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실화괴담] 목회자의 자녀.. (15)

엘샤인 |2016.09.16 06:53
조회 26,565 |추천 66

추석 연휴인데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무래도 이전 글에 있었던 내용을 가장 좀.. 자세히 담고 싶었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대충 적은 것 같아 아쉬움이 진하게 남네요..하하...


굉장히 의외였던 건.. 여친과 동생 내용을 거짓말이라 의심하시는 분이 안계셔서.. 

정말 의외입니다.. 안믿어주실 줄 알았는데..


솔직히 또 소설쓴다 소리 들을 줄 알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있을 수 없는 소리 한다고..



===================================================================




모텔에 같이 들어간 분이 워낙 적극적이여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떨리는 것도 떨리는 거지만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스킨쉽이라곤 별로 해본적이 

없던지라 한번도 제가 리드를 하지 못했어요.

참고로 그 분은 저보다 누나셨습니다.. 2살인가 3살인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는 바람에 계속 분위기가 끊기자 그 분이 먼저 씻고 오겠다고 하고

욕실에 들어가시더군요.



혼자 의자에 앉아있자니 머리속이 복잡했습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서글프기도 했구요.

화가 나는 단계를 이미 한참 넘어서서 그냥 다 제 탓 인거 같은.. 

그냥 딱 죽고 싶은 기분 뿐이였습니다.



딱히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들어오기 전 편의점에서 그냥 형식적으로 샀던 술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어요.



십여분쯤 지나자 씻으러 들어간 분이 욕실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나오셨는데 

제가 별 관심도 안보이고 혼자 술을 마시고 있자 가운을 입고선 얼른 씻고 오라고, 

기다리겠다고 하더니 금세 잠드시더라구요.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단 1의 성욕도 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한잔 마시고 핸드폰 보고.. 또 한잔 마시고 핸드폰보고.. 그거만 반복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원래 술을 잘하진 못했었는데 

그 날은 그 자리에서만 혼자 소주 한병에 맥주 몇캔을 비워도 정신이 멀쩡하대요..

몸은 말을 잘 안들었지만..



사온 술을 다 마시고는 그냥 나갈까 하다가 여자분 혼자 여기에 두고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대충 씻고나와 그 분 옆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아니 잠이 들었던거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는데 

그 분이 저를 쳐다보면서 제 몸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비몽사몽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슬쩍 고개를 돌리고 잠든척 했더니

그분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왜..? 이것도 재미없어?"

라구요.



그 한마디에 술기운과 잠이 싹 다 달아났었습니다.

그 날 처음 본 저한테 '이것도' 라고 표현 할만한게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잠시 잊고 있었던 집앞에서 마주쳤던 그 것이 떠올랐거든요. 



심장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고.. 자는 척은 해야겠는데 정신은 점점 더 말똥말똥해지고..

또 그 분인지 그 것인지 모를 건 계속 저를 만지고 있고..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여친에게 그런 일을 겪고도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그러지 못했어요. 또 도망쳐버리면 안될거 같기도 했구요.



대신 동생이 기도원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교회에 안나간지 몇년이나 지난 제가 

잘못했다고..한번만 살려달라고 쉬지않고 빌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거 같습니다. 살려달라고 했다는게..ㅎㅎㅎ)



제가 끝내 반응을 보이지 않자 결국 그 분은 몸을 부스스 일으키더니 옷을 입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가는 소리는 나지 않더라구요.



주)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무섭고 두렵긴 했으나 좀 긴가민가 하고 있었습니다.
    그거 라고 단정지을만한 뭐가 있었던 것도 아니였고 원나잇을 하려 들어왔는데
    갑자기 남자놈이 저 같은 반응 보이면 이럴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분명 옷입는 소리는 났는데 나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저 여자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계속 망설이다가 잠결에 움직이듯 행동하면서 실눈을 떴다가 저도 모르게 헉 소리를 냈는데요.



진짜 딱 제 얼굴에 거의 맞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저를 보고 있는 그 분과 눈이 마주쳤었거든요..

