나 한다 그럼
체육선생이랑 코드가 맞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엄청 미움받았을거라고도 들었음
그 체육선생이랑 나랑 내동생이랑 셋이서 술 한번씩 먹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길 듣는데 솔직히 지들끼리 아는얘기 많이하는데 뭔말인지 잘 모르겠음ㅋㅋㅋㅋ
둘이서 축구얘기 많이하던데 난 축알못이라..
그래도 기본적인것은 많이 알고있음ㅋㅋ
소농민이라던지 수정궁이라던지 닭집 이런거ㅋㅋ

암튼 두서없는데 읽어주신다고 고생많으셨어요~~
판 처음 쓰는거라 어찌 끝낼지 모르겠는데 걍 끝낼게요

+) 내 동생이 다른과목은 못해도 수학하나만큼은 오질라게 잘함
어릴때 내가 부루마블이랑 호텔왕게임 같은거 돈만 생기면 종류별로 다 사모으던 덕질이라면 덕질을 했는데 만만하게 매일 데리고 같이 할 애가 내 동생이었음
근데 얘가 나도 못하던 세자리수 곱하기 두자리수를 암산으로 계산해서 얼마라고 툭툭 내뱉는거임
그때 내가 초딩 막 들어갈때니까 내동생은 5살인가 6살이었겠음ㅋㅋ
구구단 못 외워서 매일 남아서 외우던게 내 9살때 가장 선명한 기억인데..ㅜ
암튼 난 그 당시 하찮은 계산능력자다보니 나한테 사기치는가 싶어서 어머니께 여쭤봤다가
울 엄니 그 날부터 내 동생의 수학능력을 발견하심
학원서 테스트하더니 그날로 유치원생이 함수배웠으면 말 다 한거 아님? ㅋㅋ
난 그 나이에 시계보는것도 시침 분침 개념몰라서 전자시계만 볼 줄 알았는데 하아..
그래도 내 자랑 하나 하자면 반대로 나는 꼬꼬마때부터 집에 위인전만 있다보니 역사랑 외국어를 곧잘 배웠음
사실 그 결과 현재 나는 국내 모 항공사 승무원임ㅋㅋ
암튼 울 엄닌, 자식 둘 있는게
하나는 책보고 사람들이랑 수다떨고 다니고
하나는 수학영재에 운동경기만 관심가지니
상반된 아이 둘 키우는 재미가 있으셨다심
하여간 나의 어줍잖은 덕질로 동생 진로가 얻어걸림과 동시에 어린동생의 공부스트레스가 시작된거임
근데 아까 말했듯이 얘가 수학말고는 오질라게 못함
이과생이 문과출신인 나보고 과학 물어본거면 진짜 답없었음 얘ㅋㅋㅋㅋ
암튼 나의 재능발견 아니었으면 국가대표목표로 뭔 운동이든 했을 내 동생이다보니 아직도 올림픽이나 월드컵같은거 같이보면 미련 가득한 눈빛으로 가만히 내 질문에 다 대답해주기나 함 (운동알못의
동생의 전형적인 모습.....)

아! 내동생 해병대 나왔음ㅋㅋ
남자는 해병대라고 자원입대하던애가
면회한번 가줬더니 군기가 바짝들어있는게 빡세긴 했나봄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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