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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으로 텃세 부리시는 식당할머니.

ㅍㅌㅇㅌ |2016.09.30 15:08
조회 4,855 |추천 9

파안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하다가 아무래도 결시친이 사회생활을 오래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현명한 조언을 구하고자 씁니다.
일단 지금 너무 화가나고 읽기 편하니깐 음씀체로 쓸게요!

 

일단 쓰니는 이제 입사한지 1년째 된 20대 초반으로 전문대학을 나와서 취업을 일찍 한 편임.
회사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비서랑 경리 겸직으로 들어갔고, 일도 월초에 반짝 바쁜 편이라서 업무 강도가 높은 정도가 아님.
하지만 나한테 있어서 회사의 제일 큰 단점이 직원 중 여자가 나 밖에 없다는 거임..가끔 일이 힘에 부치긴 해도 그래도 다들 딸 뻘인 나를 이뻐해주시고 귀여워해주심
여기까진 다 좋은데..!!


근데 이런 나를 굉장히 아니꼽게 보는 사람이 한명 계심.
바로 식당할머니...ㅠ

 나이는 우리 친할머니보다 좀 정정해 보이시고 용역업체에서 오신 분이라고 들었음.
할머니는 점심때도 사람이 많이 없다보니 할머니 혼자서 일을 대부분 ㄷ다 하심
국이나 반찬을 업체에서 가지고 오면 뎁혀서 밥만해서 올려 놓으면 직원들이 알아서 퍼가고 국만 할머니가 직접 떠서 국그릇에 담아주시는 형식임

 

처음 나랑 트러블이 있었을때가 입사하고 3일 뒤 회계감사가 내려와서 회계사들이랑 우리팀 사람들은 전부 밖으로 밥먹으러 떠나고 나 혼자 식당에서 밥먹었을때임.
밥을 천천히 먹는 나는 늘 식당에 마지막으로 남아있었음. 그날도 다 사무실로 돌아가고 혼자 밥먹다가 잠깐 휴대폰을 꺼내서 카톡을 했음 혼자 밥먹으니까 밥맛없다~오늘 반찬 뭐나왔다~하는 그런 대화 내용이었음.
그런데 갑자기 저기서 설거지 하시던 할머니가 빨리 먹었으면 갖고와요!!! 라고 소리를 질렀었음 너무 놀래서 바로 갖다 드렸었는데 잠시 기분이 상하긴 했어도 그래도 밥먹으면서 휴대폰 만지는건 잘못 된거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겼음.

 

근데 점점 이걸 __점으로 해서 밥가지고 서럽게 느낄만한 행동들을 많이 하셨음.
밥 먹는데 국을 많이 먹는 나는 국그릇에 반도 안되게 주는 할머니 때문에 밥먹으러 갈때마다 국 좀 더 달라고 말을 해야했음
어느 날은 여느때와 똑같이 "국물 좀 더주세요" 했더니
"맨날 반도 넘게 남기면서..(궁시렁궁시렁)" 국 반넘게 남기면서 왜 맨날 더 달라하냐 이런 말씀이였던거같음.
근데 정말 억울한게 국은 정말 다 먹고 국에 있는 건더기만 남기는 경우가 더 많았었음
그래서 "반은 다 먹어요"라는 말로 이 날 일은 일단락 되었고,

 

또 한번은 만둣국이 나오는 날이었는데 내 국에만 만두가 없는거임.
난 처음에 내 국그릇을 보고 계란국이 나온 줄 알았음. 팀장님 식판 보고 '오늘이 만둣국인가?' 하는 찰나 뒤에 들어오는 현장직 분에게 만두 이제 막 넣었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란 말이 들림.
진짜 이건 화가 나는게 아니라 너무 섭섭했음 먹는거 가지고 그러는거 아닌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할머니 뻘인데 뭐라고 말할 수는 없고 빈그릇 갖다놓으면서 "만둣국에 만두가없네요"하고 그냥 나갔음..이건 뭐..ㅋㅋㅋㅋㅋㅋ

 

내가 자꾸 저렇게만 넘어가고 헤실헤실 웃으면서 다니니까 만만했나봄. 더욱 더 나한테만 입을 대시기 시작함.
두부조림 나오는 날에는 팀장님,대리님이 막집어갈땐 아무말 안하고 입 꾹! 닫고 계시더니
내가 두부조림 집으니까
"마구잡이로 집지말고 하나하나씩 가져가"
"네?"
"순서대로 가져가야지 그게 보기에도 좋잖아"라는 핑계 대시며 입을 또 대심...

