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날 임신시키고 잠수 탔던 놈이 돌아왔습니다.잠수타고 6개월쯤 됐을때 어느날 연락와서 계속 사귀는놈같이 헛소리 하길래 전화도 안받았습니다.고놈 잠수타고 찾아헤매다 혼자 낳고 키울지 유산을 할지 고민하던 때 생각하면 괴로워서힘들게 잊었는데 티비에서 어린애들 나오면 생각나고엄마가 나이도 많은데 더 늙기전에 애 낳아야 한다며 내걱정할때마다 또 생각나고언니들이나 오빠나 다들 딸만 낳아서....너라도 아들 낳았으면 좋겠다 소리 하면남의 속도 모르고, 작년에 남친이 가난해서 데릴사위 어떠냐 했을땐 사위랑은 못산다 해놓구선...
어느날 문득 유난히 날씨도 좋았던 여름 초입에, 혼자 운전하다가 뜬금없이 화가 나서, 문자로 욕하고 시비걸었습니다.가끔 그일 생각날때마다 참기 힘들면 시비걸고 욕한적은 그전에도 있었는데그날은 전화도 안받으면서 욕만 하니까 화가 났는지 "또 지랄이네"라고 답이 오더군요더 화가 나서 전화해서 욕하니까 욕좀 하지 말라며 자기도 힘들다고그럼 왜 그렇게 잠수 타서 날 버렸는지 말해보라고그래서 만났고 이유를 들어보니남친 모아논 돈 다 써버린 엄마라 생각도 못했는데 엄마가 절 반대하다 쓰러졌답니다.엄마가 반대하는게 이해가 안가고 힘들어서 혼자 술 먹고 있는데이십대 젊은놈이 뭘 쳐다보냐고 술잔을 던지더랍니다.쳐다보지도 않고 술먹다가 당하니 확 돌아서 죽기직전까지만 팼답니다.합의금이 5천 나왔는데 가난한 남친엄마아들이 꼬박꼬박 바친 월급도 다 썼다더니 돈없다해서 영창 갔다 왔답니다.
나도 만나기전엔 상상도 못했는데....이유도 이해가 가고 안쓰럽고...아직도 사랑하고 있나봅니다.이 남자랑 결혼하는게 맞는걸까요? 항상 내편인건 믿거든요집도 가난하고 직업도 연락도 잘 안되는 힘든일인데...안쓰러울 정도로 성실합니다.데이트 비용 한번 나보고 내라한적 없구요. 화낸적도 없는 사람이 폭행전과라니....작년에 날 버렸다며 때리고 욕해도 피하지도 않고 가만 있어요. 자기 쓰레기 맞다고.내 감정이 연민 같기도 하고 사랑같기도 하고, 가끔씩 연락 안될때마다 또 이렇게 잠수이별 당하나 싶고만날때마다 같이 있고 싶어하면서 콘돔은 싫어하고 자기가 알아서 한다 하고이남자 만나기 전엔 거절만 잘했는데 이남자랑은 아무리 화나고 헤어지려고 만나도 넘어갑니다.그리고 다시 불안해합니다. 사랑하지만 불안한 남자....
그만 만나자 소리도 여러번 했는데 만나면 또 무너지는 나도 한심하지만...한편으론 나이 마흔 되도록 첫사랑 이후 이렇게 사랑하는 남자는 못 만난걸 생각하면....
이 사랑을 지키는게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