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북으로 매일 보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보네요.
저와 제 여자친구는 중학교때 처음만나 1년동안 제가 짝사랑하다가 고백해서 21살인 지금까지 4년반 동안 사귀고 있는 중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며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에도 같은 지역내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남부럽지 않게 예쁜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내성적인 성격에 친구는 그렇게 많지 않은편에 자존감이 적은 편이었고, 외모도 그냥 그런 사람입니다.
반대로 여자친구는 밝은 성격에 사교성이 좋아 주변에 친구들이 늘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여자친구와 사귀면서도 주변사람들이 "쟤는 뭐가 부족하다고 저런애를 사귀나" 이런 말들을 들을 까봐 남들 앞에서 둘이 같이 있는것을 불편해 했고 피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여자친구 반에 들어가는 것도 잘 할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정말로 사랑했었기 때문에 집에 갈때는 무슨일이 있지 않는 이상 같이 다니고 언제나 여자친구의 편이 되어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커플이 된다면 한번씩들 챙겨본다는 기념일도 서로서로 정말 노력과 정성으로 준비해 서로를 감동시키며 예쁜 사랑을 했습니다.
여자친구 덕분일까요? 조금씩 용기를 얻게 되어서 나중에는 제 성격도 많이 밝아졌고, 점점더 여자친구가 원하는 남자친구에 한발짝씩 다가갔습니다.
여자친구를 정말 좋아해서 친구와 놀다가도 여자친구가 보자고 하면 친구들을 놔두고 달려가고 흔히들 말하는 여사친이라는 존재 때문에 여자친구가 속상해 할까봐 그냥 여자친구랑 가족말고는 여사친이라는 것들은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때 저에게 권태기가 와서 여자친구는 뒷전에 두고 게임만 하러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정말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지만 아닐때는 무섭도록 벽을 치는 애라서 그때 차이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후에 여자친구 입에서 연락문제 피시방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뒤로 우리는 고등학교 커플들의 우상?이 되어 예쁘게 잘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성인이 되고 서로 대학교를 다니고 알바를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라는 곳에 발을 딛게 되었을 때, 트러블이 꽤 많았습니다.
대학교 들어가면 엠티 오티 등등 여자친구를 걱정 할 수 밖에없는 상황을 다들 아시죠??..
평소에도 질투가 많았던 저는 남사친들을 만들지도 말고 말도 섞지마! 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절실했지만, 여자친구도 사회 생활을 해야 했기에 단둘이 밥먹거나 술먹는 것은 안되고 왠만하면 단체로 가더라도 피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며 타협했었습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 하실거에요 아마.. 근데 저는 여자친구와는 다르게 사회생활을 망쳐서라도 여자친구를 속상하게 하지말자는 이유로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술자리를 안가지려고 노력했고 여사친은 지금도 쌩까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은 그렇게 하면 사회생활 망친다고 걱정했지만 제 시야에는 그런 것들보다 여자친구가 더 먼저 보였기 때문에 상관없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동네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가끔씩은 10시에 끝날때도 있어서 그때는 무조건 데리러 갔습니다 왕복 40분 걸어야하고 5분밖에 못보지만 그저 여자친구를 볼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식는다고 정말 많이 들었던 말들과는 다르게 저는 점점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처음의 풋풋함은 찾아볼 수없지만 나만 아는 그녀의 모습, 그녀만 아는 나의 모습, 우리가 함께해온 시간들이 정말 저에겐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난 이상 군대를 다녀와야 하기에 그녀를 놔두고 저는 이번 여름 입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입대 7일째가 되는날 몸에 이상이 있다고 귀가조취를 받아 집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귀가조취라는 것은 입대후에 몸에 이상이 생겨서 집으로 돌아가 다시 신체검사를 받고 재입대를 할지말지 결정하는것 입니다.)
훈련소에 같이 가준 가족들, 편지 써준 친구들 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지만, 가장 마음에 걸린것은 여자친구였습니다.
떠나기 마지막날 울면서 보내기 싫다며 꾹꾹 눈물을 참던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다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미 누나가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여자친구는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서로 한숨만 쉬었고 저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
렇게 돌아온 뒤로 저는 그저 쥐구멍에 숨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했습니다..