 

짜장면이나 잔치국수 나오는 날에는 내가 유독 면류에 강해서 천천히 많이 먹는 편인데
애초에 작은거 가져가라며 내 면그릇은 따로 덜어놓으심. 모자란듯 해서 조금만 더 달라고 하면 "먹고 더 가져가"라며 보내버리시고..ㅋㅋ
맘 먹고 양 많은거 가져가면 "작은거 가져가지 왜 큰거 가져가?"라며 할 말 없게 만드심..

저러고 내가 다이렉트로 뭐라 말 할 수도 없고 (할머니뻘인데 소문이 이상하게 날 수도 있으니) 저때까지는 아직 팀장님이나 팀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이른듯 하여(동기가없으니.. ㅠㅠ) 친구들이나 가족들한테만 하소연하면서 해탈한듯 지냈음.

 

그러다가 어느날 국을 평소처럼 (나한테만 적게)주는 날 팀장님이 내 국그릇을 가리키며 "이건 왜이렇게 적어요?"라고 물으심
그러자 할머니 "이거 아가씨그릇.." 이렇게 대답하자 팀장님이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하며 쓕 지나가심. 이때 솔직히 조금 사이다였음 ㅋㅋㅋ왜냐면 그 뒤로 국은 밥 다먹을때까지 모자라지 않을 만큼 먹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대놓고 음식 가지고 하는거 외에도 아무리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나한테만 반말을 툭툭 쓰시고 말투나 행동이 굉장히 격해지시고(팀장님과 대리님한테 하는것만 봐도 콧소리 엄청나심 ㅠㅠ) , 마지막으로 밥 다 먹고 밥그릇 갖다 놓으면 식탁 위에 내놓은 빈 그릇, 반찬들 가져오라고 시키고, 오x스나 요구르트 이런 조그만 간식이 나올때도 굳이 몇 발자국 안떨어진 곳에서 나에게 몇 개 남았냐고 세아려 보라고 하시기도 했음..


바보같이 나는 무지 어이없고 화가나지만 그래도 하라는대로 했음...ㅋㅋㅋㅋㅋ당장 시키는 그 상황에서 무시하고 가버릴 수도 없어서..그러고 늘 뒤에서 후회해버리기ㅠㅠ..ㅜㅠ

 

근데 참고 참다가 결국 판까지 오게 된 일이 오늘 터졌음

사실 화가 난다기 보다도 나는 조금 웃겼음....ㅋㅋㅋㅋ

 

매주 금요일마다 우리회사는 밥이 아니라 분식류가 나오는데 오늘은 잔치국수랑 핫도그가 나왔음
잔치국수 면 많이 들어있는거 가져오면서 오늘은 웬일로 아무 말씀도 안하시네 이 생각 잠깐 하고 자리에 앉았음


내가 들어오기 전에 상무님과 부장님이 먼저 식사를 하고 계셨었음. 아까도 말했듯이 잔치국수 천천히 (많이)흡입하고 있었는데
그때 상무님과 부장님은 2그릇 클리어 하시고 핫도그 드시고 계셨음 그래서 상무님이랑 부장님이랑 메가박스랑 cgv중에 어디가 더 좋으냐 영화관 어디가 좋으냐 이런 시시한 얘기 하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오른쪽 볼이 따끔따끔했음. 굳이 안봐도 곁눈질로 봐도 할머니가 나에게 시선고정하고 나만 쳐다본다는게 느껴짐.
그러려니.. 쳐다보는구나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구나.. 하고  국수 다 먹고 핫도그 반정도 먹고있을때엔 역시나 내가 앉은 테이블엔 나 뿐이었고 뒷 테이블에는 기사님이랑 현장직 두분이 식사중이셨음.


