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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끝내면서..

ㅎㅂ |2016.09.16 00:46
조회 648 |추천 0
오빠에게
오빠 나 이제 오빠에 대한 마음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오빠가 그렇게 단칼로 내 카톡을 씹었으니까 나도 이제 어떻게 할 수 가 없잖아.
근데 오빠는 모를거야. 내가 오빠랑 처음 얘기했던 그 순간 바로 그 후부터 오빠를 좋아했다는걸. 나는 원래 남자랑도 어색하고 둘이서 있는 것도 정말 어색해하는 사람인데 오빠랑은 하나도 어색하지도 않고 내가 정말 친한 친구한테만 했던 말도 술술 나오더라. 나랑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잘 맞는 것 같아서 나도 오빠를 이해해줄 수 있고 오빠도 나를 이해해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그렇게 처음 만났는데 한시간 정도 걸어가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때마침 불꽃놀이도 했고. 그리고 그 후에 만났을 때는 오빠의 말이나 행동을 잘 관찰했어. 사람이 가벼워보이지도 않고 허세도 없고 괜찮은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고 오빠에 대한 마음은 더 커졌던 것 같아.
그치만 나는 오빠를 좋아한다는 티를 거의 안냈을거야. 그러다가 오빠랑 카톡이 너무 하고 싶어서 카톡할 이야깃거리를 찾아서 했지. 그런데 조금 하다가 오빠는 엄청 늦게 단답으로 답이 왔잖아. 거기에 답하기도 그렇고. 그리고 나니까 또 오빠랑 카톡이 너무 하고싶더라. 오빠를 만날 수가 없으니까. 이젠 정말 용기내자는 마음으로 오빠에게 카톡을 했고 난 그 카톡을 어떻게든 이어나가서 만나자 밥먹자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 근데 카톡이 얼마 가지도 않아서 오빠는 내 카톡을 씹었어.
오빠는 모를거야 내가 그 카톡 하나 보내는데 얼마나 많은 용기를 냈는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또 오빠는 모를거야 처음 본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빠를 좋아했다는 것을.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할지를 몰랐던 것을. 그래서 엄마고 친구고 고민상담 해가면서 용기내서 오빠한테 카톡했다는 것을. 오빠가 내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미안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해본다는게 처음이라서 어떻게 할지를 잘 몰랐어. 내가 무엇을 잘못한걸까 처음에 선톡해놓고 너무 답을 느리게 보내서 대답만 해서? 두번째 선톡했을 때 내가 선톡해놓고 내가 답장을 안해서? 아니면 너무 내가 애같이 행동을 했었던 걸까 그래서 내가 너무 애같이 보였던 걸까. 모르겠다. 그래도 확실하게 알겠는 건 오빠는 나한테 마음이 없다는거.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는거. 그래도 오빠 덕분에 누군가를 좋아하면 나도 이렇게 되는구나 깨달았고 다음 번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 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만날 때마다 나 챙겨주고 나에 대한거 기억해줘서 고마워 오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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