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북에 사는 24세 남아 입니다.
문득 옛날에 천안에 올라가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
당시 저는 고3 이었구요. 수시모집으로 천안 단국대에 면접을 보기위해
친구 한명과 동행으로 천안을 향해 떠났죠
저는 굉장히 촌놈 입니다. 사는곳도 경북권 어느 오지마을이죠.
경기도 쪽의 윗지방에는 한두번 밖에 못가본 어린애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던 제가 비슷한 처지의 친구 하나와 동행으로 최초의 여행을 가게 된거랍니다.
기차 타고 한참을 가고 천안에서 저녁 6시쯤에 내렸는데
막상 오고 나니 막막 하더라구요.
갈곳없고 갈곳모르는 낯선곳에서 우린 여관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흠... 우린 그냥 무조건 큰길을 찾아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둘이서 신나게 게임 이야기에 완전 심취한 나머지 어디를 향한다는 개념을 상실하고
어느 대로를 걷고 있었죠.
근데 문듯 이상한 느낌을 받기시작했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는 온통 벗은 여자들 뿐이고 남자는 한명도 없고 길 한가운데 뻘쭘하게
우리 둘이 서있는 판국이었죠.. ㄷㄷ
태어나서 이렇게 큰 사창가는 본적이 없었어요.
아 그리고 그때는 교복 차림이었습니다. 면접시 교복 필참이라 선생님의 언질로 걍 교복입고 갔죠
그 사실을 깨달은 즉 생각을 하기시작했죠. '이대로 당황한채 도망가면 개쪽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경하듯 가야한다!'
'뒤 돌아간다면 지는거다!'
이런 생각이 교차하고나서 친구와 수근수근 상의를 하고 결정을 했죠.
정면으로 자연스럽게 걸어가서 통과 하자고......
그러던 중에 슬슬 여성분들이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첨엔 '오빠 오빠' 하다가
가까이서 팔을 잡아채고
" 고딩 애기들아~ 누나랑 얘기하러가자"
"꼴려서 공부가 안돼? ㅎㅎ "
머 하여튼 오만가지 소리하면서 끌고 가려는 겁니다.. 5명정도가 붙어서 ;;;
차마 길을 잘못들었다고 말은 못하겠고....
숫기없는 저는 그냥 " 담에요 담에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했죠
그리고는 끝내 여자들이 포기했는데 생욕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저쪽 앞에서 까만 정장을 입은 어른 몇명이 오더니 하는 말이....
"ㅆㅍ 어린새끼들이 교복입고 대놓고 이런데 오네... 완전 미쳤네 죽여주까...."
죽여주까.... 죽여주까/..... 죽여주까....
직감했죠.. 여기 관리하는 조폭인가 보다.... 조때따!!!
그땐 쪽팔리고 머고간에.. 자초지종을 막 설명했어요 (울려고 하는 표정과 함께)
그랬는데 자기네들고 애들데리고 참 할일없네 머네 하면서 저희한테 그러더군요
"앞으로 달려가라! 뒤 돌아보면 죽인다!"
겁나 달렸죠 ㅡ,.ㅡ;;; 주위엔 그 여자들의 웃음소리가.........ㄷㄷㄷㄷ
에효.... 담날 아침 단국대 면접은 완전 말아먹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보니 참 어이없던 한때였던것 같습니다. 조금만 주의력이 있었다면 괜찮았을걸하고
아직도 그 친구와 자주 얘기 하곤 합니다. 초낸 쪽팔렸던 때를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