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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를 빼닮았던 그, 고백하려합니다부디 이 글이 전해져 다시 찾아와주길.

절묘한타이밍 |2016.09.24 23:55
조회 108 |추천 0

나는 항상 같은자리에 서서, 같은 풍경을 보며, 같은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마친다. 달라지지는게 있다면야 그 날의 날씨 또는 익숙한 발길을 하는 손님도 있겠지만 매일 갹기 다른 사람들이 오간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제 각각 뭘 먹을지 고민하고, 또는 누군가와 함께 고르며 조잘조잘 웃고 떠들기까지 , 꽤나 즐거워보이는 얼굴을 마주할때면 나도 함께 미소가 절로
지어지곤 한다. 조그만 두 발로 아장아장 걸어들어오는 아기손님을 볼 때도 예외는 아니다.이런 소소한 장면들이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내게 유일한 낙이라고해두자.
처음엔 일하는 모습이 보이는 뻥 뚫린 유리창이 부담스러워 종이로 덕지덕지 막아두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우리 사장님께서는 나를 시집을 보내야한다며 종이를 떼어버리셨다. 농담삼아 하신 이야기겠지만 놀랍게도 그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꽤 많은 인연이 오고갔다.
밖에서 만든 인연보다 더 쉽게 마음이 갈 수 있었던건 일할때 내 모습은 가장 나다운 ,아니 누가봐도 매력적이지 않을만한 초라한모습이라 생각됬기에 처음부터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는 그 마음이 , 가벼이 외적인 모습만을보고 다가온게 아님이 느껴져서일까 사람을 꽤나 경계하는 나를 말랑하게 만들었다.
유난히 날씨가 맑던 ,나에게는 여느 하루와 같았던 어느날 , 딱 봐도 나는 대학생이다. 라고 이야기하고있는듯한 단정히 차려입은 , 책이 꽤 들었을법한 백팩을 등에 메고 , 음악을 들으며 걸어왔는지 이어폰을 두귀에 꽂고는 꽤나 발랄한 걸음으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빵을 고르는 그의 얼굴에 집중하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얼굴이 상당히 닮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모르게 그가 뭘 고를까?생각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기어이 빵을 고르지 못하고 음료수를 고르려는지 천천히 나와 가까운쪽으로 이동했고, 우유를 고르던 손을 멈칫하고는 우뚝서서 내가 서있는 창쪽을 바라보았다. 띵_하는 종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왜냐 갑자기 눈이 마주쳐버렸거든 . 몰래 쳐다보다 들킨 느낌이라 심장이 쿵 내려앉아 당황한건 나인데 무엇에 놀란건지 귀가 새빨게져서는 분주히 몇가지를 골라 사고는 사라졌다. 귀여웠다 그리고' 또 왔으면 좋겠어요'하는 소망을 넣어 달달하게 빵을 구웠다.
그리고 이틀째 되던 날. 남자는 비슷한 옷차림으로 또 빵을 사러왔다 . 그리고는 또 음료수칸으로 다가와 잠깐 눈이 마주치고는 한번 더 귀를 붉히며 나갔다.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문득 몇살일까, 대학생인걸까? 빵을 꽤나 좋아하는구나하며 그 사람의 사소한것들을 나 홀로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일주일 간격으로 빵을 사먹으러 찾아왔고 고르는 도중 한번씩은 꼭 눈이 마주친뒤에야 계산을하고 총총 사라졌다. 궁금증은 매일 커져갔고 , 관심이 생겼다.
거즘 그렇게 세달째가 되가던 날 , 아 이번엔 눈이 마주치면 유리창밖으로 장난이라도 말을 걸어봐야지 꽤나 진지한 마음을 먹고는 기다리고 있었다 . 그리고 조금 이른 오전 시간 또 이어폰을 꽂고는 쑥 들어와 빵을 고르고 있었고 늘 그렇듯 나와 가까운거리로 천천히 걸어왔다.
근데 번뜩, 말을 걸지않고도 관심을 표하는방법을 생각해냈다.'우리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내가 트는거였지?'
그 사람과 닮았다던, 그 가수의 노래를 틀었다.
조용한 매장안이 그 노래로 뒤덮였고 이어폰을 꽂고 있어 혹시 듣지못하겠다라고 걱정하던 내 예상을 뒤엎고 내 마음을 금방이라도 알아채버린듯이 마법처럼 고개를 들어
날 빤히 쳐다보더니 매대에 서계시던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내가" 왜요!"라고하며 부르는 소리도 채 듣지 못하고 급히 뛰어나가버렸다. 듣자하니" 안에 계시는분 남자친구있나요?" 하는 물음에 언니는 우리 어머니와 나이도 같으신 분인지라 이런저런 언니눈에 시덥지않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물어볼때마다" 쟤 나이많아,혹은 여럿왔다갔어 줄 잘못섰네"등등 민망하지않을 정도의 농담을 섞어 타일러 돌려보내셨다. 이번에도 다름없이 "오늘 아침에도 누가왔다갔다 . 너처럼 왔다간애 많다" 하며 농담을 하셨다고한다. 내 바램과는 엇나간 결말이었다. 세달간의 망설임과 오늘 하루 낸 용기가 순식간에 퐁퐁퐁 비누거품처럼 말 한번 섞지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혹여 다시 오진않을까하며 기다려봤지만 그는 발길을 뚝 끊어버렸다 내가 장난친거란 생각해버린걸까. 아직도
그 가수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귀를 붉히던 그 귀여운 얼굴이 떠올라 사랑노래와 전혀 무관한 가사가 흘러나와도
아쉬움과 함께 늘 달달하게 들려온다.
어떤 인연이던 타이밍이라는게 정말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우리둘의 타이밍이라는게 또 다시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이야기 하고싶다 .
무슨빵을 제일 좋아해요? 왜 여태 매일같이 먹던 빵을 먹으러오지 않는거에요?오해에요,실망했다면 그 마음 거둬주세요. 매일 누구보다 맛있게 만들어줄 자신있는데, 길에서라도 마주치면 그 땐 내가 물어볼게요. 아니
나는 직접 당신한테 물을게요 "혹시 아직 혼자인가요?”하고 부끄럼이 많은 당신을 대신해 씩씩하게 말할게요.
우리 둘의 타이밍이 맞닿을 그 순간을 기약하며,
그리고 이 글을 읽고있는 그 누군가의 용기있는 고백과 또 기가막힌 타이밍, 예쁜결말을 기원하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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