근데 그 표정이..

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그냥 표현하자면 딱 너무 신나 죽겠다는..? 그런 표정이였어요.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하죠..

 

눈에 장난기가 가득한 채로 입을 크게 벌리고는 입꼬리가 잔뜩 말려올라가서 웃는 입모양에

 

도드라진 광대뼈?

 

 

표현이 잘 안되는데 굳이 비슷한 표정을 찾자면...

 

삐에로 같은게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듯한 표정이랑 비슷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넣으면 싫어하시니..포기합니다.)

 

 

여튼 저는 누워서 옆을 보는 상태로.. 또 그분은 제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싹 갖다댄채로

 

또 그 소리를 내더군요.

 

'으흐흐흥흥흥' 하는 그 이상한 웃음소리..

 

 

그제야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게 또 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는 것을요..

 

근데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도망칠수도.. 뿌리칠수도.. 그동안처럼 욕설 조차도...

 

 

아무런 생각도 할수가 없었어요.

 

그냥 멍하니 눈이 마주친 상태에서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길 바라기만 했지요.

 

눈조차 깜빡이지 못해 눈이 너무 아픈데 손끝하나 제 마음대로 움직여지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서로 쳐다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면서 엘리베이터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지고는

 

이후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도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그냥 벨소리에 눈을 떴더니 모텔 주인이 나갈시간이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술먹고 꿈꾼건가 싶어 둘러봤는데 제가 입은 가운 말고 또 다른 가운이 발치에 떨어져 있고

 

그 분이 두고 가셨을 것 같은 립밤(?? 맞나요?? 입술에 바르는 바세린 같이 생긴거?)이랑

 

어젯밤 긁었을 모텔 영수증만 화장대에 놓여 있더라구요.

(제 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였으니 그분이 긁었겠죠..)

 

 

 

후다닥 옷을 입고 뛰어나와 동생에게 집에서 기다리라 전화했습니다.

 

그때까진 동생은 제가 이미 여친을 만났다는걸 모르고 있었는지 너무 평온한 목소리로 알았다고..

 

근데 왜 연락이 안됐었냐고 묻더라구요.

 

 

처음 전화할 때는 더 이상 못하겠다고.. 삼촌 댁으로 돌아가서 지내보는건 어떻겠냐고 이야기하려

 

전화했던건데 너무 태평한 목소리라 잠시 잊었던 화가 다시 끓어올랐었어요.

 

 

가는 내내 이 놈,년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막상 집앞에 도착하니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차마 제 입으로 내 여친이랑 잤냐고 묻는게 엄청 자존심 상했습니다.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하나 막막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방금 그것과 직접 마주치기까지 했는데 이걸 전적으로 얘들의 잘못이라고만 봐야하나 싶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진 않고 거의 한시간 가까이 창문만 쳐다보면서 담배만 몇 대나 피우다가 일단 사실 관계를 동생에게 확인하고 행동해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한걸음 걸을 때마다 마음 속으로 참을인자를 새기면서.. 천천히 천천히 걸어갔어요.

 

 

혹시나 집에 교회 사람들이 와있진 않을까 싶기도 했고 동생이 집에서 혼자 뭐하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살짝 내부 소리를 엿들었는데 아무런 소리도 나질 않더라구요.

 

그 앞에서도 꽤나 망설이다가 현관을 벌컥 열었습니다.

 

 

 

.....

 

동생은 현관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제 여친이랑 같이요.. 둘 다 현관문 앞에 무릎꿇고 앉아 있었어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여친의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였다는걸요.

 

 

 

그냥 저도 침묵..

 

그 둘도 침묵..

 

 

한참 쳐다보다가 짐 챙겨서 나가라고.. 딱 한마디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 없냐고 동생에게 물었어요.

 

 

 

===============================================================================

 

 

 

술을 많이 먹고 새벽에 쓰느라 좀 짧습니다. 오늘 저녁 마지막 글 올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관심 보여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66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