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동생이 이별을 하고 정말 힘들어 했는데 방정리하다가 노트에 써놓은 이글을 발견했네요. 맘이 너무 아파서 올려보아요...
원문 그대로 최대한 올리겠습니다.
(조금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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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야?" "왜 하필 나야?"
나도 모르겠다.
왜 너인지. 너여야 했는지.
자존심이고 뭐고 다 필요없었다.
너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함 뿐이였다.
그말을 언젠가 옛사람에게 했던 기억이 문득 났다.
그말을 하던 나의 마음은
'난 너가 아닌데 너는 나에게 왜 이럴까?'-이였다.
너도 그마음이였을까...
확실해졌다.
너는 내가 아니였음을...
내가 멀리 떨어져있어서도
삶이 힘들어 지쳐서도
하필 그때 그 사람이 옆에 있어 흔들려서도
아니였다.
그저 내가 아니였던 것 뿐이다.
입에서 쓴맛이 났다.
"나도 몰라. 왜인지 왜 너인지. 그냥좋아. 다좋아.너라서 좋아. 그래서 너만 있으면 된단말야"-라고
소리지르며 나는 깨달았다.
내마음은 이미 알고 떠날 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바보같은 사람.
분명 후회하고 나를 다시 찾을거다.
이건 거의 확신.
그때 나는 어찌해야 할까.
그 사람이 너무 좋아-라는 문자를
내가 평생 잊을 수 있을까.
나에게 자? 라고 물어봤을때
사실은 나지금 흔들린다고 말하려던
그때의 너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나에게 돌아오고 싶다고 했을때
얼굴로는 그사람 걱정을 하던 너를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아쉬워하는 너를, 열심히 수지타산을
계산하던 너를 ,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못할 듯 싶다.
그래서 어렵게 입술을 움직였다.
목구멍에서 끈적하게 달라붙은 얘기를 꺼내
수화기 너머로 힘겹게 뱉어냈다.
'헤어지자.우리'
'이게 맞는 거 같다'
'그사람과 끝까지 가봐'
'그토록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였잖아'
"그럼 너는?"-너는 물었다.
무슨 의미의 말이 였을까.
"나 뭐?"-뭐라할지 몰라 뱉었던 말.
너는 괜찮냐는 뜻인지
너는 어떡하게라는 뜻인지
너를 내가 어떻게해야 하냐는 뜻인지
너는 나 기다리게? 라는 뜻인지
그건 모르겠다.
생각지 못한 말에
웃음이 났다.
정말 바보다 너는.
바보니까 그렇게 무모한 일을 저질렀겠지..
아무말 없이 '아니다. 그래,알았어.'라고 대답하던
너의 생각이 궁금했지만 묻지않았다.
답은 이미 정해졌고
나는 받아들여야한다.
속이 뒤틀려 음식이 받질 않는다.
머리가 꽉차서 잠이 안온다.
그러나 내가 서른가까이 살면서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알게된게있다면
-이또한 지나가리라-였다.
죽을거같아도 죽지 않는다.
사람은 의외로 강하다.
내가 매달린 다음날.
너와 몰래 근교로 여행을 갔다.
조금 멀리 있는 카페에 간거였지만
너무 행복했다.
마치 예전처럼 한번도 헤어진적 없는
사람들처럼 데이트를 했다.
그림도 그렸다. 하트를 그렸다 너는.
나는 너의 팔짱을 꼈고
너는 그런 나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벤치에 앉아 앞에있는 강을 함께 바라보았다.
'저거 해보고싶었는데'
'하면되지 이제.'-네가 대답한다.
전처럼 미래를 얘기했다.
그순간 만큼은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았다.
돌아오는 차안 썬루프를 열고
높고 예쁜 가을 하늘을 손으로 만졌다.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바람이
간지러우면서 차갑게 날카로웠다.
입에서 다시 쓴맛이 났다.
전화가 울렸다.
페이스북으로만 봤던 그이름이 화면에 떴다.
이름 옆엔 하트가 있다.
너는 당황했고 받지 않았다.
자고 있었다고 말한다고 한다.
알지도 못하지만
페북으로 봤던 그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숨이 턱하고 막혔다.
공기가 맑았지만 난 들이 마실 수 없었다.
내가 결정해야한다.
내가 끊어야한다.
싫어도 해야할 일이 있다.
그래서 핸드폰을 눌렀다.
삭제했지만 잊혀지지 않는 그번호를.
아주 익숙한, 다정한 너의 목소리가 흐른다.
잠시 고민을 했다.
아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입술을 뗐다.
그렇게 우린 끝이났다.
너와 만난 1년여의 시간동안
우린 참 많을 일을 했다.
학생때 생활계획표도 이처럼 알차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힘이 든다.
내 생활의 모든 곳에 너가 있었다.
혼자 남겨진 이곳에서
너의 흔적이 남겨진 곳에서
나는 계속해서 살아가야한다.
이별에 좋다는 모든것을 해보는 중이다.
발버둥이라고 해야 어울리는 것 같다.
언니가 책을 읽어보래서 책을 읽었다.
인터넷에 몸을 움직이래서 산책도 해봤다.
노래도 지금 20시간째 듣고있다.
친구에게 하소연도 해보았다.
소용이 없다.
더욱 진하게 너의 기억이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글을 써보고 있다.
내머리속에 꽉 차있던 생각들이
잉크를 타고 흘러내린다.
효과가 있는거 같다.
나는 어릴때부터
글씨가 못생겨서 그흔한 편지한장 제대로 쓴적이 없다.
그런 내가 글을 쓰고 있다.
술술 나온다. 나도 신기하다.
엽서한장 채우기도 버겁던 내가 지금 노트의
절반을 글로 채우고 있다.
새삼 너가 내게 어떤 존재였었는지
또다시 알게 되었다.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네가 잘못한 일이지만,
억울하지도 않고 후회도 없다.
앞으로 난 너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할거다.
각자의 삶에서 행복해지길...
안녕..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