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가 직접 겪은 산후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해 봅시다.

한숨 |2016.09.29 21:25
조회 883 |추천 9
최근 뉴스에
산후 우울증으로 인한 범죄 발생 기사가 자주 보도됨.

물론 나 역시 산후 우울증이라는 이유로 살인을 하는
그런 여자들을 감싸줄 생각은 1도 없음.
하지만 해당 기사 댓글에
산후우울증이 뭐가 대수 냐는둥.
인간도 아니라는둥의 댓글이 너무도 많아 이글을 쓰게 됐음.



나는 아기를 낳는 그 순간부터 두돌이 넘어갈때까지. 하루 1시간도 편히 자본적이 없음.
나름 결혼전 직장 열심히 다니며 내몫의 밥값은 하던 나인데.. 집안일만 하길 바랐던 남편을 만나 하루 죙일 청소에 빨래에 밥하고 애보고... 그나마도 남편은 너무도 바쁜몸인지라 밤 12시에나 들어오면 감사할 지경.. 뭐 집안일 도와주는건 꿈도 못꾸고...
그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산후우울증 직격탄을 온몸으로 맞았는듯...

여기서 중요한건 나도 모든게 처음이었다는거.

결혼도.
출산도.
육아도.
살림살이는 전부 내몫에 .. 요리에도 소질 없는 나는 하루 하루가 전쟁 같았음. 늦게 오는 남편 편히 자라고 우는 아이 업고 베란다에서 노래부르며 새벽 4시 5시까지 서성여본 사람은 알꺼임. 이건 뭐 슬프다. 힘들다가 아님.
그냥 멍... 함

이명처럼 귀에서 삐 소리 나는 듯 하고
고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도 전혀 아플것 같지도 않고..
나중엔 완전 반정신으로 한참 아래를 내려다 보며
내가 뛰어내리면 어떻게 되는거지 ? 막 이런생각을 하게 됨.

산후우울증이었나봄.
지금 생각하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가 베란다 난간에 서서 아래를 그렇게 내려다보며 멍때리고 있었다는 그 자체가 신기할 다름..
아기를 보고 있자면 마음 한켠으론 먹먹하고..
내가 사라지고 싶고...
어쨌거나 용케 용케 지금까지 버티고는 있으나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기사를 보면 그 사람들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감.
아마 지금 제정신이 아닐 꺼임.
본인은 의학적 전문 지식이 없으므로 호르몬이니 이런 말은 하지 않겠지만.. 정말 아기를 낳으면 내가 아닌 내가 출현함.

부모님 세대랑 비교는 하지 맙시다.
부모님 세대는 형제자매도 많았고. 딸들에 대한 교육 수준도 낮아서 그만큼 사회 혹은 가사일에 일찍 노출 되었음. 어머님들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사회적 분위기나 그당시 경제상황. 자라온 환경이 지금과는 몹시 달랐음.
솔직히 요즘은 외동 혹은 둘. 많아야 셋인 집이 대부분인데 똑같이 공부하고 집안일 한번 안하다가 결혼해서 그 모든걸 하려니... 얼마나 막막하겠음?

난 지금도 홀로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음.
게다가 일도 함.
정말 힘들고 지치고. 공동육아 해주는 남편을 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 죽겠음..
각설하고. 이글의 요점은
산후우울증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그런 시기에 남편의 태도.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분들도 적어주시길

산후 우울증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도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건 매한가지고.
산후 우울증에 걸리는건 일부러가 아니라. 나약해서가 아니라. 먹고살만해서 걸리는 복에 겨운 감기 같은 질병. 증상이 아니란걸요.
아이 하나에. 부모가 둘인 이유는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추천수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