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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일본 상가집 떡

여고괴담 |2016.10.21 01:20
조회 5,852 |추천 6
1970년대 어려서 나와 내 동생은 착한 아이였다. (7살 5살)특히 나는 누가 날 때려도 손이 잘 나가지 못 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부모조차 쟤는 맞고도 가만 있는다며 그것을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우리 집 애들 방 창문 너머의 이웃집에 초상이 났다. 동네에서 아무도 문상을 가지 않고 자기들끼리 울어젖히는데 착하기만 하던 나와 내 동생이 웬일인지 그 어른들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야, 이 개색희들아!." "어디서 울고 지랄이야!.""시끄러우니 입 다물어!.""시끄럽다니까!."순둥이로 소문난 내가 온갖 쌍스런 욕을 퍼부어댔던 것으로 기억난다. 어린 마음에도 사람들이 저렇게 울어대는데 왜 이웃이 들여다보지 않는가 해서 개무시를 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들이 죄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한국 나이로 7살 5살난 아이들이 곡하는 어른들한테 그렇게 욕설을 퍼붓기가 쉬운 일인가?. 그것도 동네에서 순둥이로 소문난 내가 말이다. 그런데 뭐에 씌였는지 저절로 욕이 터져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이상하고 괴기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밥상머리에서 늘 왜정 때를 이야기해주셨다. 일본인한테는 안 짖고 조선인만 보면 짖어대는 일본집 개를 괴롭힌 이야기라든지 6.25 때 혼자서 피신한 이야기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학교도 안 들어간 꼬마들이 일본집이라고 믿고 욕설을 퍼부었을까?. 우리 부모는 동생과 내가 어른한테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데 상가집 총각이 우리 집 창문 너머로 떡을 주는 것이었다. 그 후 동네에서 TV를 가진 집은 우리 집밖에 없을 정도로 살만했었던 우리 집은 폭싹 망했다. 돈을 잘 벌어오시던 아버지가 노름에 끼어들게 되었고 엄마는 막내를 배고 있다가 유산까지 하고 형사들이 아버지를 잡으러 찾아오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잘 살다가 졸지에 쫄딱 망한 우리는 기르던 개들도 개장수에게 팔고 다른 동네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개장수에게 짖어대는 개목줄을 잡고 울고불고 늘어지던 기억이 난다.  이사가기 전에 꿈속에서 하늘을 보니 하늘이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뱀처럼 꾸물거리는 수천 수만마리의 뱀으로 가득차 있었다. 하늘이 뱀소굴이 되어 있었다. 이상한 건 당시 옆집에 살던 우리 이모네 집도 쫄딱 망해서 이모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팔아먹고 도망쳐 버렸다는 것이다. 이모의 아들들이 학교를 다녀오니 집이 비어 있었다. 한 마디로 똑같은 시기에 우리 이모네 집까지 쫄딱 망한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 부모가 다시 합치고 아버지 무역이 잘되서 겨우 다시 잘 살게 되었는데 엄마를 잃은 이모의 아들들은 총각이 다되어서도 우리 집에 찾아와 머무르게 되었다. 그런데 장남이 히죽히죽 웃으며 허공에다 헛소리를 지껄이고 반미치광이가 되어 있었다. 결국 오빠가 사촌형인 이모의 아들에게 "형, 대체 왜 그렇게 히죽거려?." 묻자 사촌형은 한탄을 하듯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때 그 일본 상가집 떡을 잘못 먹는 바람에 이렇게 됬어."자기 자신의 미침증에 대해서 본인도 생각을 해본 모양이었다. 이모의 장남도 그때 그 떡을 얻어먹은 게 분명했다. "그때부터 귀신이 보여...""귀신이 보인다고?.""응, 네 발밑에도 하나 있어."오빠는 그 말을 듣자마자 왕소름이 돋으면서 뻗었던 발을 오무렸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혼자 생각했다. '그때 나와 내 동생이 부모 몰래 얻어먹은 재수없는 떡 때문에 우리 집이 망했던 것이구나.' 그때 하늘에 뱀들이 가득 차 있었던 꿈을 떠올려보니 당시 7살난 내가 글씨를 읽을 줄도 모르고 성경을 읽어본 적도 없고 뱀이 나쁜 동물이라고 배운 적이 없고 오히려 집안에서 구렁이가 나가면 망한다고 들었었다. 그런데 왜 하늘에 뱀이 가득한 불길한 꿈을 꾸었을까 혼자서만 생각했는데 나와 우리 집에도 변고가 생겼지만 2년 후 나라에도 변고가 생겼다.  바로 대통령 영부인이 암살을 당한 것이었다. 집안이 망하자고 드니 순식간에 망하더라. 돈을 잘 버시던 아버지가 노름에 빠지니 순식간에 훅 가는 것이었다. 엄마 뱃속에 들었던 아이가 유산되고 나와 동생이 차례로 다쳐서는 안될 곳을 다치고  아버지가 폐인이 되다시피하고 풍비박산이 나더라. 아주 순식간에... 나중에 다시 잘 살게 된 후에도 유혹은 계속 찾아왔다.상가집 떡은 손님이 아닌 이상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몇 십년에 걸쳐 경험한 것이다. 상가집 개라던 대원군 때 그래서 나라가 망했나 싶기도 하공... 에고에고 모르겠다. 믿든지 말든지... 




추천수6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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