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살면서 경산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23살 남아입니다.
아...
때는 바야흐로.. 방금전..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가던중 통로앞에 못보던 개가 한마리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너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킁킁 거리면서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아저씨들은 "어허! 어흠! 어! 어!"
아주머니나 아가씨들은 "어머! 어~! #@$" ...
지저분하고 냄세도 나고 다들 표정을 찌푸리면서 "병걸린거 아냐~?"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가까이 하지말라면서 피하더군요.. 딱 봐도 누가 기르다 버린개 인거 같았습니다..
사실.. 저도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불쌍하다고만 생각할 뿐 혀만 차면서 집으로
들어가버렸죠.. 저희 아버지도 같이 있었지만 아버지도 " 훠이~! 워! " 그러시면서
멀리 하시더군요.. 저녁을 먹고 이래저래 네이트 톡을 보다가 담배가 생각이 나서
한대 필려고 하니깐 담배가 차에 있길래 차키를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1층에 도착하자 문이 열리는데 아놔 깜놀! 아까 봤떤 그 불쌍한 표정으로 쪼그려 앉아서
절 쳐다보더군요.. 정말 측은했어요... 저도 뭐 동물에 대하면 일말의 일가견이 있는편인지라
우리 회사에서도 제가 거둔 길고양이들도 어미를 잃어서 꾸준히 키우던 터라
그 강아지의 표정이 마치 그때의 어미 잃은 길고양이들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차에서 담배를 꺼내서 피고있는데 또 졸졸 따라와서 제 밟을 핥으면서 외로움을 해소하고
있더군요.. 그제서야 제 마음이 움직였어요.. '내가 거두자..'
바로 집에 올라가서 냉장고에 있는 먹을 만한것을 주섬주섬 들고 나오는 순간
울엄마께서 운동 하러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면서
약 20m 가량 밑에 계단에서 은은하게 퍼져오는 울 어머니의 외마디 비명소리..
네, 우리 어머니 개 싫어합니다.. 무서워 합니다. 아니 살아움직이는 모든것을 무서워하죠
어릴적 모형 거미를 설겆이 하는 어머니 한테 장난으로 던졌다가 수세미에 엮여있는
올이 다 풀릴때까지 맞았죠..
전 먹을것을 싸들고 부랴부랴 1층에 내려갔습니다 어머니는 경비아저씨를 연신 찾아댔고
전 개한테 먹을 것을 줬지요.. 잘먹더군요.. 불쌍한것..
어머니는 "니가 델꼬왔나?"
저 "아니 여기 돌아댕기던데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버렸다고 하드라"
어머니 " 거 말라꼬 먹을꺼 주노!? 더럽다 만지지마라"
저 "불쌍하자나.."
어머니 "키울생각 하지마래이 (급정색)"
저 "알따... 119에 신고하지머.."
그리고 바로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 궁금한게 있으면 112나 119에 전화를
해보는 터라 스스럼 없이 했죠 물론 장난전화는 아닙니다...
어머니 "!!! 니 어데전화하노 ! 119에 하나?! 해도 되나? 어? 엄마야..
네.. 어머니는 119는 불, 응급구조에만 하는 덴줄 알았던거죠..
저 "119는 종합적으로 다 하는데다 괜찮다!"
뚜르르~
안내멘트 "119 종합지원 뭐 어쩌구 $!@#$@# 뚜루루~"
119직원 "네 119 입니다."
저 "아 수고하십니다, 여기 동네에 유기견이 있는데.. 어떻게 신고를 해야 되죠?"
119직원 "아~ 유기견이요? 혹시 개가 좀 큽니까?
저 "음.. 뭐 그리 큰건 아니구요 사람이 키우던건데 좀 작아요"
119직원 "아 ~ 그러세요? 그럼 거기가 어디죠?
저 "여기가 대구 서구 내당 !#!@#$#!$#@$"
119직원 "그럼 저희가 동물보호센타에 연락을 취해서 유기견을 데리고 가도록 조치를
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사나운개나 덩치큰 개만 구조대를 보내서 구하기 때문에
저희가 가지는 않습니다 ^^"
저 "아 ~ 그러세요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119직원 "네 알겠습니다. 개는 지금 어디있나요?"
저 "개는 제가 지금 데리고 같이 돌아다니고 있어요 !@#!@로 오시면 되는데.."
119직원 "(웃음) 아~ ㅋㅋㅋ 개랑 같이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 직원분 좀 웃기셨는듯)
그럼 잘 데리고 계시다가 동물보호센타 직원이 오시면 그때 인도해 드리면 됩니다
저 "네~"
뚝..