그렇게 핫도그 먹으면서 비가 많이 오네 오늘은 화물차가 많이 들어왔네 이런 잡생각 하고 있는 찰나에 갑자기 옆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김치 다먹었지?"하며 내 대답도 듣기도 전에 쌩하니 김치를 가져가시는 할머니가 옆에 계셨음......이게 몬상황이여...?

그러고 내 옆엔 앞에 분들이 다 드시고 찌끄레기만 남은 김치가 옆에 턱 ㅋㅋㅋ
반사적으로 "아 깜짝이야!!" 한 뒤 거들떠도 안보시고 밥 먹고 있는데 뒷정리 하시는 할머니에게 기분이 나빠져서 옆에 있는 김치를 옆으로 쓱 밀고 쳐다봤으나 나를 쳐다도보지 않으셨음..일부러 안보신거겠지ㅠㅠ


그러고 핫도그 다 먹고 물 마시고 있으니까 현장직 두 분중에 한명은 신입사원이었는데 나보다 나이는 많았음(난 이회사 제일 막내..)남자분이시고. 그 분이 자기 밥그릇이랑 김치랑 초장 핫도그 빈접시 이런것들을 다 챙겨서 할머니께 갖다드렸음.


원래는 충분히 기분 좋게 갖다드릴 수 있는거고 그게 도와주는 일이니까  나도 충~~~분히 눈치 껏 할 수 있었지만 여태 당했던 일도 있었고, 나한테는 빈그릇 가져오라고 시키더니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할머니를 보고 있었음.

 

그런데 정말 몇 시간전 따끈따끈하게 일어났떤 일이라서 과장 안하고 고대로 쓰겠음.
신입사원이 빈그릇들을 가져오자 "아이구~! 그냥 가져와요 가져와. 놔두면 내가 치울게~ 어휴~ 홍홍홍(콧소리소리소리)" 웃음 만개하시며 "고맙습니다~~"라고 하심.


나는 놀랠 수 밖에 없었음!!!와 저 할머니가 고맙다는 말을 하실 수 있구나!!!. 물론 시켜서 한 일이었지만 (ㅋㅋㅋㅋㅋ) 나도 빈그릇 갖다드리며 잘 풀어보려고 싹싹하게 말도 붙여보고 했는데 할머니가 저러시는거 보니 난 솔직히 차별도 이런 차별이 있나 싶었음ㅋㅋㅋㅋ남자만 저렇게 좋아하나 아예 나 보라고 저렇게 하시는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나는 무지 서러웠음 ㅠ_ㅠ


게다가 제일 어리고 여자인 나에게만 그러니.. 심지어 신입사원 분들한테도 할머니 조곤조곤 밥 더먹어라, 누구누구는 안보이던데 어디갔냐 이런거 곧잘 물어보심.
나한테 하는 질문은 오직 "이팀장님은?" 이게 끝..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팀장님 넘나도 좋아하시는 것.♡♥


무튼 그래서 회사 다닐 앞날도 창창하고 할머니도 언제까지 일하게 되실지 모르는데 이대로 어떻게 더 지내야할지 모르겠음..
도시락을 싸다닐까 이 생각도 했고 팀장님한테 말하자니 내 선에서 그냥 조용히 처리하고 넘기고 싶은데, 식당 할머니가 그런다고 막 주절주절 말하는 것도 너무 장황할 것 같고..

 

 

일단 판에 힘을 빌려 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이성적인 생각을 듣고싶어요ㅠㅠ

 

 뭐가 좋은 방법일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할머니한테 다이렉트로 말하는건 좀 아닐까요?
저렇게 저를 차별하고 먹는거 가지고 서럽게ㅠㅠㅠ 구실땐 어떻게 해야 할머니께서 그만하실까요?ㅠㅠ 제가 말이라도 좀 잘하면 받아치고 하는건데 맨날 뒤에서 이렇게 말할걸 하고 후회를 해서..ㅠㅠ
팀장님껜 막 이랬어요 저랬어요 보다 더 임팩트 있게 말씀 드리고 할머니 귀에 들어가게 하고싶은데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까요..?

저 정말 지난 1년동안 점심시간 내내 서러웠어요ㅠㅠㅠ제일 행복한 시간인데..


조언과 충고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

추천수9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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