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말할 곳은 없고 속은 답답해서 처음으로 판을 이용해보네요. 그냥 혼자 주저리 주저리 떠들기 위함이니까 친구한테 말하듯이 혼자 좀 주절거려보려고 해요.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주변 아는 언니나 동생, 혹은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생각으로 들어주셨으면 해요.
난 이번 연애가 처음이야. 처음하는 연애가 장거리 연애라니, 나도 참... 처음에는 그냥 단지 좋아서 시작한 연애였어. 그때는 이렇게까지 좋아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밖에 못 보니까 서로 만날 때마다 더 애틋하고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어. 근데 연애를 하다보니까 어느샌가 내 마음은 걷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고, 오빠가 더 좋아질 수록 기다리기가 점점 힘이 들어. 그렇다고 헤어지고 싶다는 건 아니야. 헤어지는 게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냥 힘들다고 말할 곳이 필요했어. 나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보고싶다고. 다른 커플들처럼 보고 싶을 때 전화 한 통으로 나오라 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학교 다녀와서 피곤해도 만나러 가는 그 설레임도 느껴보고 싶다고. 한 번 올라올 때 3일 정도 보는데 그 동안은 항상 붙어있다가 다시 오빠가 가고 나면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한동안은 더 힘들더라. 혼자서 거리를 다닐 때 알콩달콩 너무 예쁘게 사랑하는 커플들 보면 괜히 울적해지기도 하고, 눈물이 날 때도 있어. 다른 친구들한테 털어놓고 싶어도 다들 솔로라서, 기분 나빠할까봐 말하지도 못하겠더라. 오빠한테도 물론 말 못하겠고. 어떻게 말하겠어, 기다리기 너무 힘들다고. 그럼 오빠가 더 미안해할텐데. 의심을 할만한 일은 없어. 오빠는 항상 나한테 믿음을 주고, 그럴 사람이 아니야.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아냐고, 모르는 사이에 그러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난 오빠 믿으니까 그런 건 걱정 안 해. 다만 조금 외로워서 기다리기가 힘든 것 뿐이지... 항상 한 달에 한 번 만날 때엔 너무 잘해줘. 정말로 사랑 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느끼게 해주고. 그래서 만날 때마다 점점 더 좋아져서 그만큼 점점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져. 앞으로 1년 반은 더 기다려야 오빠가 완전히 돌아오고, 군대도 아직 안 갔다 와서 군대도 갔다와야 하는 사람인데 나 기다릴 수 있을까? 힘들기도 엄청 힘들고 주변에서 엄청 헤어지라고 한다던데... 눈 감고 귀 막고 그 말들 다 안 들으면서 나, 오빠 기다릴 수 있을까? 기다리고 싶어. 정말로 기다리고 싶은데 너무 힘들 것 같아. 그렇다고 헤어지는 건 더더욱 싫고. 헤어지는 게 기다리는 것보다 더 힘든데. 기다려주고 싶어. 다녀올 때까지, 기다려서 꽃신도 신고 예쁘게 계속 사랑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