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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14

야호 |2016.10.05 19:41
조회 3,500 |추천 17

안녕하세요
지난번 글에 여러분이 해주신 따뜻한 댓글들
정말 잘봤습니다.... 감사해요 ㅜㅜ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여러분이지만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비록 세상에선 손가락질하고 온갖 욕을 먹지만
응원 받을수 있는 이곳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해요 ㅜㅜ

형은 강릉으로 자대배치를 받았어요
멀죠...ㅎㅎㅎ


음 ....
그런데 왜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일어날까요..ㅎ

사실 저희 누나가 알아버린거 같아요
제가 형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100% 확실한건 아닌데 아마 눈치챈것 같은
아마가 아니라 거의 알았다고 봐야겠죠
제 부주의에요

그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모르는 번호로 오길래 받았는데 형인 거에요
수료식때 통화 잠깐 하고 이번이
처음 연락 닿은거라서 정말 반가웠고 좋았어요
그래서 가방도 안내려 놓고 방에 들어가서 문닫고
통화를 했어요
형은 공중전화로 한건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해서 둘다 막 보고싶다
사랑한다 이런말을 그냥 했죠
키스하고 싶다 막 이런 얘기도 하고
전에 잠깐 전화왔을때는 주위에 누가 있었고
수료식때도 형은 부모님이랑 있어서
이렇게 둘이 육성으로 애정표현을 한건 정말
얼마만인지... 너무 좋았죠
거의 15분? 정도 통화를 했고
그러다가 형이 이제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짧게나마 전화해야 될것 같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ㅇㅇ형 진짜 사랑하고 너무 보고싶어
얼른 휴가 나와서 데이트 하자 사랑해 '
뭐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방문을 열고 나왔는데..
누나가 방문 앞에 벙찐 표정으로 서있더군요....
저도 진짜 당황해서 멍하니 서있고...
제가 집에 왔을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이제 통화하는 도중에 누나가 온거고
현관에 신발은 있는데 가방도 안보이고
제가 안보이니까 방에 있나 확인할려고
들어올려고 했던거 같아요
저희는 남매끼리 방도 막 잘 들어가고 그러거든요
근데 저는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누나가 온줄도 모르고 형이름 불러대면서 사랑해 이런 말을
하고 있었고....

진짜 둘이 몇 초간 정적이다가
제가 일단은 태연하게
'언제왔대?들어오지 그랬어' 라고 얘기를 했더니
누나가 '통화하고있는거 같아서,없는줄 알았는데 있었네'
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말투는 태연하지만 정말 당황스러워 하는게 눈에
보일정도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긴가민가 했는데
그 다음날 누나가 다시 물어보더군요


너 어제 통화하던거 ㅇㅇ 이냐고
그래서 맞다고 하니까 표정 굳으면서 '아..'이러길래
저는 태연하게 왜?라고 물었더니 '아니야..그냥..'
이러고 가던데....
거의 확신을 했어요 누나가 들어버렸구나..

그래서 내일이나 금요일쯤 누나랑 자리를 만들어서
얘기를 해야될것 같아요
원래 누나한테 얘기하는건 둘다 제대하고 한참후의
미래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제가 좀 조심했어야 했는데...
솔직히 무서워요 좀..많이
친구 몇명한테 커밍아웃했을때 보다 훨씬 더..
가족이잖아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형만큼 어쩌면 형보다 더 의지하는 누난데
누나가 역겹다고 하면 그건 정말 못 견딜거 같아요
듣고 부모님한테도 얘기해버릴까 두렵고
쫓겨날려나..ㅎ
후.. 진짜 무섭네요

형아 이럴때 니가 옆에 있어줘야지 나쁜놈아
나 혼자는 너무 무서워 왜 없어 이 중요한 순간에..
그리고 미안해...나중에 같이 얘기할려 그랬는데
나혼자 먼저 해버려야 할것 같아
항상 그래왔듯이 잘될거야 그렇지?
형이 항상 말했잖아 나는 복덩이라고..
잘 얘기하고 올께 사랑해

저 잘할수 있겠죠 ? 얘기하고 올께요
누나도 여러분처럼 이해해줄꺼라 믿을께요
항상 고마워요..
얘기하고...금방..오겠습니다..







추천수1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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