우울증에 안걸린게 신기할정도로 우울한 나날을 보냈고 여자친구도 역시 뭔가 달라졌다는게 톡을하면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확인차 귀가후 처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언제나 저를 보면서 웃어주던 그 얼굴이 그 날은 싸늘하게 굳어 있더군요. 여자친구에게 들어보니 그녀는 제 생각이상으로 제가 입대해 있는동안 힘들어 했고, 간신히 그 슬픔에 적응 했을때 제가 귀가를 하게되어 그동안의 시간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너를 보내는 그 과정을 자기는 겪기 싫다고 말하더군요.
그 뒤로 눈 뜨고 나서부터 잘때까지 끊기지 않던 그녀의 카톡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너무 연락이 안된다며 여자친구에게 투정 부려봐도 자기는 원래 이번학기때 너 없이 지내기 위해 바쁘게 스케줄을 짜놨다며 이해좀 하라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지만, 심할 때에는 아침에 한번 점심에 한번 잘 때 한번 보낼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서운해서 여자친구에게 내가 고무신같다고 농담식으로 투정을 부려봤지만 그럼 니가 없었던 동안 자기는 어땠겠냐며 말하는 데 맞는 말이라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연락한지 한달이 지났고, 여자친구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소원으로 연휴때 하루동안 나와 데이트 하자고 해서 정말 오랜만에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때만큼은 군대에피소드가 없었던 날들처럼 행복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뒤에 여자친구가 같이 저녁이나 한번먹자고 하더군요.
항상 저희가 만날때는 제가 언제나 만나자고 해서 만날때가 대부분이어서 여자친구의 그 말을 정말 저에게 행복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바로 알았다고 하고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정말 예쁘더군요.
평소에 좋아하던 식당에 가서 밥을먹고 집을 데려다 주려는데 여자친구가 카페에가서 얘기좀 하자더군요.
왠일인가 싶어서 알았다고 하고 “오늘 뭔가 너 아닌거같다. 한달동안 그렇게 내 애간장을 태우더니 이제 진짜 너같다” 하면서 좋아 했습니다.
카페에가서 얘기를 하는데 저에게 할말이 있다더군요.
여자친구가 말하기를 “나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너가 군대 가 있는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니가 나와서 더 힘든거 같애. 그리고 우리 너무 오래 만난거 같아. 나도 이제좀 혼자 있고 싶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그런데 니가 나를 정말 사랑해주고 니가 정말 좋은 사람인 걸 너무나 알아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이 말을 듣고 난 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는 기분 이었습니다.
내가 그녀를 위해 변화하고 행동했던 것들이 그녀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그래서 내가 너무 너를 붙잡은 거라면 혼자 있을 시간도 주고 자유롭게 해준다고 하니 여자친구는 아예 연애라는 것에 감정을 낭비 하는게 힘들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여자친구의 고민들이 제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제가 노력한다고 바뀌지 않는다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이대로 보내줘야하나 아니면 이렇게 그저 옆에서 그녀의 고민을 보고만 있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녀를 그냥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아직 우리는 연락을 하고는 있지만 상황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다시 휴학을 했다가 복학을 했는데, 강의중에 제 여자 동기들이랑 같이듣는게 있습니다.
평소에도 쌩을 까곤 해서 자리도 따로 앉곤하는데, 여럿이서 함께하는 과제에서 쌩 까오던 저에게 도움을 주더군요,
이모습을 본 동기 형이 저에게 욕을하면서 그러더군요 "니가 여자친구 때문에 늘 철벽 쳤었던 애들이 그래도 같은 동기라고 너를 저렇게 챙겨주는데 너도 진짜 개념이라는게 있으면 애들한테 잘해줘라, 너 지금처럼 여자친구만 챙기다가 한번 크게 데인다."라고 말하는데 제가 여태까지 자부심을 가지고 했던 행동들이 잘봇 되어 있음을 느낀것 같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그녀를 위한 행동들이 저뿐만 아니라 그녀에게도 독이 된 것 같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