그리고는 동물보호센타에서 전화 올때까지 이 개를 데리고 아파트 곳곳을 누볐습니다
근데 이제부터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위기.
이놈이 울엄마만 졸졸 따라다니고 울엄마는 무서워서 도망가고 전 쫓아가고...
결국 아파트 공원까지 따라가서는 거기서 사람들 아무나 따라다니고...
전 어떻게든 개를 잡아놔야되서 계속 쫓아다니고..
중간에 지랑 비슷한 종을 만나서 둘이 조인하다가.. 그놈은 그놈대로 싫어서 도망가고
이놈은 좋아서 쫗아가고 개주인은 목줄 잡고있고..
개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닐 뿐이고...
개주인은 처음에는 웃으면서 "xx야~ 니 친구다 어이구~" 이러다가...
하염없이 제자리에서 도니깐 "하하.. 얘들이 참.."
더 하염없이 제자리에서 도니깐 "야! 하지마! 야!"
더더 하염없이 제자리에서 도니깐 "야!!! 도망가자 xx야!" 그러시면서 갑자기 냅따 도망을...
전 개줄에 다리 꼬여서 넘어질뻔 하고
아주머니는 아주머니대로 개 데리고 도망 갈뿐이고
이개는 지 대로 좋아서 따라갈뿐이고
난... 개들 잡아야되서 뛰어갈뿐이고.. 담배피러 나온 옷차림이라 추하기도 하고 춥기도 할
뿐이고... 엄마는 뒤에서 웃고만 있을 뿐이고... 엄마~ ㅠㅠ
그렇게 가까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리신 아주머니...
씩씩 거리면서 엘리베이터에 타시면서 "못된것... 어디 우리 xx를... xx야 놀랬찌? 웅~ 그래~"
그러면서 저와 개를 번갈아 보시면서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
난 머릿속에서 @#$!@$!$만 생기기 시작하고 개는 또다시 돌아다니고...
전 다시 어떻게는 잡아둘려고 개만 졸졸 따라다니고 불러도 안오고...
"야! 야! 야! 개! 야! 개! 야!!!!" 안오고...
입에서 '아놔'만 연발하고...
동물보호센타에서 전화가 왔네요
동물보호센타 "거기가 어디쯤이죠?"
저 "네 전 여기가 불라불라~"
그렇게 전 20~30분이나 걸린다는 아저씨 말만 믿고 또다시 하염없이 개를 따라다니고...
머.. 쓰레기장... 풀밭.. 아파트 수돗가.. 차 밑.. 길가는 사람들 ...
다 들어가고 쫓아다니고 전.. 뒤에서 계속 "야! 개!" 만 외치면서 따라가고...
한 10분이 흘렀나... 머릿속에서는 괜한일을 했나 싶으면서 후회를 할쯤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여.중.생 무리들!!
여중생1 "와~ 개다!"
여중생2 "와~ 귀엽다"
여중생3 "어머 안녕?! ^^"
여중생4 "어머 막 쫓아온다"
여중생5 "너무 귀엽다 음..? -_-'' 킁킁... 음.."
여중생6 "야!! 냄세나!!"
여중생7 "떠돌이 갠가봐 -_-;;"
여중생8 "아씨.. 가자.."
여중생9 "어머 쫓아온다!!"
여중생10 "^^ 그래도 귀엽네~"
전 머하고 있었냐고요??
어차피 내말 안들을꺼 옆에서 "야! 야!" 거려봤자 쪽팔릴것 같아서 내 시야에서 안사라지게끔
하필이면 가로등 안들어오는 담벼락에 서서 개를 지켜봤습니다 이렇게
ㄱ- ....
개는 다시 여중생 무리들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전 소심하게 개를 개라 부르지도 못하고
당당하게 무리들을 헤쳐나가서 잡지도 못하고...(사실 냄세 ㅠ)
그러다가 여중생 무리들이 빠르게 걷는거에요...
저도 빠르게 걸었습니다.. 참 이상하죠... 웬 시커먼 사내가 여중생 뒤에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빠르게 걸으면 빠르게 뒤에서 걸어가고... 근처 지나가는 남학생들 흘깃흘깃
쳐다보고.. 전 개가 제발 나에게 와주길 바랄뿐... ㅠㅠ 제발...
여중생들이 자길 싫어하는지 가다가 발걸음을 멈추더군요..
오.. 그래 착한것 !!! 지쟈쓰.. 나에게로 오는거야.. 제발..
네.. 절 보더니 저에게 옵니다.. 평소 고양이 조련을 해본 경험으로 관심을 일으키는
발소리를 내면서 동물보호센터 아저씨와 약속했던 그것으로
탁탁탁탁 뛰어갔습니다...
근데 갑자기 차가 튀어나오면서 개옆에 바로 지나갔습니다.. 개도 놀래고 저도 놀래고...
이상황에서 이 개가 로드킬을 당하면.. 난 x된다... 나도 살아야하고 너도 꼭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 개를 데리고 다시 온동네를 휘적휘적 ㅠ
시간은 10시를 넘어가고...
개도 지치고 저도 지치고 개는 헥헥 거리면서 혼자 뱅글뱅글 돌고... 전 쳐다만 보고있고
다시 고양이들한테 써먹던 방법... 손가락을 문지르면서 연신 불러댔습니다..
안오더군요.. 꼭 내가 걸어가야만 오더군요...
정말 막막해서 그냥 위에서 내려다 보니깐 물끄러니 보더군요...
정말 전 아무생각없이... 한숨을 쉬며....
"앉아.."
앉았습니다.
........
!!!! 아놔 !!!
진잔에 할것 !! 아 마이 씨 아 놔 아!
신기해서 시켜봤습니다..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잘하더군요... 사람이 기르던거라 말 잘듣더군요...
그렇게 일단 안심을 하고 나니 휴대폰 배터리가 다되어 갔습니다..
여기서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면 끝장이다.... 어떻게든 연락을 해야 한다면서
일단 가까운 지원군인 친구부터 불렀습니다...
이 친구는 저 어릴적 부터 같이 지내온 친구로써...
엄마의 피를 이어받은 저는 날아다니는것은 제일 공포스러웠으며 특히 곤충이 아닌
벌레류를 상당히 싫어했습니다.. 5~6년전 집에 바퀴벌레가 날아들어왔을때
우리 엄마와 전 서로 붙들고 어떻하노 를 연발할때 제가 지원요처을 해서 대신 잡아주었던
친구로써 정말 저에게는 우군인 존재입니다.....
이 친구도 개를 좋아해요 ㅋ
이 친구가 오기전까지 전 휴대폰을 열어 그 동물보호센터 아저씨 폰번호를 머릿속에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안쓰니 굳었나요... 11자리를 못외우고 있는 것입니다..
휴대폰은 낡아서 배터리도 금방 방전이 되기때문에 필사적으로 외우고 있었지만
도저히 안되어서 기록은 해야겠는데...
주머니에는 차키... 담배.. 라이터...
쓰레기장을 뒤져보아도 볼펜은 나오지 않고... 곧 휴대폰은 죽어갈것이고..
아 세번째 위기 인가봅니다... ㅠ
그때 머릿속에서 문득 스쳐간 방법!
시멘트 바닥에 차키로 깊은 스크래치를 남겨서 번호를 적자!
네... 전 그 오밤중에 ㅄ 도 아니고 혼자 차키로 바닥을 긁어대며 번호를 적고 있었습니다..
옆에 개는 돌아다니고 전 바닥 글고 있고 쓰레기 버리러 오는 아줌마는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고... 아...
담배 하나 사러갈때에도 옷 갖춰입고 머리 감고 왁스바르고 하던 내가...
여기서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ㅠㅠ
한 몇분 후 친구도 오고 드디어 동물보호센터 아저씨께서 왔습니다!
그 화려한 스타렉x 차량에 온갖 동물 사진이 그려져 있고 웅장한 4기통 2900cc vgt 엔진소리를
내면서 제 눈앞에 왔습니다...
근데 이놈 자길 데리러 오는걸 알았는지 막 도망가더군요
아저씨께선 잡아야 한다고 차온다고 죽는거 한순간이라고 잡으라 그러고
난 냄세나서 잡지는 못하고 막 따라다니고 ㅠ
결국 냅다 잡아서 아저씨 앞에 데려다주고.........(근데 아저씨가 잡아도 되잖아요..ㅠ)
인적사항 적고 자기도 요즘 바빠서 늦었다고 인적사항 적고
아까 개 잡는거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개죽는거 한순간이라면서
뒷칸에 아까 고양이 차에 치인거 데리고 왔다면서 보여주던데 죽기 일보직전이더군요...ㅠ
근데 왜 빨리 병원에 안데리고 가고 방치를 하시는지...
그래도 아저씨 좋은일 했다면서 칭찬을 해주시더군요....
이제서야 전 다 끝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네요......
뭐 나름 이 힘든 상황을 설명해드린다고 했는데 길기만 하고 재미도 없는거 같네요..ㅋ
여러분들도 유기견 보이시거든... 시간좀 남으시면 저처럼 신고라도 살짝 해주시는 센스...
아, 그리고 집에와서 우리 어머니 하시는말
" 아~ 개냄씨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은 제가 회사에서 거두고 있는 길냥이 소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